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06 03:09 | 수정 : 2012.04.06 06:52
3월24일 방북, 2주째 머물러 김일성 찬양 등 親北행위
노씨 "이명박 정권 만행 사과"… "그리운 장군님" 김일성 노래도 불러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적단체로 규정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 본부의 노수희 부의장이 지난달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 연대 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김정일 사망 100일을 맞아 지난달 24일 무단 방북한 노 부의장은 2주째
북한에 머물며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
야권 연대 협상 타결(3월 10일)을 계기로 열린 공동선언 행사에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 등 야권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 범민련 남측본부의 노수희 부의장(점선 표시)이 유시민·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김상근 목사(앞줄 왼쪽부터)와 함께 지난달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김정일 사망 100일을 맞아 지난달 24일 무단 방북한 노 부의장은 2주째 북한에 머물며 북한 정권을 찬양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재야 단체 대표로는 노수희 부의장을 비롯해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와 오종열 상임고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가했다. 당시 노 부의장 앞에는 이정희 대표, 백낙청 교수, 한명숙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각종 매체를 총동원해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부쩍 강조해왔다. 반제민전(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의 대남혁명 전위기구)이 신년 사설(1월 1일)에서 "진보세력의 대단합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룩함으로써 총선과 대선에서 역적패당에 결정적 패배를 안겨야 한다"고 선동한 것을 시작으로 반제민전이 지난 3일 시국선언의 형태로 국내 종북(從北)세력에 하달한 4·11 총선용 투쟁 구호 20개 가운데는 '경향 각지에서 야권 연대를 실현하고 끝까지 고수해 나가자!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야권 연대에 합세하자!'는 내용도 들어 있다.
종북 단체들의 수장 격인 노수희 부의장이 야권 연대 협상 과정에 개입한 것도 이 같은 북한의 입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노수희의 행동은 북한이 최근 선거 때마다 구사해온 민주 대연합 또는 반(反)보수 대연합 전술의 생생한 사례"라고 했다.
- 지난달 24일 방북한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이 김일성 광장에 걸린 김정일 초상화 앞에 조화를 바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일 사망 100일을 추모하겠다며 지난달 24일 무단 입북한 노 부의장은 북한 도착 다음 날 김일성광장의 김정일 초상화 앞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란 글귀가 적힌 조화를 바쳤다. 26일에는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에서 '국상(國喪)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조국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란 글을 썼고, 개선문 앞에서 "아 그 이름도 그리운 우리 장군님"이라며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불렀다.
4일에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범민련 북측 본부의 최진수 의장 일행을 만났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