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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6 혁명전야 (분노하는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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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5-27 09:01 조회5,8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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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6 혁명전야 <분노하는 장군>

그날(16일) 새벽 4시 반.

혁명군은 서울 시내 요소요소를 완전히 장악했다.

예정보다 늦게 출동한 B사단 병력도 서울 시내로 진입해 왔고, 사고부대라고 할 수 있는 A사단도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피신했다가 돌아온 이백일 중령에 의해서 출동되었다.

출동부대의 각급 지휘관들은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다.

“이제 혁명은 성공이지!”

“성공이고말고. 이렇게 간단하게 혁명이 성공될 줄은 미처 몰랐는데?”

“한강다리에서 약간의 저항은 받았으나, 이건 완전히 무혈혁명이나 다름없지.”

“다섯 시가 되면 첫 방송이 나갈 거야, 모두가 깜짝 놀라겠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게 됐어!”

“천만 다행이야! 이렇게 무혈혁명으로 성공하다니….”

대위, 중위, 아니 소령과 중령 등 일선 지휘 장교들은 혁명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박정희 마음은 결코 편안치 않았다.

“일이 끝난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야!”

박정희는 곁에 있던 한 웅 진 준장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들은 육군본부로 향하고 있었다.

육군본부에 잠간 들여 멀리서 온 X군단 포병단장 문재준 대령을 만난다음, 곧바로 남산에 있는 방송국으로 가야 했다.

“지금부터 험난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한웅진이 박정희의 심정을 헤아린 듯 이렇게 말했다.

“넘기 싫어도 이제부터는 세 고비는 넘어야 해!”

박정희는 굳게 다문 입을 열면서 이런 말을 했다.

“그 세 고비를 못 넘게 되면, 혁명은 실패하고 맙니다.”

세 고비---박정희를 비롯한 혁명주체들은 현 시점에서 맞아야 할 험난한 고비가 세 가지가 있다고 믿고 있었다.

첫째는 작전 지휘권을 쥐고 있는 주한 UN군 사령관이 이번 거사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UN군사령부가 무력혁명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것인가.

<바로 이 점 때문이라도 꼭 장 도 영 중장을 우리 거사의 최고지도자로 세우려고 했던 것인데… 육군참모총장이라는 직함을 내세워야 전후방의 전군으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게 아닌가? 장 장군은 UN군사령부 쪽의 인기가 매우 높고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에 장 장군을 앞장세워야만 UN군사령부 쪽을 설득할 텐데….>

박정희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두 번째 고비는 야전군 문제였다.

전투 병력의 거의 전부를 장악하고 있는 야전군이 혁명을 어떻게 보고, 또 어떻게 대처해 나올 것인가.

생각만 해도 태산준령 같은 난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세 번째 고비는 육해공의 참모총장들과 해병대 사령관이 과연 이 쿠데타를 즉각적으로 지지해 줄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해병대가 한강 저지선을 뚫고 시내로 진주했고, X군단 포 병단 5개 대대병력이 육군본부를 장악했으며 또한 각 출동부대들이 서울 시내 요소요소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해도… 혁명은 이제부터야, 앞으로도 넘어야 할 고비는 숱하게 많지.>

박정희는 육군본부로 향하면서도 줄곧 이런 생각만 했다.

“각하, UN군사령관 매 그 루 더 장군도 지금쯤은 거사 소식을 듣고 있을 겁니다.”

한웅진이 이런 말을 했다.

“알고 있겠지, 통보를 받았을 테니까….”

박정희는 침통한 어조로 대꾸했다.

사실 주한 UN군사령관, 미8군사령관 등은 해병대가 한강다리에서 헌병과 총격전을 벌인 직후에 쿠데타 소식을 전해 들었다.

매 그 루 더 대장은 잠결에 비상전화 벨소리를 듣고 수화기를 들었다.

“각하십니까? 프 레 시 소장입니다.”

“오, 프 레 시 제독! 헌데 웬일이오.”

순간 매 그 루 더는 불길한 예감에 젖었다.

“각하, 방금 한강인도교 근처에서 총소리가 요란하게 들여오고 있습니다.”

“아, 나도 지금 그 총소리를 듣고 있소.”

“그러십니까? 잠결에 총소리가 들여 우선 각하께 보고 드리는 겁니다.”

“고맙소, 프 레 시 제독.”

“야간훈련이라도 있는 게 아닙니까?”

“글 세… 난 지금 보고를 접한 것이 없는데 … 총소리도 훈련 같지는 않고….”

“일방적으로 쏘아대는 게 아니라 쌍방이 교전하는 게 틀림없습니다.”

“글 세, 나로서는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되는 구료.”

“그럼 나중에 또 다른 사태가 발생하면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오. 프 레 시 제독!”

수화기를 놓은 매 그 루 더는 그제 서야 주한 미 해군사령관 프 레 시 소장의 숙소가 바로 한강변에 있다는 걸 생각해 냈다.

멀리서 총소리가 간간히 들여왔다.

매 그 루 더는 시계를 보았다. 새벽 3시 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그때 문득 그의 뇌리에는 이틀 전인가, 정보참모 앤더슨 대령이 한 말이 생각났다.

“각하, 일부 한국군의 동태가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군의 작전 지휘권은 자기가 장악하고 있는 터요.

작전 지휘권자인 자기의 승낙 없이는 비록 예비사단이라고 할지라도 병력이동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제너럴 장(장 도 영)에게 전화를 걸어 봐야겠군. 그게 제일 빠르겠어.>

매 그 루 더 가 막 수화기를 들려는 순간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나, 매 그 루 더 대장이오.”

수화기를 통해 들여오는 목소리는 뜻밖에도 장도영의 음성이었다.

“아, 접니다. 장도영입니다.”

“마침 잘됐소. 그렇지 않아도 막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는데.?

“그러십니까?”

그렇지 않아도 장군께 알려 드리기 위해 전화를 하는 겁니다.

한국군 일부 부대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강다리를 봉쇄하고 저지시키고 있습니다.

“반란? 그럼 쿠데타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XX에 있는 해병대 병력이 한강을 넘어서 서울 시내로 들어오려 하는 것을 저지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장도영의 목소리와 함께 소란스런 소리가 수화기를 통해서 들여왔다.

“제너럴 장! 도대체 쿠데타의 주동자가 누구란 말이오?”

“2군부사령관 박정희 소장을 위시해 육군본부의 김종필 예비역 중령 등 영관급 장교들입니다.

“박정희 소장? 김종필 중령?”

“그렇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오? 또 그들의 쿠데타 목적이 뭐란 말이오.?

“난 지금 여러 곳에 작전명령을 내리고 있는 중이라 몹시 바쁩니다. 자세한 것은 잠시 후에 장군을 찾아 벱 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알았소, 속히 좀 와 주시오. 상세한 애기를 듣고 싶소. 기다리겠소.”

장 도 영은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매 그 루 더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출처 : 도 큐 멘 타 리 제3공화국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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