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미국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우주 작성일13-04-13 10:29 조회4,521회 댓글2건관련링크
본문
위의 기사를 보면, 존 캐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박근혜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박근혜도 미국과 똑같은 입장이다.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도와주겠다는 게 박근혜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를 두고 강경 애국보수우파의 시각은 상반되어 있다. 박근혜가 이런 말을 하면, 북괴가 핵을 포기할 리 없으니 박근혜의 대화제스처는 멍청한 짓. 미국이 이런 말을 하면 북괴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 즉, 미국과 박근혜를 바라보는 시각이 정 반대라는 뜻이다.
박근혜가 이명박처럼 북괴에게 퍼주기를 하고 있나?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보다 더 많이 퍼주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연례행사로 해오던 결핵백신만을 전달했을 뿐이다.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가능하다...라는 것도 박근혜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김대중 노무현처럼 우리가 쓸 백신까지 싹쓸이 해서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백신만 있으면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는데 그런 부탁을 거절하는 건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닐 것이다.
그 외에 박근혜는 아직까지는 북괴를 이롭게 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이 무력화되고 있어도 그냥 아쉽다는 대외적 립서비스 외에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무력화되면 북괴의 탓이라는 뜻이다.
박근혜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는 퍼주기를 하자는 뜻이 아니다. 박근혜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는 북괴와 대화하자는 뜻이지만, 그건 북괴의 핵폐기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북괴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대화제스처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북괴에게 대화제스처를 보내는 뜻도 박근혜의 뜻과 마찬가지다. 북괴가 전쟁운운하며 연일 도발을 하고 있는 마당에 박근혜가 미국을 제쳐두고 독단적으로 북괴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박근혜의 제스처는 미국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박근혜의 일관된 입장은 북괴가 핵을 폐기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도움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게 박근혜가 욕을 먹을 일인가? 박근혜가 북핵포기를 전제로 대화제스처를 하면 멍청하고 비굴한 짓이고, 미국이 북핵포기를 전제로 대화제스처를 하면 최후통첩인가?
분명한 것만 보자. 박근혜가 북괴에 퍼주기를 하고 있나? 박근혜가 한미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고 했나? 박근혜를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대화제스처 자체를 무뇌적 발언 또는 적에게 놀아난다는 식으로 몰아가서 득이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댓글목록
푸른산님의 댓글
푸른산 작성일
모든 행동은 행동 자체보다 그 처해진 상황속에서 판단해야합니다.
어떤 개인이 대치 상태에 있다고 합시다.
한쪽은 죽이겠다고 주먹 휘두루고 있는데 한쪽은 이 상황에서 대화로 풀어보자고 제의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이 제의가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갑니까?
우주님의 댓글
우주 작성일박근혜는 이미 "위기를 조성하면 타협과 지원을 하는 끝없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한 바 있습니다. 박근혜는 스스로 한 말을 뒤집는 것에 매우 신중한 사람입니다. 저는 말 보다는 그 사람의 실제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