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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이 전사하더라도[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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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4-20 01:08 조회6,7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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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이 전사하더라도

이역만리 월남 전쟁터로 출국할 때도, 갑자기 선발대로 차출되었다.

편지로 약속했던 날짜보다 하루 먼저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가족들과 면회를 할 때는 어머님은 나오지 못하셨다.

때문에,

보고 싶고 그리웠던 어머니를 만나 뵙지도 못하였다.

전쟁터로 떠 나 는바 레트 호 배 갑판위에서 부산의 전경과 환송 나온 사람들이 부디 살아 돌아오라고 울부짖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권 병장은 어머니가 한없이 보고 싶어졌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던가?

환송식이 끝나고 살아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는 월남 전쟁터로 막 출항할 무렵이었다.

천 이백톤급의 거대한 미 해군 수송 함 바 레트 호 갑판 위에서 본대로 방금 도착한 얼굴도 잘 모르는 어느 전우가 권 준 이름을 부르며 권 병장을 찾고 있었다.

“내가 권준인데,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상병 계급장을 단, 얼굴도 잘 모르는 생면부지의 전우가 정글 복 왼쪽 가슴에 부착되어 있는 권준이란 명찰을 확인하고 나더니,

“어머니의 편지를 전해 주었다!”

오늘밤 영시 경,

파월 장병들을 실은 열차가 동대구역에 정차하여 가족들과 잠깐 면회를 하고 있을 때,

권 병장의 어머니가 열차 안을 들어다 보시면서 “준아! 준아!” “내 아들 준아!” 권 준 병장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타게 찾고 계셨다고 하였다.

그는 또, 권 병장 어머니가 슬프게 목 놓아 울고 계셨다는 말도 전해 주었다.

그 에게 이 같은 어머니의 소식을 전해 들게 되니까,

권 병장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왔다.

과연!

이역만리 머나먼 월남 땅 전쟁터에 가서, 살아서 내 조국 대한민국 이 땅에 돌아와서 그리운 어머니를 다시 만나 뵐 수 있을지?

아니면!

이 육신이 화장되어 한줌의 뼈 가루가 되어 돌아올지!

만일!

일이 잘못되어 이 자식의 육신이 한줌의 뼈 가루로 돌아오게 된다면, 어머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천 오백여명의 파월 교체 병력을 실은 미 해군 수송함, 바 레트 호는 수많은 환송객들을 멀리하고 어머니와 다시 만난다는 보장도 없이 이별의 뱃고동을 울리면서 부산항을 서서히 출항하였다.

한국 영해를 벗어나 수평선만 바라보이는 망망대해의 바다에 접어들었다.

파월 교체 병력을 실은 미 해군 수송함, 바 레트 호는 동지나해를 향하고 있었다.

이튿날!

새벽 05시경, 흰 가운을 입은 일본인 식당 종업원이 ‘쪼리 조’ , ‘쪼리 조’ 하며 혀 짧은 일본 특유의 발음으로 선실의 침대에 자고 있는 조리조가 아닌 아무 장병이나 흔들어 깨우자, 조리조가 아닌 이 전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야! 이 새끼야!”

“난 조리 조 아니야!”

짜증스런 목소리로 화를 벌컥 내고 있는 소리가 잠결에 어렴풋이 들려왔다.

식당 종업원의 서투른 한국말 소리에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 우리 조리 조는 미안한 생각에, 언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 들은 졸린 눈을 비비면서 얼른 일어나 배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당 조리실로 내려갔다.

배가 너무 많이 흔들려서 일하기가 힘들다고 그 일본인 종업원에게 말하니까,

이것은 약과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남지나 해협을 통과할 때는 엄청나게 많이 흔들릴 거라고 하였다.

권 병장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남지나해란 해협을 통과하여 무사히 월남 땅에 도착하였다. 오 음 리 훈련소에서부터 계속 함께 온 김태식 전우는 운이 좋아서 매복과 작전이 없는 제7중대에 떨어졌다.

권 병장은 재수가 없어 수색, 정찰, 매복, 작전만 주로 하는 수색중대에 떨어졌다.

이 무슨 운명에 장난인지?

그는 이앙케 전투에 참전하게 되었다.

그동안 수십 번씩 죽을 고비도 넘겼다.

“그런데 오늘은 첨병으로 사선에 서서 638고지 2차 공격할 찰나이다!”

“어머니!’

“이 길이 마지막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

“이제가면 다시는 못 올 머나먼 길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할머니와 어머니, 어린 동생들을 남겨놓고 불초한 이 자식이 전사하여 한 줌의 뼈 가루가 되어 현 충 원 국립묘지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다시는 이 자식을 만나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너무 슬퍼하거나 울지 마십시오.

세상 사람들에게 “나는 내 자식을 세계평화와 자유를 위해 바쳤노라”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말하며 살아가십시오.

“어머니!

“부디, 만수무강 하옵소서!”

“어머니!

그때, 당산나무 베었을 때에 겁을 주었던 그 무당 점괘가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전도사님 말씀도 생각이 납니다.”

“또 자라 등에 휘발유로 불을 질러 자라를 태워죽게 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자라야! 미안하다.”

“부디! 극락왕생하기 바란다.”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도 못하고, 효도는커녕 속만 썩여드리고 어머니 앞서 저 세상으로 가려하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준이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무던히도 엄마 속만 썩이고, 어머니 앞에 먼저 저 세상으로 가야하는 이 불효자식을 부디 용서하십시오.”

이제!

그는, 조국에 충성하고, 인류 평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이 한 목숨 희생하여 할머니, 어머니, 형제들에게 그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 날 수만 있다면 하는 심정으로,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 푸른 물에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중대장의 명령에 복종하기로 마음으로 굳게 다짐하였다.

“권 병장은 분대장이 가리키는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하였다!”

“어머니!”

“만일! 이 자식이 잘못되어 전사하여 이 육신은 없더라도 이름은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동작동 현 충 원 국립묘지에,

‘월남전 앙케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 했노라’ 는 묘비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또, 이 자식이 24년간 이 세상을 살다가 영광스럽게 저 세상으로 갔다는 준이의 흔적도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 다시는 어머니라고 불러 볼 수 없는 마지막 순간이 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불러 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부디, 만수무강하옵소서!”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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