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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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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4-11-23 20:23 조회2,266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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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공장을 운영하시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뒷바라지를 책임지셨다.

종업원이 빠지면 어머니가 그 자리를 메웠다.

그래서 어머니는 항상 바쁘셨다.

살림하랴 공장일 하랴 종업원 식사준비하랴.

야간 작업에는 밤참까지 준비를 해야 했다.


사실상 우리집은 가난했다.

남들에게는 아버지가 사장님이라서

나는 부잣집 아들로 통했다.

그러나 나는 항상 학교 월사금이 몇 달씩 밀렸고

담임 선생님은 부잣집이 왜 그러냐고 책망하셨다.

나는 성장기에 이 말이 제일 싫었다.


그때가 아마 국민학교 5학년쯤이다.

어느 날 아침에 학교를 가야 하는데 비가 몹씨 왔다.

우산이 없어 처마 밑에 서 있는데

어머니는 공장에 가서 종업원의 우산을 빌려 오셨다.

나는 화가 나서 그 우산을 팽개치고

온몸에 비를 맞으며 학교에 갔다.

나는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내 얼굴은 빗물과 눈물이 섞여 흘렀다.

"사장 아들이 종업원의 우산을 빌려 쓰다니!"


그리고 세월이 반 백년이 흐른 지금.

나는 비만 오면 생각나는 추억이 있다.

비를 맞으며 등교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우리 어머니의 마음이다.
 

아! 이제와서 생각하니

자식을 다 키우고 반백의 머리를 한

이 아들의 가슴이 메어진다.

이제사 철이 들어 어머니의 마음이 밀려온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철 없는 아들이 얼마나 섭섭하셨습니까?

저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지만

어머니의 가슴에는 피눈물이 흘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전에 못드린 사죄를

이제사 드리는 불효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 하찮은 우산 하나가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밖았습니다.

저 세상에 계신 어머니의 가슴에서

이제는 못을 내려 놓으십시오.

그 못은 제가 대신 가슴에 품겠습니다.


어머니!

다신 한 번 죄송합니다.



※後記

저의 유소년기의 우리집은 종업원보다 가난했습니다.

종업원이 칼라TV를 볼 때 우리집은 흑백TV였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의 월사금은 밀렸지만

종업원의 급료는 한날 한시도 늦춘 적이 없었습니다.


저의 집에는 우산이 무척 많습니다.

산 것도 있지만 대부분 제가 주워 온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핀잔을 맞습니다.

저는 우산만 보면 가지고 싶습니다. 끝


*어머니(2)는 다음에...






댓글목록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진실되게 쓰여져지신 바, 어린 시절 과거사! 저와도 흡사하옵니다요. ,, 1950.6.25 동란 기간 중이던 국민학교 2학년(?)일 적? 으로 기억되는데,,. 비가 오니깐 어머니가 大麻草(대마초) 삼{麻} 부대(負袋) 자루의 한쪽 밑 모퉁이를 눌러서, 머리에 쓰면 등은 젖지 않지요. 그걸 쓰고 가라고 하는데,,.
아흐, 그 칡 葛色(갈색) 빛깔의 올이 긁고 성긴 그 '삼마 부대' 자루를 쓰고 가는 것이 어린 마음에 어찌나도 그리 챵피스럽게 여겨졌었던가! ///
아무 말도 않고 그냥 띄어갔었던가? ,,. 그러니 어머니 맘이 얼마나 쓰리고 슬펐었으료?! ,,. http://blog.daum.net/dudxo12/15361 : 어머님 전 상서{1939년? '조 명암'작사,'김 영파'작곡;  '이 화자'님 노래}
http://blog.daum.net/ltjrghk/13756892 : 어머님 사랑{1939년; '조 경환{고 려성}'작사, '이 재호'작곡; '백 년설'님 노래}
++++++++++++++++++++ '5000년 보릿 고개'를 사전에서 없앤 '박 정희'대통령의 업적을 깎는 불효 막심한 '박 근혜'를 저주함! ,,. 우산은 중화학 공업의 육성으로 이제는 보기조차 어렵게 된 '비닐 우산!' ,,. 대나무를 '雨傘살'로하여 제작된 비닐 우산! ,,. 이것도 '박'통시절 '백 선엽'大將님의 중화학공업 육성에 의한 혜택이죠. ,,. 이젠 그 흔했던 '大麻草 삼麻 負袋 자루'를 오히려 보기가 힘들게 되었! ,,.
1969.6월 베트남 第수도師단{맹호}에 파병 가니깐, 미군 공병대에서 보급되는 '록색 비닐 부대'를 3000장 이건 5000장 이건 달라는대로 보급되는데 놀라기도 했죠. ,,. 여불비례, 총총.

사랑스런렛님의 댓글

사랑스런렛 작성일

조용히 사색하게 만드는 가심저미는 훌륭한 글입니다.
가슴으로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심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평안함 밤 되세요.+_~

사랑스런렛님의 댓글

사랑스런렛 작성일

토함산 님 글이 안 보이네요.
오프생활이 바쁨에 오랜만에 로긴했는데...

토함산님 혹여, 감기 드시거나..어디 편찮으신 건 아니신지..이 추운 날씨에 그저 걱정입니다.

사랑과 아량 너그러움이 가득하신
존경하옵는 최성령 님
혹여 제 글 보심,토함산님께 안부 좀 전해 주시길 소원합니다. s(⌒ε⌒*)s

감사합니다.

최성령님의 댓글

최성령 작성일

렛 님!
우려하신 바대로
저는 목하 감기와 싸우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inf 님도 고맙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은 각종 부호를 치장하여
읽기가 좀 혼란스럽습니다.
단순화 시켜서 간결한 문장으로 하는 것이 어떨지요.
분에 넘치는 참견을 했습니다.)

뇌사견도살자님의 댓글

뇌사견도살자 작성일

최성령님!

우리 세대의 아픔이겠지요.
하지만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시대상황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돌이킬 수도 없고,
원망도 할 수 없고,
더욱이 후회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시대상황이 싫어서
우리 세대 모두는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한점의 후회도 없습니다
저에게는 한점의 자만심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세대의 고난을 이해해 달라고는
더욱더 싫습니다.

우리 세대는 우리 세대 나름의 역활이
우리 앞선 세대는 그들대로의 역할이 있었겠지요.

다만 소원이 있다면 우리 후대가
또 다시 우리와 같은 시대상황을
다시는, 그리고 절대로 만나지 말 것을
간곡하게 바랄뿐입니다.

그것이 우리 세대의 소임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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