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웬수 같은 태풍 '산바'가 지나간 후 고향 집에도 적지 않는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휴가를 받아 한달음에 달려 갔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만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연이은 태풍으로 쓰러진 벼와 농작물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더구나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까지 엉망이 되어 차량진입도 쉽지 않고 무엇부터 먼저 해야 할지...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때 군 버스와 트럭에 한 무리의 군인들이 타고 들어오더니 이장님을 찾더군요. 대민지원을 나온 것입니다. 저 역시 군 생활을 할 때 대민지원을 나가 본 적이 있지만 군인들이 그 때처럼 반가운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장비가 동원되어 망가진 도로가 하나씩 복구되고 쓰러진 비닐하우스와 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보니 정말 군인들의 힘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군인아저씨들 덕분에 그나마 빠른 복구를 할 수 있게 되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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