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무소속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이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 “현재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형편이 못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10일 박 의원이 전화통화에서 “현재 박 후보 지지를 반대하는 내 지지자 등 30여 명이 저를 전남 산속으로 끌고 와 기자회견을 못하게 한다.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박 후보 지지를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여기서 박 의원은 “박 후보가 두 번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으며 한 번 만났다”며 “무소속인 나로서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국가와 호남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 의견을 묻고 있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산 속에서 박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 지지자들과 토론을 벌이고 있지만 설득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박 후보를 지지하려면 (내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나와 박 후보를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로서는 대선 전까지 박 후보 지지가 어렵게 됐다며 “(지지자 등 30여 명으로부터) 휴대전화까지 빼앗길 형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바 있어 박 의원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 광주·전남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박 의원의 박 후보 지지 여부를 예의주시해왔다.
앞서 박 의원은 “박 후보 측으로부터 입당 제안을 받고 현재 주변 측근들과 논의 중”이라면서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만큼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