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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변경 해야겠어[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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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5-04 05:14 조회5,3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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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을 변경 해야겠어 

어느덧 시간은 흘러 정오를 넘어 오후 16시를 지나고 있었다.

시간이 자꾸만 흘러갈수록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의 심정은 점점 불안하고 초조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주간에는 큰 문제가 없겠다.

하지만,

밤이 되어 적들이 다시 반격해 온다면 자신을 포함한 15명의 병력으로는 이 638고지를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의식과 밤이 깊어질수록 아군이 훨씬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 몸에 식은땀이 났다.

소름이 쫙 끼쳤다.

‘밤이 되기 전에 이 638고지를 탈환하여야 한다!’

적들의 벙커를 공격하려면, 상부에 연락을 취해 화염방사기나 3.5인치 로켓포를 지원받아야 한다.

‘죽음의 고지’ 로 명명된 이 고지를 빨리 탈환해야 한다.

이 넌덜머리나고 지긋지긋한 전쟁을 빨리 종결해야 한다.

그는 이렇게 독백을 하였다.

저 벙커 속에 있는 적들도 겁에 질려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또, 그 들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화염방사기 한 방만 쏴 벙커 속을 불바다를 만들어 버리든지, 직사화기인 3.5인치 로켓포로 초토화시켜버린다면 지금 당장 쉽게 승리로 간단하게 장식할 전투인데 …….

그는, 아군의 피해와 희생을 치르지 않고도 나머지 20%남은 638고지를 쉽게 탈환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골치를 썩이고 지루하기 그지없는 이 전투도 단번에 종료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상부에 연락을 취할 방도가 없으니, 그는 참으로 난감해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또다시 분대장들과 첨병인 권 병장을 함께 집합시켰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혼자 판단을 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 앉아 있는 분대장들을 둘러보았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 모습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아까,

돌출 행동으로 잔뜩 얼굴이 부어 있는 제1분대장 송 하사를 건너 뛰어 넘고, 월남 신참인 제2분대장 최 하사도 뛰어 넘어 제3분대장 김 종일 하사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였다!”

순간!

김 종일 하사 뇌리에 번개처럼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적들이 82mm 박격포를 앞세워 공격을 해 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갑자기 두려움과 무서운 공포가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위험한 이곳에 시간만 끌며 대책 없이 멍청히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좀 더 안전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로 분 대원들을 인솔하여 앙케 작전상황실로 직접 연락을 하러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대장님!

“제가 우리 분 대원 3명 모두 인솔하여 소도산 전술기지에 직접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여기는 누가 맡아, 어떻게 방어를 하지?”

한동안 한 종석 대위는 눈을 지그시 감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포함해서 15명중 4명이 빠져나가버리면 월맹군이 공격을 해 왔을 경우 11명 병력으로 방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그렇다고 무작정 이렇게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찌 하면 좋을지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는 한참을 고뇌에 찬 고심을 거듭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비장한 각오로 이렇게 말했다.

좋아!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다녀오도록 해!”

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작심한 듯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는 출발을 서두르라고 재촉했다.

중대장의 고뇌에 찬 어려운 결정으로 명령을 하달하였다.

그의 명령에 따라,

제3분 대원들은 김 영진 병장이 첨병에 서고 부 첨병에는 이영석 상병이, 중앙에는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맨 후미에는 권 준 병장이 일렬 전술종대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앙케 작전 상황실을 향해 출발했다.

운명은 하늘에 맡기고 무겁고도 착잡한 심정으로 …….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이끄는 제3분 대원들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를 우회하지 않고 직선거리로 가기 위해 638고지를 넘어서 제3중대와 제2중대 특공대가 공격했던 공격루트를 따라 638고지 9부 능선과 8부 능선 중간쯤 이르러 을 때였다.

사방에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방치된 아군과 적들의 시신에서 파리 떼와 구더기가 바글거리고 있는 모습에 이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죄 많은 인간들이 죽어서 온다는 바로 그 지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처럼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을 만큼 역겨웠다.

개인화기와 개인군장들도 이곳저곳에 아무렇게나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그 가운데 무전기 한 대가 발견되었다.

