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주년 현충일 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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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선일보타도 작성일12-06-06 14:00 조회4,220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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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북위 38도 경도 127도의 야산에서
다리가 잘린 나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가라 저 새여! 남녘 고향으로 날아가서 부모님께 전해다오
이십 장년의 아들은 못다 핀 봉오리
신혼 삼일의 새색시도 못다 핀 봉오리
못다 핀 꽃이라 서럽지 않아요
조국의 부름에 죽음으로 내 몸을 바쳤다오
아버지 어머니 자랑스러워 하세요
기러기표 제 계급장도 값질 거에요
기러기 날면 저를 기억해 주세요
동작동 현충탑에 물안개처럼 향초 연기가 날리는 오늘
부서질 듯 연약한 몸으로 내게 오신 나의 아버지 어머니
제 마음에 이끼가 서렸어요
서러움이 물안개처럼 돋아나요
나는 왜 죽었나요
조국을 위해 죽었나요 계급을 위해 죽었나요
왜 시든 꽃으로 죽어야 했나요
아버지 어머니 제 뼈를 건져 서해 바다에 뿌려 주세요
죽었어도 죽지 못한 제 영혼이 다시 한 번 조국을 위해 죽게 해 주세요.
죽은 영혼으로 마지막 승리를 얻어야 안식할 수 있겠어요.
죽은 영혼의 능력으로 다시 한 번 싸울 거예요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조국이여
나 당신을 위해 다시 한 번 더 죽기를 갈망하노니
현충일에 용사의 비명을 만나거든
용사여 나 또한 그대를 사랑해 그대를 사랑해라고 말해주오
조국을 위해 바친 그대의 생명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댓글목록
까치발님의 댓글
까치발 작성일
눈물이 날것 같네요...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