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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6 혁명전야 (각하 앞장서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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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5-30 17:45 조회8,9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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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6혁명 전야 (각하 앞장서 주십시오)

“뭐? 내가 군사혁명위원회 의장?”

육군참모총장 장 도 영 중장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방송을 듣자,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군사혁명위원회라는 것의 의장이 됐단 말이지?”

그는 코웃음 비슷한 소리도 냈다.

장 도 영이 육군본부에 들어선 것은, 새벽 4시 반경이었다.

x군단 포 병단 병력이 육군본부를 장악했다는 소식을 듣고 506부대에 있다가 급거 육군본부로 달려왔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무장한 군인들과 차량들이 육본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건물 안에서 육본 참모들이 뛰어나와 장 도영을 맞았다.

출동부대의 책임자인 듯싶은 장교가 장 도영에게 다가와 거수경례를 했다.

문 재준 대령이었다.

장 도영은 답례를 한 다음 손을 내밀었다.

실로 기묘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쿠데타군의 지휘관과 쿠데타를 진압하는 책임자가 악수를 교환했다는 것은, 참으로 기묘한 광경일 수밖에 없었다.

“각하, 죄송합니다. 사전에 각하께 보고를 드리지 않고 거사를 하게 돼서 죄송합니다.”

장 도영은 대꾸를 하지 않고 건물 2층으로 올라가 총장실로 들어갔다.

건물 밖에는 혁명군,

건물 안에는 육군본부의 참모들과 장교들,

장 도영이 총장실에 들어서자, 방안에 있던 참모들이 일제히 일어나 경례를 했다.

뒤따라 달려온 송 찬 오 준장이 이렇게 말하면서 거수경례를 했다.

장 도영은 자리에 앉으며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이미 아는 바와 같이 매우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소. 서울 근교의 A사단, B사단, 그리고 공수부대, 또 전방의 x군단, 일부 병력까지 출동해 있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귀관들의 의견을 듣고 싶소. 할 말이 있으면 해 보시오.”

그러나 길게 애기할 것도 없었다.

이미 눈앞에 보이는 광경이 천 마디의 말보다도 사실을 설명해 주지 않는가.

누구 한 사람, 말하는 이가 없었다.

“문제는, 이제부터요.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문제란 말이오. 현명한 수습방안이 있으면 기탄없이 애기해 보시오.”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장 도영은 참모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폈다.

<이들의 표정은 이 쿠데타를 결코 찬성하는 표정은 아닌 것 같구나. 그렇다고 쿠데타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아닌 것 갓 구…. 어쨌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신속히, 그리고 과단성 있게, 또한 슬기롭게 수습해야 한다.

참모들의 의견을 들어보려는 내가 잘못인지도 모른다.

상황이 어찌 될지도 모르는 판국에 어느 누가 자기의 솔직한 의견을 애기 하겠는가?

모든 것은 참모총장인 내가 책임지고 수습하는 길 밖에 없다.

…내가 그토록 출동하지 말라고 명령했는데도 이를 어긴 것은 분명 반란이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 수습방안이란, 이 병력을 빨리 원대복귀 시키는 길 뿐이다. 그렇다면 ….>

장 도영은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비서실 장교를 불렀다.

“오 소령, 있나?”

비서실의 오 소령이 급히 달려왔다.

“부르셨습니까, 각하.”

“지금 곧 예하 각 군사령관과 군단장에게 전화해서 나한테 연결시켜!”

“알겠습니다.”

오, 소령이 부지런히 전화를 걸었다.

<…내 명령에 불복해서 무장한 채 서울에 진입한 쿠데타군을 원대복귀 시키려면, 먼저 전후방 부대들의 동향부터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장 도영은 이런 생각에서 오 소령을 시켜 각 군사령관, 군단장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던 것이다.

“각하! 전화가 거의 불통입니다.”

“뭐야, 불통?”

“네에 , 연락이 닿질 않습니다.

“…….”

장 도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혁명군 쪽에서 이미 그런 데까지 손을 뻗쳤다고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었다.

“그럼…미 8군을 통해서라도 연락을 해 봐야지. 우선x군단과 미 1군단에 알아봐서 x군단 포병대가 육군본부에 집결해 있는 사실을 군단장들이 알고 있는지부터 속히 알아봐! 그리고 해병대 사령부와도 연락이 되거든 해병여단이 서울 시내에 진입해 온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고 …”

“네, 곧 연락해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장 도영은 초조해졌다.

우선 마음이 개운치 않은 것은, 쿠데타를 감행한 출동병력의 지휘관 대부분이 평소부터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들이었다는 점이다.

<…지금 이 육본을 점거하고 있는 x군단 포병대장 문 재준 대령, 그리고 공 수 단 박 치옥 대령, 거기다가 6관구사령부의 김 재춘 대령, 또 윤태일 준장이며, 송 찬호 준장, 모두가 아끼던 부하들이 아닌가? 그런 그들이 왜 앞장서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을까?>

장 도영은 그들이 괘씸하게 느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서는 그들을 희생 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각하 확인해 봤습니다.”

오, 소령의 보고였다.

“그랬더니?”

“x군단장 김 웅 수 장군께서는 x군단 휘하의 포병대가 서울로 진입해 들어온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미 제1군단장 라이언 장군 역시 x군단 예하 포병대가 출동한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럼 해병 사령부에서는?”

“네, 해병 사령관 김 성은 장군과 사령부에서도 해병 제1여단의 출동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장 도영은 주먹으로 땅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도대체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장 도영은 꿈에도 상상 못했던 일이었다.

“UN군 사령부에 연락해! 그리고 매 그 루 더 사령관이 사무실에 나와 있는지 알아보고 내가 곧 그리로 가겠다고 하고,”

장 도영은 침통한 얼굴로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각하! 혁명은 이미 저질러진 일입니다. 희생을 내지 않는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셔야겠습니다.”

정보참모부장 김 용 배 중장의 권유였다.

“그렇습니다. 각하, 기왕 벌어진 일인 만큼 유혈사태는 막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작전참모부장 송 석 하가 이런 말을 했다.

그러나 장 도영은 눈을 부릅뜬 채, 두 사람만 노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안의 공기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침울했다.

오직 밖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 웅성거림, 차량들 소리만이 살벌하게 들려올 뿐이었다.

이때 라디오에서 방송이 들려온 것이다.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군사혁명위원회 의장 육군 중장 장 도 영…”

그러고 나서는 또다시 행진곡이 들려왔다.

“흥! 내가 혁명위원회 의장이야?”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장 도영은 혀를 찼다.

“각하, 매 그 루 더 UN군 사령관이 사무실에서 각하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오, 소령의 보고는 듣는 둥 마는 둥, 장 도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방을 나갔다.

출처 : 도 큐 멘 타 리 제3공화국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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