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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박근혜를 만든 육영수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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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산 작성일12-12-19 17:18 조회5,85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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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다. 지금은 달리 논점도 주장할 일도 없으니 이런 시간에는 옛일 회고도 화롯불에 알밤 구워먹는 재미는 되지 싶다. 지난해 봄 갑작스러운 비바람에 목련 잎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걸 보며 문득 육영수여사가 떠올라 썼던 글이다. 지금 할 일 다 마치고 쉬고 있을 박근혜후보를 생각하니, 다시금 육여사가 생각 나 옛글을 리바이벌해 본다. 오늘의 박근혜는 육여사가 흘린 그 핏자국에서 자라고 피어난 무궁화란 생각에서다.

<< 목련화 여인 육영수여사 >>

지금 돌아보니 육여사는 37세(우리나이, 25년 생))에 최고회의의장 부인 39세에 영부인이 되고,
50세에 김일성이 보낸 자객에 피살되셨다. 영부인으로 12년간 열정을 다해 나라와 국민을 보살피다, 74년 한창 젊은 나이에 문득 목련처럼 지신 것.

26년간은 유복한 만석꾼 집 둘째딸이었으며,
박정희를 만난 이후 12년간은 셋방살이부터 시작하여 내 집 마련한 억척이면서도 현숙한 군인의 아내로, 이후 14년간은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의 부인으로 살다 가신 것. 신당동에 20평 주택 마련 후에는 연탄 값이 부담돼, 어머니를 포함 전 가족이 한 방에서 떨며 생활했다는 건 주부로서 육여사의 모습을 짐작케 하는 일이다. 당시 박정희가 대령이었는데도 두 분 다 얼마나 융통성(?) 없는 이들이었는지...

서민의 삶에 찌달려 살다 갑자기 영부인이 된 육여사,
헌데 마치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이라는 듯 자연스럽고도 활달하게 영부인으로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 그때까지 우리나라는 영부인의 사회적 역할이나 영역이 없었으니, 사실은 육여사가 처음으로 만들어 나간 일들이다. 당시만 해도 여자가 나대는 걸 터부시하는 분위기가 나라 전체를 덮고 있었음에도.

양로원, 고아원, 교도소, 탄광, 공장, 농촌, 달동네, 가뭄으로 갈라진 논바닥, 수해로 떨고 있는 피해현장, 멀리 나환자촌까지... 민초들이 힘들게 사는 곳이면 전국 어디 할 것 없이 두루 찾아 위로하며, 민심을 직접 듣고 용기를 북돋우기에 그야말로 지극정성을 다했다. 김치 담고 재봉질하고 물건 팔아 성금 모으는 등의, 여자들이 하기 좋은 불우이웃돕기는 고위공무원 부인들 불러내 그 앞장에 서시고...

항시 빠듯한 살림에 시달리며 애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집안에만 있던 분이, 어디에 또 이런 활달함과 포부가 내재되어 있었던지 지금 봐도 신기할 정도다. 이만큼 국민 삶의 현장에 밀착하여 민중들과 호흡을 같이 한 영부인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었다. 한시라도 민중의 삶을 잊지 않기 위해, 대통령가족 식사를 대한민국 중산층 수준으로 정해 두었던 그 깊고 자비로운 마음은 또...

⊳ 그 바쁜 와중에도 항상 아이들 도시락을 직접 싸 주시던 대통령부인,
⊳ 대통령 자녀들의 통학을 일반 대중교통으로 하시던 분,
⊳ 학부모로서 학교 찾을 때는 교문 밖에서 차를 내려 혼자 걸어 들어가던 분,
⊳ 방과 후에 남몰래 교실을 찾아 커텐 걷어다 손수 빨아 걸어 주시던 분,
⊳ 아이들 졸업식에 준비된 대통령부처 자리를 마다하고, 학부모자격이라며 앞장서
   대통령을 리드하여 학부모 석으로 내려가 앉으시던 영부인.

