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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6 혁명전야(한강변의 총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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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5-17 11:20 조회5,5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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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6 혁명전야 <한강변의 총소리>

국방부장관 현석호가 장 도 영 육군참모총장의 전화를 받은 것은 16일 새벽 2시 반 경이었다.

현 석 호는 민주당 민의원 입후보자의 보궐선거 지원과 1군사령부 창설기념 행사에 참석할 겸해서 강원도 지방을 다니다가 근 보름만인 15일 늦게 서야 청 구동 자택에 돌아왔었다.

11시가 지나도록 계속된 국무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는 곧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그러다가 깨우는 소리에 전화수화기를 받은 현 석 호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웬일이오, 장 장군?”

“아, 네. 군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반란? 아니 누가 반란을 일으켰단 말이오?”

“박정희 소장이 주동입니다.”

“그럼 지금 상황이 급박한 거요?”

“그렇습니다.”

“장 장군이 지금 있는 곳이 어디요?”

“전 지금 506부대에 나와 있습니다. 각하께서도 속히 이곳으로 나와 주셔야 만 되겠습니다.”

“알았소, 곧 나가지!”

현 석 호는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지프차로 달렸다.

<…박정희 소장, 박정희 소장… 기어코 그 사람이 일을 저질렀구나. 내가 그토록 참모총장에게 다그쳤는데도 그럴 때마다 장 총장은 뭐라고 했던가. ‘아무 염려 마십시오. 그 사람은 그럴 만한 일을 할 사람이 못 됩니다. 이러고 하더니만 기어코 일이 벌어지고 말았구나.>

달리는 차 속에서 현 석 호는 자신의 생각이 부족했다고 한탄했다.

창마다 불이 환하게 켜진 소공동의 506부대 건물에는 전투복 차림의 장교들이 분주히 들락거리고 있었다.

장 도 영은 현석호가 들어서자, 급히 경례를 하더니, 계속 전화기에 대고 고함을 쳤다.

그의 고함소리가 방안에 쩌렁쩌렁 울렸다.

“아, 나오셨군요!”

누군가가 현 석 호를 보고 아는 체를 했다. 국방부차관 우 희 창이었다.

현 석호와 우 희 창은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고함을 지르는 장 도 영을 붙잡고 애기를 붙이기도 뭣해서 우두커니 선 채 주위 상황만 지켜보고 있었다.

방안에는 숨 막힐 덧 한 긴박감이 감돌았다.

한편 해병대의 선두가 노량진 쪽 인도교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해병 2중대 중대장 이 준 섭 대위가 해병대의 선두에 서서 한강인도교 남단에 도달해 보니, 건너편에 헌병들이 깔려 있는 게 보였다. 또 G M C 몇 대가 엇비슷하게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보였다.

“헌병 아닙니까?”

옆의 3소대장이 이 준 섭 에게 물었다.

“헌병이군! 우리를 환영 나온 모양이야!”

이 준 섭 은 헌병들이 환영 나온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차에서 내려 선두 차에 타고 있는 부하들도 내리게 했다.

이 준 섭 은 뚜벅뚜벅 걸어서 환영(?)나온 헌병대 김 석률 대위를 만났다.

“이거 수고하십니다.”

이준섭이 먼저 손을 내 밀었다.

무엇을 어떻게 알았는지 헌병 대위 김 석률 도손을 내 밀어, 두 대위는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

“이거 한밤중에 휴식도 못 취하고 수고가 많군요.”

이 준 섭 은잠도 안자고 환영 나온 헌병인 줄 알고 미안하다는 생각에서 이런 말을 했던 것이다.

“피차 마찬가지요. 5월 중순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새벽바람이 쌀쌀하군요.”

김 석률 도 이런 말로 대꾸했다.

“아직은 그럴 때겠죠.”

두 대위는 긴박한 순간도 잊은 듯 한가롭게(?) 정담을 나누었다.

달이 없는 한강인도교에는 차량들의 헤드라이트만 환하게 비칠 뿐, 어둠기만 했다. 그래서 피차 상대방을 세심히 살필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우린 육군참모총장 명에 의해서, 반란을 일으킨 해병대 병력을 저지하기 위해서 아까부터 이곳에 나와 있소!”

한참 만에 김 석률 이 이런 말을 하자, 이준섭이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헌데 어느 부대에서 나왔소?”

김 석률 이 이 준 섭 에게 물었다.

“우린 해병대 사령관의 명령에 의해서 움직이는 부대요. 그러니 저 장애물을 치우시오.”

“뭐? 해병대?”

김 석률 은 그제 서야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정담은 깨어지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급기야는 서로 옥신각신하게 되었다.

“장애물을 제거해!”

“여긴 통과 못 해, 그냥 돌아가 !”

서로의 언성이 차츰 높아졌다.

이들의 언성이 높아지는 것과 거의 때를 같이해서 뒤에 따르던 오 정 근 중령이 지프차에서 뛰어내렸다.

“전원 하차!”

해병들이 차에서 뛰어내려 산개하는 것과 동시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5월 16일, 첫새벽에 울린 첫 총성이었다.

어느 쪽에서 먼저 쏘았는지는 명확히 알 수가 없었다.

총소리가 얼마쯤 계속 되었을까.

수적으로나 화력 면에서 열세인 헌병들이 차츰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러자 해병 몇 명은 헌병들이 세워놓은 G M C 트럭에 올랐다.

‘부릉부릉’ 하는 발동소리와 함께 차들은 움직였고, 길은 트였다.

인도교 남단에서 북단으로 오면서 피차간의 교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박정희가 총소리를 들은 것은 노랑진역 앞을 지나 ‘사육신 묘’ 근처에 이르렀을 때였다.

그의 주위에는 한 웅진 준장, 이 석제, 정 문순, 윤필용, 이 형주, 박순천 중령 등이 따르고 있었고, 차지철 대위는 바로 옆에서 경호를 하고 있었다.

“각하, 다리 쪽에 저지 군이 나와서 우리의 전진을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곁에서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각하, 참모총장이 기어코 혁명을 저지하려고 전군에 비상을 건 모양입니다.”

그러나 박정희는 묵묵 부담, 말이 없었다.

“차를 앞으로 몰 앗!”

얼마 만에 박정희는 운전병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각하, 위험합니다.”

주위에서 그를 말렸다.

“괘잖아! 다리 쪽으로 나 갓!”

박정희를 태운 지프차는 속력을 내서 앞으로 나갔다.

총소리가 더욱 크게 들여왔다. 교전이 더욱 치열해진 모양이었다.

“각하, 성급하게 밀고나갈 순 없잖습니까? 전군에 비상이 걸렸다면 우리는 병력에 있어서 형편없이 열세 아닙니까?”

“주사위는 던져졌어! 내 뒤를 따 라!”

박정희는 이 한마디를 했다. 그는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막강한 1군 예하의 전투부대들이 이미 서울 외곽을 에워싸고 혁명진압에 나섰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 그가 늘 걱정했던 주한 UN군이 정보를 입수하고 작전 지휘권을 행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출처 : 도 큐 멘 타 리 제3공화국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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