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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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allon 작성일13-08-19 07:16 조회3,8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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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쓰는 사자성어 중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뜻인즉 "정도가 넘치면 미치지 못 한 것과 같다"란 뜻이라 한다.
뜬금없이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내 자신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광복절 날 박근혜대통령의 경축사를 시청하면서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을 야기 시키는 일을 한 가지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그 넓은 식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일률적으로 거의 대통령의 연설문 매 단락 마다 치고 들어오는 박수소리였다. 다 아는 얘기 이지만 박수란 환영, 축하, 기쁨, 찬성의 표시등으로 손뼉을 마주 두드림을 말하는 것이다. 어느 단락의 연설내용이 열렬한 박수를 받을 만큼의 내용인지를 충분히 판단할 그날 참석자들의 수준이라 믿었었는데 도대체가 대통령이 한 문장의 연설문을 끝 낼 적마다 박수로 응수하니 오히려 연설을 하는 대통령자신이 순간 어색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엿볼 수 있었다.
국군 통수권자로서 대한민국을 국내외로 대표하는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단호한 의지를 표명할 때는 횟수에 관계없이 그냥박수 아니라 기립박수로 열렬히 환영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8.15 기념식장에서 박대통령 경축사에서 보내준 박수 응대는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당일 참석자들이 아래내용 같은 연설내용에 박수를 쳤다면 설사 백번이든 천 번이든 누가 감히 탓 할 것이며 왜 어색해 보이겠는가?
"국민들의 의지와 투혼으로 일어나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사막에서, 월남의 정글에서 숱한 역경을 헤치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국민들이 계셨기에 1970년대의 석유파동도, 1997년의 외환위기도, 2008년의 국제 금융위기도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지 못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참석자들 중 몇몇이 깊은 사고 없이 손뼉을 두드리는 바람에 주위의 많은 이들이 얼떨결에 따라하는 의미 없는 박수 같아 보여서 씁쓸했다는 얘기다. 필자는 오래전 군에서 통역장교로서의 복무를 한 적이 있다. 거의가 한미 고급장교들 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순차 통역업무이었다. 화자(話者)가 몇 마디하고 단락을 끊어주면 바로 영어든 한국어든 둘 중의 한 수단으로 연설이나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가야했다. 왜 이 같은 얘길 덧붙이냐 하면 광복절 당일 대통령 연설에 대한 박수 빈도가 흡사 필자가 수 십 년 전에 행했던 순차통역 순서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경청하는 국민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설레게 하는 대통령의 연설에 쏟아지는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 세례야말로 국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됐다는 객관적 증표라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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