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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에서 사라진 제주도 선거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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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2-08-30 10:08 조회4,7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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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제주도 경선에서 모바일투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경선주자들이 '나가리'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결국은 무효표가 많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주당 경선은 다시 '정상화' 되었다, 그러나 '정상화'라는 이면에는 민주당의 슬픈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민주당 제주도 경선에서 비문(非文) 주자들이 경선 거부를 주장하게 된 원인은 제주지역 모바일 선거단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것에 근거한 것이었다, 통화를 끝까지 듣지 않으면 무효표로 규정하는 불합리한 투표 시스템 때문에 대규모 무효표가 발생했기 때문에 제주 경선을 새로 시작해보자는 게 비문 주자들의 주장이었다, 


제주도 선거인단 등록 수는 3만3천여 명에 투표율 55.33%였다, 결국 비문 3인방이 배석하여 재검표했지만 충격적이게도 무효표는 599표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1만4천여 명이라는 선거인단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기권한 선거인단은 전화가 다섯 번이나 걸려 와도 끝끝내 투표를 거부한 사람들이었다,


민주당 제주도 선거인단의 절반 가까운 인원이 민주당에 투표를 거부하다니, 더욱이 이들은 자발적으로 민주당에 전화를 걸어 어려운 절차를 거치며 선거인단에 등록한 사람들이었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였으며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민주당과 제주도라는 커플이라는 데서 추론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동질 이념을 공유한 그들끼리 만의 폐쇄적 집단에, 제주도는 타 지역에 대한 배타적 감정을 가졌던 폐쇄적 지역, 둘은 이런 쪽으로 궁합이 맞는 커플이다, 제주도는 '괜당주의'라는 제주도 특유의 지역주의를 가지고 있다, '괜당'은 친척을 일컫는 제주도 사투리로 괜당주의는 정치 이념이나 성향보다 혈연이나 지역적 연고가 어떤 의사 결정에 우선하는 성향을 일컫는 말이다,


민주당은 대선 경선을 맞아 그들 정당원끼리 경선을 치렀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겉치레'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하게 선거인단 모집에 나섰다, 그들이 모집한 선거인단은 제주도 성인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인원이다, 괜당주의에 젖어 '안면'에 약한 제주도 사람들은 지인이었던 민주당 관계자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구두로 혹은 기타 의사 표시로 민주당 선거인단에 자기 이름이 등록되는 것을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풍경은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해방정국의 제주도에서는 운동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일장 훈시를 하면서 백지에 날인을 요구하는 일이 많았다, 그것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는 말보다는, 동네사람의 부탁에 '안면'에 약한 괜당주의 때문에, 또는 그 협박에 눌려서, 또는 뭣도 모르고, 사람들은 별 의심 없이 지장을 찍어줬다, 그러나 나중에 이것은 그 사람들에게 비극으로 돌아왔다,


해방정국의 제주도에서 백지 날인이 성행했던 것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1947년 초에 있었던 것으로 남로당의 당원 배가운동 때였다, 대구 폭동으로 조직이 궤멸된 남로당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막무가내로 안면을 이용한 부탁으로 사람들에게서 지장을 받아갔다, 당시 대부분이 문맹이던 시절에 남로당의 ㄴ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남로당원이 되었다,


두 번째는 1948년 4.3폭동이 한창이던 때, 남로당은 그 폭동의 와중에서도 백지날인을 받는데 혈안이 되었다, '8.25지하 선거'로 북한에 인민공화국을 수립하는 최고인민회의에 파견할 남조선 대표를 뽑는다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 지장이나 서명은 4.3폭동의 와중에 공산폭동을 지지하는 의사표시로 간주되었고, 그것은 4.3의 비극을 증폭시키는 한 요인이 되었음은 불문가지였다,
 

남로당은 1947년에도 몸집 부풀리기의 허세를 부렸었다, 발포가 발생했던 1947년 3.1절 집회에서도 남로당은 3만이 운집했다는 허세를 부렸다, 당시 3만은 제주도 총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숫자였다, 정치적으로 내세울 게 없는 집단은 이런 허명의 숫자를 내세워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려 들곤 했다, 민주당도 그들의 왕 선배쯤 되는 남로당의 수법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정치이념이나 성향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여 몸집만 부풀려 허세를 부리려는 정치 집단도 문제이지만, 자기 신념에 반하는 정치 집단의 부탁에 거절을 못하는 제주도민들에게도 문제는 있다, 제주도민들은 그런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4.3 당시에 처절하게 배우지 않았는가, 이제부터라도 제주도민들은 자기 신념에 반하는 정치에 대해서는 괜당주의에 빠지지 말고  '노'라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엊그제께 모집한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절반밖에 안 된다는 것은 그 선거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는 증거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서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선거를 강행하는 것은 이런 진실을 덮으려는 것이다, 외피는 화려한데 내실은 빈 깡통인 현실, 이런 현실에 '정상화'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내심 그들도 이런 현실에 부끄러워 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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