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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독서의 달, 젊은 독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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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VERGREEN 작성일14-09-01 14:02 조회1,3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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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스스로 희노애락을 만들 줄 아는 고등 동물이다 보니 호기심이 많고 선동에 약하여 군중심리에 잘 휩쓸린다. 그래서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것이다. 그런 나의 영혼을 다잡기 위해 젊은 날 책을 읽으며 사색하는 것도 나의 수행이다. 그런데 지나 간 책의 제목을 보고도 기억에 없는 책은 천 권을 읽어도 사색하는 단 한 권의 책보다 못하다. 그러므로 다독을 하되 정독을 해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생활의 지혜를 얻지만 책에서는 생각하는 지혜를 얻는다. 내가 읽은 책들은 다 나의 스승들이다. 권위 있는 문학 서적뿐만 아니라 단 한편의 시도 스승이다. 젊은 시절, 여러 가지 얼굴을 한 책들은 나에게 군림하였지만 그 책들의 가르침에 깨우침과 반항을 거듭하면서 세계관을 넓혔고 지금은 서로 문답을 할 수 있는 벗의 자리까지 가까스로 얻었으나 그만큼 나이도 들었다.


인간의 공상과 상상력은 그 깊이와 넓이가 무한하다. 성냥개비 한 알을 바라보고도 공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천 명의 독자가 있으면 그 천 명의 머릿속에 작가가 그리는 배경과 인물과 사상이 천 가지 모양의 상상품이 되어 나온다. 아무리 닮아 보려 근사치까지 접근하여도 지문처럼 다르다. 작가와 다르다고 낙심하지 마라. 그것이 바로 나의 존재이니라.


대체로 책은 악서가 없지만 작가도 겪지 않은 미확인 이론을 인간들이 세상에 실험하다가 실패할 때는 악서가 되는 것이다. 이상주의자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유토피아 프로파간다에 매몰 된 인간들이 그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세상을 실험하였고 수많은 인류가 희생되었다. 언제나 가장 악독한 악마는 정치가였다. 마르크스는 단지 철학자의 꿈을 그렸을 뿐인데.


오늘 책장에 있는 책들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가 저 책들에 지배당하고 있는지, 타협을 보았는지. 책에는 저자들이 살아왔던 다양한 길과 인생관, 그리고 사상을 엿 볼 수 있다. 픽션일지라도 그 속에는 작가의 삶과 철학이 녹아있다. 때로는 작가의 신념을 아직 준비가 덜 된 나의 신념 속에 넣어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있으므로 한발 짝 물러나 독후감을 음미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심취해서 읽은 책일수록 그 뉘앙스에 젖어 의식적으로 떨쳐내어도 무의식 속에서는 계속 속삭이고 있다. 나는 한동안 지배당한 그의 팬이 되어 도무지 냉정을 찾기가 힘 든다. 그리고 그 책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비록 너의 마음에 다 들지 않더라도 즐거운 시간을 주었고 단 한 가지라도 가르쳐 준 것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그럴 때 나는 할 말을 잃고 그의 포로임을 시인한다.


인간의 삶은 끝없는 시행착오와 실수투성이다. 사회적 동물이기에 끊임없이 자신을 통제하는 자제력을 조절하며 사는 인생살이다. 나이 든 사람이 실수가 적은 것은 경험에 의해 조심을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피멍이 많은 것도 생의 법칙이다. 그러니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세파 속에서 진리를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책은 인류의 자취와 지식을 전할 뿐만 아니라 자아를 지키는데도 명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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