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장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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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2-08-19 18:06 조회5,095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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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조사관들은 잘 몰라서 봐주었지만 나한테는 안 통한다, 뱃속에 있는 창자까지 꺼내서 밝히겠다" 조사관은 피의자를 앞에 앉혀놓고 으름장을 놓았다, "너는 그 정보부원을 아느냐", "너는 정보부원이다", "네가 선생님을 죽이지 않았냐" 조사관의 협박이 이어지자 피의자는 노기를 띤 얼굴로 벌떡 일어서서 책상을 두 손으로 내리쳤다, 두 손의 뼈에 금이 갔다,
이 풍경은 박정희 시대의 안기부 밀실 풍경이 아니라 노무현 시대의 어느 조사실 풍경이었다, 피의자에게 '배 째드리는' 심문을 하던 조사관은 정보부 요원이 아니라 노무현 시대에 막강한 위세를 떨치던 의문사위원회의 조사관이었다, 심문을 받던 사람은 김용환씨, 장준하가 실족사할 때 현장에 있던 사람이었다,
김용환이 서울에 들렀다가 장준하 일행들과 약사봉 등산에 나선 것은 1975년 8월 17일이었다, 일행들이 점심을 준비하는 시간에 김용환은 장준하와 함께 정상에 올랐고, 두 사람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름길을 택해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귀환하다가 장준하는 실족사했다, 김용환은 1967년 선거 때부터 장준하 선거 캠프에서 장준하를 위해 고생하던 장준하의 심복이었다, 그러나 장준하의 사망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인하여 김용환은 평생을 지옥에서 보내야 했다,
장준하 실족사를 본격적으로 의문사로 둔갑시킨 것은 1993년 3월에 방영된 문성근의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였다, 좌익정권의 시사 프로그램들이 방송이라는 탈을 쓰고 진실과 역사를 왜곡하고 조작하는 것에 앞장섰던 것처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문성근은 장준하의 죽음을 타살로 몰아가면서, 수많은 왜곡과 조작을 서슴지 않았다,
문성근의 프로그램은 김용환까지도 왜곡시켰다, 목격자 김용환은 직업도, 사는 곳도 밝히지 않은 정체불명의 사람이었으며, 그동안 연락이 없다가 3년 만에 난데없이 하필이면 사고 당일 나타났다고 방송했다, 문성근의 방송은 장준하의 타살이라는 전제 하에 모든 상황을 꿰어 맞춘 것이었다,
문성근의 방송이나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대로 장준하가 '타살'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이 뛰어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목격자 김용환의 발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때부터 김용환의 동지였던 사람들은 김용환의 등 뒤에서 비수를 겨누기 시작했다, 노무현 시대의 의문사 위원회도 김용환의 창자까지 꺼내보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장준하 타살의 증거를 잡으려는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수많은 취재와 증언, 마네킹 추락 시험, 헬리곱터를 동원한 촬영, 컴퓨터 시물레이션, 갖은 방법이 다 동원되었고, 김용환이 의문사위원회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은 횟수는 무려 30회가 넘었다, 심지어 그의 아들과 친족까지도 의문사위원회에 불려나갔다, 그래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다시 선거철이 다가왔는가, 요새 장준하의 시체를 다시 좌판 위에 올려놓는 의문의 세력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예전에 문성근이가 했던 것처럼, 장준하의 죽음에 새로운 사실이 등장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러나 장준하 두개골의 구멍은 장준하가 실족사할 때 이미 밝혀진 내용이었다,
사건 당시 당직 검사였던 서돈양은 사건이 중대하다고 판단되어 의사를 대동하고 밤 1시 쯤 현장에 도착했다, 장준하가 추락한 지점은 모래바닥이었다,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고 시체는 깨끗하지 않았다, 의사는 후두부와 다리에 골절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족 추락하면서 머리가 깨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좌익 역사에는 간간이 시체가 등장한다, '시체 장사'는 종북좌익들이 보여주던 주특기였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세력들은 그들이 존경한다던 선생님의 시체까지 사정없이 좌판에 진열한다, 다시 손바닥 뼈가 부러질 정도로 김용환도 분노할 터이지만 장준하도 분노할 것이 틀림없다, 심심하면 장준하를 깨우고 밖으로 불러내는 판이니, 그 정도 우려먹었으면 이제 그만 장준하를 쉬게 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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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창님의 댓글
삼지창 작성일민주통합당은 민주팔아먹는 당에서 이젠 시체팔이당으로 전락했습니다. 이자들은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서는 제 조상도 팔아먹을 놈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