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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히 잠 더 소서[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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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5-16 08:28 조회6,4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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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히 잠 더 소서

그럼!

“앞으로 군 생활이 많이 남아 있는 제2소대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좋겠구나!” 말한 중대장 한 종 석 대위는 곧, 2차 훈장상신이 있을 것이고 하였다.

그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중대원들을 위로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같이 전투를 하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전우들을 위하여 머리 숙여 묵념을 올리자고 제안하였다.

“묵념!”

우리 모두는 진심으로 머리 숙여 전사한 전우들의 삼가 명복을 빌었다.

“잘 가거라!, 전우들이여!”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가신 전우들이여!”

“그까짓 수훈과 훈장이 무엇이기에 ……”

“그래도,

우리는 살아서 훈장 때문에 억울해 하고 분노했던 것이, 전사한 전우들을 생각하니 한 없이 미안하고 부끄럽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구나!

잠시나마 우리들의 옹졸한 생각 때문에 이 세상을 버리고 고인이 된 너희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워 볼 낯이 없구나!”

“미안하다 전우들이여!”

“죄송하다 전우들이여!”

“장렬히 전사한 너희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우리들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구나!”

“잘 가 거라, 전우들이여!”

“후손들에게 떳떳이 말하겠노라! 세계평화와 조국을 위해서 이역만리 월남 땅 앙케 패스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노라고!”

한참동안, 중대장을 비롯해서 전 중대원들은 자신의 혈육이 당한 일처럼 눈시울을 적시며 울먹이었다.

‘죽음의 고지’로 불렀던 피로 물들인 이 638고지를 탈환할 때까지 전사한 전우들의 영현들을 그 자리에 그 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정말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었다.

어제!

치누크 대형헬기에 영현을 담아서 매달고 갈 커다란 그물망과 수십 개의 영현 백이 도착해 있었다.

영현 백은 판초우비 천보다 조금 두꺼운 천으로 된 약 2m 가량 되는 자루로 만들어서 4 귀퉁이에 손잡이가 달려있고, 한 복판에 지퍼가 길게 달려 있었다.

이 지퍼를 열고 시신을 밀어 넣은 다음, 지퍼를 닫는다.

그 영현 백을 펼쳐진 그물망 위에다 4명이 손잡이를 들고 운구해서 차곡차곡 쌓아 놓으면 영현수습작전은 끝나는 것이다.

수색중대장은 훈장상신자와 귀국자들만 중대본부로 철수하라고 명령하였다.

그 나머지 중대원들은 주변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파리 떼와 구더기가 바글거리는 아군영현을 수습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영현수습작전은 사단공병중대 담당이다!”

하지만,

우리 수색중대 소속전우들의 영현만이라도 수습해 주라는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나머지 중대원들은 영현수습작전에 나섰다.

우리들은 시신이 부패하는 과정을 난생 처음 보았다.

처음 며칠 동안은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하루 이틀 정도가 지나자 부풀었던 시신이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이 푹 오물아 들었다.

그러더니, 온 몸에 파리 떼와 구더기가 바글거렸다.

옛날 시골집 재래식변소 오물통에서 바글거리는 구더기 떼를 연상케 하였다.

모두들 이 흉측한 광경에 오만상을 찌푸리고 구역질을 안 하는 전우가 없었다.

살아남은 제3 분 대원 4명은 전사한 분 대원들 영현수습작전으로 제일 가까이에 전사해 누워있는 박 병장 영현을 수습하기 위해 다가가 보았다.

그의 영현은 고무풍선처럼 퉁퉁 부풀어 있었다.

그의 영현에는 파리 떼와 구더기가 흑백으로 편을 갈라 먹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조금 전에 먹었던 음식이 넘어올 것만 같아 간신히 참아내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그동안 머리카락이 자라나 있는 것 같이 보였다.

“흉물스러운 파리 떼와 구더기 때문에 손잡을 곳이 없었다.”

“저 방탄복과 탄띠, 수류탄, 실탄, 연막탄과 수 타 식, 물 수통을 어떻게 영현과 분리하지?”

권 병장이 난감하여 말하였다.

훈장상신 때문에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분대장 김 하사가 “우리가 알게 뭐야!, 그냥 그대로 넣어 보내 버려하였다!”

영현과 군장을 분리할 엄두를 못 내었다.

다리 부분은 정글화를 잡고, 머리 쪽은 구더기 때문에 손잡을 곳이 없었다.

때문에,

빈 영현 백으로 머리 부분을 감싸 억지로 밀어 넣은 다음, 지퍼를 채워다.

