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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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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4-11 07:58 조회6,7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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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앙케 패스 638고지 6부 능선에서 화염과 연기에 질식되어 월맹군들에게 기습공격을 받은 수색 중대원들은 완전히 퇴로가 막혀버린 상황이었다.

고립된 상황에서 그래도 죽지 않으려고 허우적거리면서 무의식적으로 대응사격을 하였다.

월맹군들은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 무서운 것은 화염이었다.

불은 아래쪽에서 부터 계속 바람을 타고 시커먼 연기를 내 뿜으며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수색중대 본대는 더 이상 피 할 곳도 없고 피할 힘조차 없었다.

꼼짝없이 여기서 이렇게 화염과 연기에 질식되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자포자기 상태에서 하나님과 각자가 섬기는 신들에게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적들도 아군의 본대가 화염과 연기에 질식되어 전의를 상실했다고 판단했는지!”

지금까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하던 사격을 멈추었다.

월맹군들은 처음에는 아군의 본대를 공격하기 위해 첨병과 첨병분대를 전략상 통과시켰다.

이제부터는 전략상 통과 시켰던 첨병과 첨병분대에게 집중사격을 가해 왔다.

집중포화를 뚫고 첨병과 첨병분대는 638고지 밑에 있는 무명고지를 막 넘어와서 수색중대 본대와도 조금 떨어져 있었다.

때문에, 화염과 연기는 겨우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첨병과 첨병분대는 적들과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도록 쏘아대는 적들의 집중사격에 첨병인 권 병장이 큰 위험에 빠지고 말았다.

“권 병장! 위험해!”

“더 올라가면 위험해!”

“돌아와!” “돌아와!”

“우리가 뒤에서 엄호사격을 할 테니, 빨리 돌아와!”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소리쳤다.

위험에 처한 사실을 알리며 다급하게 부르짖는 분대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있는 아래쪽으로 뒤돌아 가려는 순간

“따다닥!” “딱콩! 딱콩!~”

적들의 A K-47총소리와 동시에 권 병장이 푹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부 첨병으로 뒤따라가던 김 영진 병장이 큰 소리로 울먹이었다.

“권 병장이 총에 맞았어!”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소리 내어 엉엉 울기만 할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때였다.

하늘이 도와서인지, 갑자기 바람 방향이 뒤바뀌었다.

아군의 본대가 있는 무명고지 좌측으로 불던 바람이 638고지 쪽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제갈공명의 화공작전을 방불케 하듯 화염과 연기에 고립되어 있던 아군의 본대를 아슬아슬하게 우회하여 지나갔다.

적들이 있는 638고지 쪽으로 휘몰아쳐 올라갔다.

638고지 8부 능선에 있던 적들은 혼비백산이 되었다.

적들도 638고지 너머로 도망치고 말았다.

김 종일 하사는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권 병장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겨우 기어 올라갔다. “김 병장은 울지만 말고, 권 병장이 어디에 총을 맞았는지 얼른 확인해 봐”

“빨리 확인해서 압박붕대로 지혈을 시켜야지”

옆에서 울고만 있는 김 병장을 옆으로 밀어내었다.

쓰러져있는 권 병장 몸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어디에 총상을 입었는지 상처부위를 찾아내려고 샅샅이 뒤적여보았다.

그러나 권 병장 몸 그 어디에도 총상을 입은 흔적과 핏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참을 뒤적거리던 김 종일 하사가 권병장이 착용하고 있는 탄띠에 매달린 빈 수통에서 월맹군들의 A K-47소총 탄흔을 발견하였다.

얼른 권 병장의 탄띠를 끌러 자세히 살펴보았다.

약 200m 지점에서 월맹군들이 쏜 A K-47총알이 권 병장의 수통 집과 수통을 통과해서 탄띠에 박혀 있었다.

“다행히 죽지는 않고 기절한 모양이야!”

“권 병장! 정신 차려!”

“권 병장! 정신 차려!”

분대장이 권 병장을 마구 흔들어 깨우자 그때야 부스스 깨어났다.

“살아났어!”

“정말! 살아났구나.”

“권 병장 너는 죽지 않고 틀림없이 살아날 줄 알았다”

조금 전까지 엉엉 울고만 있던 김 병장이 안도의 긴 한 숨을 토해내고는 혼자서 기뻐 날뛰었다.

옆에 있던 분대장도 독백하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야! 하늘이 도왔어!”

“천우신조로 하늘이 돕지 않았다면 이런 믿기지 않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이 때였다.

박 병장이 헐레벌떡 기어 올라왔다.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울먹였다.

