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이 없는 날엔 진중권이라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기병 작성일13-09-08 13:40 조회3,219회 댓글2건관련링크
본문
개인이 아닌 대중들의 삶이란 무료하거나 심심하기 짝이 없다. 얘기하기가 무엇하지만 대중들의 그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일이라면 달리던 열차가 전복되어 100여명의 인명피해가 난다거나 10대 소녀가 자신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다해도 그리 놀랍거나 불행한 일이 아니다.
신문장사란 군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구독률 장사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선 별스러운 특종사건이 있어주어야 하는 데 특종사건이라는 것이 수시로 주변에 널려져 있는 것이 아니다. 검찰총장 채동욱 혼외자식건 정도는 되어야 특종이라 할 수 있는 데 그게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특종이 없는 무료한 날에는 그저 심심풀이로 오징어 다리를 씹으며 텔레비전 드라마나 보는 일이 대중들의 낙일지 모르겠다.
진중권의 말투에는 대중들의 무료함을 때우게 하여주는 재미가 있다. 같은 공이라도 축구공 굴러가는 모습보다 럭비공 굴러가는 모습이 더 흥미로운 것처럼 다른 사람들보다 말을 더 재미있게 한다.
업어 치고 메치고 하는 재미 외에도 때로는 자기 눈을 찌른다거나 발목을 삐기도 하는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더 선사한다. 어찌 보면 그는 비오는 날 오후의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얼마 전 변희재, 황장수와 그가 좋아하는 토론 한 판을 벌렸다가 망신을 당한 바 있지만 그 이후로 그의 입심이 아무래도 팩트를 생명으로 하는 토론마당에선 빛을 잃은 것 같다. 그러니까 평소 아는 척, 되도 않는 소릴 많이 늘어놓는다는 얘기다.
내용이야 어쨌든 진중권의 입심은 대단하고 럭비공 굴러가듯 흥미롭다. 중2수준인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어 구독률을 올릴만하다. 저학력자들은 저학력자들대로, 고학력자들은 고학력자들대로 욕하면서 보는 것이다. 그래서 특종이 없는 날엔 이 신문 저 신문에서 그의 발언을 인용하여 싣는 게 아닌가 한다. 참으로 사람의 쓰임새란 다양하다.
댓글목록
경기병님의 댓글
경기병 작성일진중권이를 좋게 말하는 경기병은 좌익이다... 라는 식의 댓글은 달지마세요.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경기병님... 달마대사의 깨달음이 녹아나는 글입니다.
기아의 고통에서 벗어나... 배불리 먹더보니 식곤증이 생겨서 나른해진 국민들...
그들이 정신을 가담듬을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