분 대원 모두는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가지 않고도 앙케 작전 상황실에 연락을 취 할 수 있겠다는 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모두들 좋아 어쩔 줄 몰라 춤을 출 듯이 기뻐하였다.

군 입대 전, 통신강의록으로 독학을 통해 시골에서 유선방송 선로 수리공을 했던 김 영진 병장이 무전기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무전기는 전원을 켜진 상태로 오래 방치되어 있었다.

때문에,

무전기 배터리가 다 방전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므로 이 무전기는 아무 쓸모가 없는 쇳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절망적인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잠시 동안의 한껏 기대에 부풀어 환호작약했던 분위기는 단번에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몰려오는 절망감에 분 대원 모두 온 몸에 힘이 쏙 빠져나가는 것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분 대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이때였다.

“분대장님! 여기 무전기 예비배터리가 하나 있습니다.”

하늘도 무심치 않았는지, 제3분 대원들이 실망스런 표정으로 돌아서는 순간 김 영진 병장이 소리쳤다.

김 병장은 능숙한 솜씨로 무전기 배터리를 예비 배터리로 교체하여 무전기 전원을 켜고 무전기 키를 잡아보니 무전기에서는 “쒜-에~” 소리를 내며 작동하기 시작하였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면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앙케 작전상황실로 연락하러 가는 것을 중단하였다.

즉시!

그 무전기를 가지고 638고지 너머에 중대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 들은 마음 졸이며 초조하게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대장에게 그 무전기를 갖다 주었다.

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죽었던 부하들이 다시 살아나 온 것처럼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앙케 작전상황실과 무선교신을 하기 시작했다.

“번개!” ( 기갑연대 무전호출 명)

“번개! 나와라 !”

“여기는 충무공! (기갑연대 수색중대 무전호출 명)이다.”

“번개는 감 잡았으면 응답하라!”

“오~바!”

“여기는 번개다!”

“감 잡았다.”

“오~바!”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상황 병에게서 무전기 수화기를 빼앗다시피 건네받아 매우 흥분된 목소리로

“한 대위! 살아 있었구려!”

“왜 빨리 보고를 하지 않았나?”

이제는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를 아주 심하게 나무랐다.

“예! 무전기를 분실했기 때문에 보고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럼!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거야?”

예!

“여기는 수색중대 15명이 참호와 교통호를 구축하여 638고지 약 80%를 점령하였습니다.

벙커 속에 있는 적들과 약 20-30m정도의 거리를 두고 대치중에 있습니다.”

다그치듯 묻는 말에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보고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개의 적 벙커 중 638고지 위쪽에 있는 벙커는 항공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그 아래쪽에 있는 벙커는 원상태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지금!

“그 벙커 속에는 적 2-3명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화염방사기나 3.5인치 로켓포만 있으면 적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저 벙커 속에다 방염방사기 불대포를 쏘든지, 3.5인치 로켓포 한 방만으로 상황은 간단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를 하였다.

“알았다!”

밤을 이용하여 적들이 다시 반격해 올지 모르니까 방어를 철통같이 하라고 일렀다.

그러면서 그는, 수색중대장에게 작전명령을 하달했다.

내일 06시까지 지원 병력을 보낼 테니, 그 지원 병력과 함께 638고지 앞뒤 협공작전으로 탈환하라고 명령하였다.

연대장은 무전기 수화기를 상황 병에게 되돌려주었다.

그리고 그는,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 제3대대장 최 승 철 중령, 각급 참모들을 둘러보며 결의에 찬 굳은 표정으로 엄하게 명령을 내렸다.

“작전을 변경 해야겠어!”

“천만다행으로 수색중대가 638고지 약 80%를 점령하고 있다고 하니, 제4중대가 06시에 적의 정면을 공격 한다 는 작전을 변경한다.”

지금!

“정면에서 적과 대치하고 있는 수색중대는 정면에서, 제4중대는 638고지 뒤쪽에서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이렇게 작전을 변경하라고 명령을 하달했다.

그리고 그는, 제9중대는 명일 03시에 집결지를 출발하여 적 배후를 공격하라”고 명령을 하달하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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