⊳ 즐겨 입던 한복을 바느질만 꼼꼼하면 된다며 그냥 할머니 한복집에 맡기던 분,

⊳ 국빈으로 독일 방문하면서 국산한복에 싸구려 국산구슬백 구입해 들고 가던 분,
⊳ 그 싸구려 국산구두에 발이 부어도 외국에 쇼핑 온 게 아니라며 새 구두 구입을 거절하던 분,
⊳ 대학 수석졸업 딸 선물로 자신이 입던 한복을 직접 손질해 주며 미안하다 하시던 분,
⊳ 민원서류는 직접 챙겨 민초들의 온갖 하소연에 성의를 다해 온정 베푸시던 분,
⊳ 강골의 대통령을 기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반영시키던 분,

⊳ 죽어서도, 시신 수습하던 간호사들이 속치마가 기워진 것을 보고 울음 터트리게 했던 분.
이런 영부인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한민국은 그만큼 부자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곧 자산이므로 위대한 인물이야말로 나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지. 허나 이런 인물은 만들어 낼 수도 우연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강에 원천이 있듯 인간의 품성과 자질도 반드시 그 원천이 있는 법.

내 보기로 육여사의 순박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동정심은, 그 어머니 이경령여사로부터 이어져 온 흐름 아닌가 싶다. 아버지 육종관이 해방 후 좌익들에게 된통 당할 수 있었는데, 이경령여사가 그 철저하고 독한(?) 남편 몰래 소작인들에게 베푼 음덕으로 벗어났다 한다. 6명의 소실과 18명의 서자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그런 순후한 품성을 잃지 않기는 정말 싶지 않은 일인데...

훤출하면서도 온화한 기품이었던 육여사에게 이외로 단호한 기상도 남다른 데가 있었다.
그의 운명과 대한민국의 운명을 동시에 결정지은, 박정희와 결혼을 위해 발휘한 그의 단호함은 놀라운 정도였어. 집안 절대 권력자이자 자신을 가장 사랑했던 아버지 육종관의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50년 12월 12일 가출하듯 박정희 품으로 달려간 건 거의 쿠데타 수준. 그것도 박정희를 만난 지 불과 4개월 만에...

남편의 기세에 평생 죽어 살았던 이경령여사가, 이때는 육영수 편을 들어 함께 반기를 들었다는 것도 미스테리다. 헌데 이것도 사실은 이경령여사의 순박성에 그 뿌리가 있지 않나 싶어. 서울 명륜동에 기와집 사둔 혼처를 마다하고, 중매로 잠시 만난 별 볼일 없는 사내에게 빠진 딸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대개의 어머니들 경우에는 불가능한 일이거든. 하늘과 땅에 순박한 심성이 아니고는....

육영수가 문득 박정희를 만남으로서 전개된 과정과 그 일생은, 반전과 기적이 함께 버무려진 그야말로 감동적인 연극을 보는 것 같다. 아마 언젠가는 역량 있는 작가가 나타나 세계적인 오페라로 재현해 낼 거야. 스케일의 크기와 극적인 요소를 이만큼 갖춘 소재도 없을 테니.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음은 물론 훗날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어서도 끝내 외면한, 그 아버지 육종관도 극의 맛을 살리는 조연의 역할로 아주 제격이지.

무대의 시작은 일제시대이고 극적인 로맨스 바탕은 6.25 전쟁이란 사실도 연극으로서는 멋지지 않겠어? 마지막 장면은 육여사 장례식에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 로 시작되는 박정희대통령의 추모시 [유방천추(遺芳千秋) -추억의 흰 목련]으로 장식하면 더없이 잘 어울릴 것이고...

육여사가 살다 가신 한바탕 인생사 연극은 이로서 끝나지만, 그 후덕한 공덕은 연극 밖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왕대 밭에 왕대 나고 왕솔 밭에 왕솔 난다는 옛사람들의 말씀이 새삼스러운 것. 이미 그 그늘이 강동 팔십리에 미치는 큰 나무로 자란 박근혜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반듯하고 지혜롭고 자비로우면서도, 난폭자에게는 단호하고 용맹한 그 성품에는 이와 같은 샘이 깊은 원천이 있었음이다.

이제 그 샘이 흐르고 아우르며 박근혜를 통하여 바다를 이루려하는 순간이다!
목련 다음에 무궁화(槿)가 나라를 덮는다는 사실도 우연이 아닌 나라의 서기(瑞氣)이지 싶다.

댓글목록

벽파랑님의 댓글

벽파랑 작성일

육영수 여사님!! 보고 계십니까?
당신의 따님께서 앞으로 夫君에 이어 나라의 지도자로 등극하실 거란 사실을요!!!

머털도사님의 댓글

머털도사 작성일

육영수 여사님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당신의 따님께서 대한민국을 지켜줄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도 내외분이 조국을 위해 기도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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