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들은, 다른 지역사람들이라면 몰라도 강원도 사람들은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 하는 데 왜 강원도 사람들은 경상도나 다른 지역 사람들처럼 덩달아 전라도를 미워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강원도 사람들이 정말 어리석긴 어리석은 모양이다는 투다.

대체로 전라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좋은 머리회전을 가장 먼저 시험 적용해보는 곳이 강원도다. 거리상 전라도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강원도에 전라도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와 살고 있다.

인구밀도가 희박하고 교통이 불편하다보니 강원도 사람들이 세상물정에 어두운 면이 있긴 하다. 그러다 보니 강원도가 머리 좋은 전라도 사람들의 1차 범행대상지역이 되곤 하는 것이다. 그들은 어느 정도 돈을 긁어모아 사업 기반이 잡히면 고향으로 돌아간다거나 더 큰 도시나 서울로 진출하곤 한다. 그러니 전라도 사람들이 강원도 사람들을 싫어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저항 없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강원도 사람들이 아무리 어수룩하다 해도 전라도 사람들이 떠나간 후에 남아 있는 가슴 속 쓰린 상처까지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다. 비 오는 날 그 상처가 심하게 도질 때면 막걸리 사발을 기울이며 이웃들과 얘기를 나누곤 한다. “전라도 사람들 나빠...!”

전라도 사람들이 떠나간 후 강원도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상처... 전라도 사람들은 모르지만 강원도 사람들은 알고 있는 Fact다.

* 김대중씨가 연고도 없는 강원도 북단 인제까지 올라와 처음으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됐지요... 그 과정이 참으로 신출귀몰하고 기괴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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