뜬금없는 가족이야기.. > (구)자유게시판(2012~2014)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뜬금없는 가족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3-09-21 17:01 조회3,712회 댓글0건

본문

북적대던 인척들이 하나 둘 떠나고 난 뒤
한적해진 집에서도 뒷마무리로 쉬지못하고 일하시는 여든 셋의 어머님을 바라본다. 그러나
의외로 힘든 내색 하나없이 웃으시는 얼굴이다. 
이마엔 땀방울이 "나는 반댈세"를 외치며 송글송글 맺혔지만..
산적 남은 건 냉동실에, 조기는 저녁 때 먹으려 랩으로 싸 냉장실에
가족들이 떠난 휑한 빈자리에서도, 어머님은 여전히 기쁘게 바쁘시다.
족족 자식과 손녀만을 위한 움직임
상차림은 하나 하나 모두가 달랐겠지만, 어머니의 자식을 위한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았으리라.
봉사 문고리잡는 듯의 횟수로 전화드렸던, 내년이면 아흔이신 아버지..
연로라는 말이 미안할 정도로, 얼굴과 손은 깊은 계곡들에게 숨겨져간다.
기운내시라, 건강하시라라는 말은, 언제쯤 부터인가 통화를 마치는 정형화된 형식 상 말이 되버렸고..
이(齒)들은 제 자리를 떠난지 오래고, 몸은 홀쭉해져만 가는데
석두같은 하나 밖에 없는 자식놈은, 오로지 제 식구 챙기기만에 정신없었고..
기력이 쇠하시고 방금 들은 말도 종종 잊으시지만, 그래도 계셔주셔서 고맙다.
변변찮은 아들이었지만, 지금 부터라도 좀 더 잘하겠습니다.
호랑이같았던 성격이 오히려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는 건 술과 담배 뿐이었던 나.
외박은 필수였고 행불은 선택이었던 나를 그나마 사람만들어 줬던 
려(여)자.
종북척결 집회네로 쫓아다니고 글 쪼가리랍시고 밤을 새워도
북어 대가리로 때리기는 커녕, 외려 말없이 커피를 건네던 아내.
의무가 아닌 이해로서 함께 해준 고마운 사람..
무덤에 들어갈 때 까지 사랑할거라오.(이 오글거림 어쩔건데?)
덤덤한 표정에 아빠와는 별 대화가 없던 울 딸내미, 하지만
판판이 아빠 엄마 말이라면 두 말않고 따라주던 대견스런 우리 딸. 
꼴랑 두 줄로 우리 딸내미 설명해서 미안.^^ (첫 글자에 맞추다보니..)

 

p.s

뿌린 만큼 거두더라..

우리 모두 부모님께 조금 더 잘합시다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Total 25,367건 338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257 박정희 대통령의 일화 차봄근 2013-09-22 4221 44
15256 채동욱 사건.. 음모(陰謀)인가? 음모(陰毛)인가? 자유의깃발 2013-09-22 3576 35
15255 채동욱 아직도 정리가 안 되나 댓글(1) 빨갱이소탕 2013-09-22 3678 51
15254 자신의 경호관을 두들겨팬 金泳三 댓글(5) 多愚스님 2013-09-22 4062 77
15253 지역감정으로 선동하며 지역감정 건드리지 말라는 호남인들 현산 2013-09-22 3454 53
15252 젊은 김정은이 리설주를 포용할 수 있을까? 경기병 2013-09-22 9052 22
15251 채동욱이가 취임사에서 댓글(2) 차봄근 2013-09-22 3887 27
15250 애초부터 이산가족만남은 잘못된 것 댓글(2) 소리국 2013-09-22 3556 32
15249 3류 밤무대 가수따위가 퍼스트레이디를 한다고? 댓글(1) 海眼 2013-09-22 4736 21
15248 노무현에게 지급되는 대통령유족연금 당장 중지시키고 댓글(1) 중년신사 2013-09-22 4047 53
15247 계속 채동욱을 저렇게 놔둘것인가? 댓글(2) 중년신사 2013-09-22 3430 36
15246 폭도 진압은 이렇게....!!! 차봄근 2013-09-22 4901 57
15245 포르노 난잡이 일상화된 북한 상류사회 댓글(5) 우주 2013-09-22 12274 86
15244 김대중의 작품, 북남관계는 포로나 인질(人質) 수준 댓글(9) 청원 2013-09-22 3351 41
15243 통진당은 북괴 조선노동당 2 중대,간첩소굴- 활빈단 海眼 2013-09-22 3998 27
15242 좌 빨갱이 연예인 명단 댓글(3) 海眼 2013-09-22 5376 53
15241 북한의 이석기 구하기 댓글(1) 제갈공명 2013-09-22 3758 48
15240 남북대화 파탄선언의 노림수는 체제전복 종북폭동!! 댓글(2) 한반도 2013-09-22 3142 27
15239 아비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게 하는 자들 - 양김과 채… 댓글(5) 현산 2013-09-21 3970 45
15238 아무래도 개성공단 철수 밖에 답이 없다 댓글(2) 차봄근 2013-09-21 3390 44
15237 흥행실패 " 3류소설쟁이 김한길 캠핑쇼 " 댓글(1) 多愚스님 2013-09-21 3803 26
15236 법무부장관은 채동욱을 감찰 아닌 수사로 전환하라 댓글(2) 多愚스님 2013-09-21 3625 38
15235 공지영 김한길의 인생결단과 박대통령의 국가운명을 건 유… 댓글(3) 현산 2013-09-21 3589 33
15234 이산가족상봉이 무산된 어르신들께.. 댓글(1) 자유의깃발 2013-09-21 3571 28
15233 선녀의 알몸, 채동욱의 알몸 댓글(1) 몽블랑 2013-09-21 6148 52
15232 아래 리설주 포르노 사진 합성이랍니다 자유의깃발 2013-09-21 18923 21
열람중 뜬금없는 가족이야기.. 자유의깃발 2013-09-21 3713 16
15230 남북 이산가족 상봉 광주·전남 한명도 없어 차봄근 2013-09-21 4322 33
15229 뼛속까지 구석기 댓글(1) 일조풍월 2013-09-21 3712 30
15228 [혐짤 주의] 박지원과 민주당이 애초에 채총장의 약점을… 댓글(3) 차봄근 2013-09-21 4409 50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