“분대장님! 최 지원 병장이 전사 했습니다.”

조금 전 분대장이 첨병인 권 병장에게 위험하다며 더 이상 전진하지 말고 돌아오라는 소리에 최 병장이 앞에 벌어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벌떡 일어서는 순간, 약 250m 거리에서 쏜 월맹군들의 A K-47총알을 우측 귀밑에 맞고 피가 낭자한 채, 그 자리에서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탄탄대로의 앞날이 촉망되던 그 총명한 최 지원 병장이 전사했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차라리 첨병이라도 섰더라면 죽지는 않았을 지도 모르는 일인데 …….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 네 잎 클로버 구경하느라고 고개 숙이는 순간 머리위로 지나가는 총알을 피하는 행운으로 살아남았다고 했는데,

똑같은 상황에서 같은 시간대에 적들의 총을 맞아 운명을 달리 했다는 게 너무나 옛말과 맞아 떨어지는 우연이라 해도 너무 기막힌 우연이었다.

최 병장 대신 첨병임무를 수행하느라 적과 더 가까이에 있었던 권 병장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몸이 많이 아프다는 이유로 첨병에서 빼주었던 그가 적과 오히려 권 병장보다는 더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도 이처럼 운명이 뒤바뀐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모두들 이상야릇한 일도 다 벌어졌다고 하였다.

권 병장은 행운의 전화위복에 일면 안심을 하였다.

그러면서도 최 병장의 장렬한 전사를 두고 모두 가슴 아파했다.

권 병장과 최 병장은, 생과 사의 희비가 이렇게 엇갈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렇게 숨 막히는 와중에서 제2소대 1분대 소속 김홍일 일병이 다리에 A K-47총을 맞고 살려 달라고 울부짖으며 소리쳐도 아무도 도와주는 전우가 없었다.

수색중대 본대는 극도로 심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화염과 연기에 질식할 것만 같은 생지옥에서 허우적거렸다.

정신을 차릴 경황도 없었다.

모두들 정신까지 몽롱해져 꼭 악몽을 꾸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

첨병 분대를 제외한 중대원 모두들 탈진하여 제 몸 하나도 가누지 못할 형편이었다.

때문에,

부상당한 전우를 도울 힘이 없었다.

또, 그럴 겨를도 없었다.

다급해진 수색중대 제2소대 1분대장 송 세열 하사가 기진맥진해 있는 중대장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보고 하였다.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하였다.

중대장도 이 처절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는 달리 손을 쓸 방도가 없다고 난감한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생과 사가 결판나는 암울한 상황에서 빚어진 일이라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운명의 귀결로 받아들이면 십분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월맹군들은 화염과 연기를 피해 638고지 뒤로 똥줄이 빠져 물러났다.

그래도, 전 중대원이 집중사격을 받고, 첨병분대를 제외한 모두가 화염과 연기에 질식되어 다 쓰러져 있는 상황이었다.

제2소대 1분대장 송 하사도 거의 포기상태에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김 일병!”

“김 일병!”

“기어서라도 빨리 내려오라!” 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김홍일 일병은 피를 흘리면서도 초인적인 힘을 다해 반죽음이 되어 제1분대장 송 하사가 있는 곳까지 겨우 기어 내려왔다.

송 하사가 압박붕대로 지혈을 시켜서 있는 힘을 다해 보급품과 물을 가지고 온 제1중대 전우들의 도움으로 겨우 몸을 추슬러서 후송을 보냈다.

그런데, 김 홍 일 일병은 후송 간지, 약 2개월이 지난 어느 날 한 쪽 다리를 약간 절뚝거리면서 중대본부에 찾아왔다.

그는 몇 겹으로 싼 종이를 풀어서 A K-47소총 탄환을 수색중대 제2소대원들에게 보여 주었다.

“이 탄환은 자신의 다리에 박혀있던 A K-47소총 탄환이라고 하였다!”

그때, 자신은 기어 내려오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현장에서 불귀의 객이 되었거나, 운 좋게 살았더라도 적에게 생포되어 포로로 끌려갔을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기막히고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려주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자신의 수당이 감쪽같이 없어졌다고 하였다!”

그 일 때문에, 중대본부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중대 서무계가 김 일병이 전사한 줄로 착각하고, 김 일병의 가족에게는 한 달 전에 전사했다고 통보하고는 그 한 달 치 차익의 생명수당을 슬쩍 가로채갔다는 것이다.

그 사건이 김홍일 일병이 살아났기 때문에 밝혀졌다고 하였다.

만약 김홍일 일병만 전사 하였더라면 영원히 묻혀 질 번했던 사건이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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