그들은 4곳에 달려있는 손잡이를 잡고 미리 도착해 있는 그물망 위에다 운구해 놓았다.

그런 다음,

“9부 능선 구덩이 속에서 전사한 천 병장 영현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천 병장의 영현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공중분해가 되어 있었다.

제 각각 온 사방으로 어지럽게 흩어져 완전 부패되어 있었다.

그 들은 손으로는 도저히 영현을 수습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야전삽으로 하나하나를 영현 백에 대충 끌어 담아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리 하나가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 봐도 종적을 알 수가 없었다.

“이건 원형 부족인데!”

분대장 김 하사가 걱정스럽게 말하였다.

어제!

“적의 다리 두 개를 절단하여 제1분대 강 병장한테 저기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는데 하였다.” 권 병장이 가까운 영현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

분대장은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빨리 가져 오라고 하였다.

다른 분 대원들이 가져가기 전에 빨리 가서 찾아오라고 닦달을 하였다.

권 병장은 제1분대 강 병장이 갖다 놓은 절단한 다리를 얼른 가지고 왔다.

그 두 개 중 한 개는 천 병장 의 영현 백에 넣었다.

“나머지 한 개 남은 다리는 어떻게 처리하지?”

권 병장이 망설이고 있으려니까

“아무데나 그냥 버려버리라 고 하였다.”

그때까지 불평불만이 가득한 처음 제안자 김 영진 병장이 신경질적으로 퉁명스럽게 내 뱉었다.

우리 분 대원들도 김 병장의 착잡하고 억울한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전투식량(C-레이선) 빈 박스에 넣어 두었던 어제 절단한 적의 시체 다리 두 개 중, 나머지다리 한 개는 영현 백 옆 그물망 위에 실어 놓았다.

다시 최 병장이 전사한 6부 능선으로 내러 가서 영현을 수습하였다.

그들은 6부 능선에서 특공대로 투입되어 전원 전사한 그 전우들 영현이 있는 곳으로 최 병장의 영현을 운구해 놓고 영현수습 작전을 마무리하였다.

잠시,

역겨운 냄새로 견디다 못하여 담배 한 대로 한 숨을 돌리고 있었다.

이때였다.

거물 망 위에 영현을 쌓아 놓은 곳에서 붉은 연막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붉은 연막탄이 피어오르고 있는 곳을 향해, 방칸 상공에서 치누크 대형헬기가 굉음을 내면서 서서히 접근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어제 아침에 올라온 사단 공병중대원들이 연막탄으로 치누크 대형헬기를 유도하는 것 같았다.

치누크 대형헬기가 도착하자마자 사단 공병중대원들로 보이는 전우가 달려들어, 영현을 쌓아 놓은 큰 그물망에 부착되어 있는 고리를 치누크 대형헬기에 걸어 주었다.

진동하는 역겨운 냄새를 달고 굉음도 요란하게 곧장 이륙하였다.

다시 6부 능선으로 내려왔다.

거기에 쌓아 놓은 영현그물망을 달고 이륙하여, 또다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배구장 밑에 쌓아 놓은 영현그물망을 달고 하늘 높이 이륙하였다.

빈 케 기갑연대전술기지가 있는 상공으로 날아가는 치누크 헬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들은 눈시울을 적시었다.

“잘 가 거 라, 전우들이여!”

“서울 동작동 현 충 원 국립묘지에서 만나자!”

수색중대원들은 북받쳐 오르는 오열을 삼켰다.

불귀의 객이 된 영령들을 그렇게 떠나보냈다.

이렇게 수습된 영현들을 치누크 대형헬기에 매달고 기갑연대 연병장에 펼쳐 놓았다.

영현 백의 영현들이,

마치!

가을 들녘에 거름무더기 쌓아 놓은 광경을 방불케 하였다.

젊은 청춘을 피어보지도 못하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인류 평화를 위한 명분으로 마지막 생을 마감한 그들에 대한 홀대가 된 것 같아 못내 가슴이 아팠다

연대본부에 남아 있던 전우들도 비록 전투에는 참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하였다.

영현과 분리하지 않았던 방탄복과 탄띠, 수류탄과 실탄, 연막탄과 수 타 식 등을 분리하고, 신원 확인을 위해서 기록카드와 군번과 일일이 대조하였다.

또, 밤에는 그 역겨운 시신 썩는 냄새를 맡으면서 보초를 서야 했다.

그리고 몰려드는 수십 마리 개떼들을 쫒느라 엄청 힘들었다고 하였다.

그 들은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느라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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