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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승에 계시는 소대장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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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4-07 09:25 조회7,07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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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에 계시는 소대장님에게

김진흥 소대장님 안녕하세요?

벌써, 40주년 소대장님의 기일이 다가오고 있군요.

1972년 4월12일 전사 하신 날이니까.

다가오는 4월 11일이 소대장님의 기일 날이 되는 셈이군요.

공교롭게도 이 날은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짓는 선거를 하는 날입니다.

소대장님!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면서 풍요로운 대한민국 체제하에서 살 것이지?

아니면!

자유와 인권이 없고 암흑 속에서 굶주리고 있는 저 북한 체제하에서 살 것인지?

국민들이 이것을 결정하는 날이, 바로 소대장님의 기일이기도 한, 다가오는 4월11일이 선거로 결정하는 날입니다.

우리 월남참전 전우들이 이역만리 전쟁터에서 피 땀 흘려 이 만큼 잘 살게 만들어 놓았더니,

무상급식이 뭐니 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면서 대한민국 해군기지를 ‘해적’ 기지라고 떠벌리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소대장님!

오늘은 소대장님이 계시는 저승 소식이 너무나 궁금하여 가물거리는 기억을 되살려 이렇게 두서없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 곳 저승 생활은 어떠하신지요?

아마도 잘 계시고 있겠지요?

그날 그 장소에서 소대장님과 함께 저 세상으로 동행한 수색중대 제1소대 전우들과 제1소대장 임 진우 중위님도 잘 계시고 있는지요?

그 치열하고 처절했던 앙케 전투에서 고엽제 비를 맞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전우들도 행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못쓸 다이옥신 고엽제에 피폭되어 평생 동 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다가 결국은 가족들에게 까지 무거운 짐만 지어놓고 한 많은 이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고엽제 병마에 시달리며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전우들은 곧, 저 세상으로 갈 것이란 생각 때문에, 소대장님이 계시는 그곳 저승 소식을 무척 알고 싶어 합니다.

소대장님!

정말 지옥과 천당, 극락이 존재하고 있는지요?

그곳 저승 실정을 알고 있는 전우들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전전긍긍 하면서 종교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전우들이 많습니다.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천당과 극락으로 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마도 소대장님은 잘 알고 계시겠지요?

소대장님!

그때 제가 대필했던 펜팔편지, 탤런트 지망생이고, 빼어난 미모라고 알려졌던 그 여대생 기억나십니까?

권 병장 너, 각오해!

“만일 편지 답장이 오지 않으면 알지?”

소대장님의 그 늠름한 목소리가 지금도 내 귓전에 쩌렁쩌렁 하게 들여오는 것 같습니다.

상대가 탤런트 지망생이고 빼어난 미모의 여대생이란 정보에, 콧대가 높을 대로 높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무척 긴장했었습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다 동원하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연대전술기지 내 미니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공작새 깃털을, 밤에 아무도 모르게 가위로 잘라 와서 편지 봉투 속에 넣어 보내지요.

권 병장의 이 같은 정성에 감동을 받았는지?

소대장님이 전사한 후, 그녀한테서 편지 답장이 왔었습니다.

김중위님의 편지 첫 구절에 ‘폭음만이 귓전을 울리는 전선의 밤입니다.’ 라는 사연이 전혀 실감을 못 느낄 만큼, 이곳 고국의 밤하늘에는 별들만이 속삭이듯 반짝거리는 평화로운 밤입니다.

이 밤도 김중위님의 늠름한 모습을 그리면서 MBC-문화방송 ‘한 밤의 음악편지’ 담당자에게 김중위님에게 보내는 사연을 신청했다는 내용과 함께, 생전 처음으로 받아본 귀하고 귀한 신비스런 공작새 깃털과 편지 잘 받았으며, 이번 탤런트 시험에 무난히 합격했다는 절절한 내용의 편지 답장이 왔었습니다.

아마 그 빼어난 미모의 여대생도 지금쯤은 40여 년이란 모진 세월의 세파 속에 할머니가 되어 있겠지요?

소대장님!

이제 권 병장도 소대장님 곁으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 못쓸 고엽제 병마와 싸울 여력이 다 소진 된 것 같습니다.

만나게 되면 상상을 초월한 이곳 세상의 발전상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승에서 권 병장 올림

글쓴이 : 안케

댓글목록

현산님의 댓글

현산 작성일

울었습니다.
아니, 대한민국의 심장이 떨리는 아픔이고 통곡입니다.
진주는 조개의 상처에 고통을 더하여 만들어 진다는 말이 더없이 절실하게 전해져 오는 편지입니다.
이런 귀한 역사적 자료를 남겨주신 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젠가는 모두 이 지상을 떠나야 할 몸들이지만,
님은 분명 이 한반도 대한민국 하늘의 별이 될 것입니다.
오늘 내일, 혹은 한달 1년후가 아니면 10년 50년후에라도 이 편지가 대한민국 전역에 퍼져 밤하늘의 은하수로 빛날 것입니다. 님의 이 생생하고 무사(無邪)하고 그래서 그 처절함이 아름답기까지한 이 역사적 자료가 대한민국을 밝히는 수많은 별들로 반짝일 것입니다.

6.25의 참화를 겪은 나라에서 이런 생생한 문학적(?) 사료와 작품이 없다는 사실에 항상 의문을 품었는데,
비로소 님께서 대한민국 국민의 부끄러움을 덜어 주셨습니다.

특히 이제 고엽제 후유증의 병마와 싸울 기력이 소진되었다는 담담한 말씀에 가슴이 메입니다.
그리고도 젊은이들을 향해 4.11 총선에 어른거리는 좌파의 그림자를  경계하시는 그 지고지순의 나라사랑 마음에는 말도 생각도 다 끊어집니다. 님의 남은 여력을 다해 남겨놓으시는 증언이자 작품이, 어떻게든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은 젊은이들의 심장에 그대로 전해지도록 하는 건 이제 대한민국의 의무입니다. 이런 의무를 다하는 나라이면 계속 존속 발전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국민이면....

생과 사가 동시에 널부르져 있는 참혹한 전장터를 온 몸 온 영혼으로 겪으시고,
동료 상사들을 저승으로 먼저 보내는 천재일우의 행운으로 살아남아서는, 또다시 고엽제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통으로 시달리면서도 이 나라가 좌파의 손아귀에 떨어질까를 먼저 걱정하시다니...  아마도 그들 같으면 그 고통을 준 대한민국에 대한 증오심으로 복수의 화신에 이미 영혼을 팔았을 겁니다. 우선 소대장님께 바치는 님의 이 글만이라도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먼저 전달되었으면 간구합니다.

고엽제 고통에 힘드시드라도 진주를 만드는 불가피한 소명이라 여기시고 부디 기력을 잃지 마시기 기원합니다.

안케님의 댓글

안케 댓글의 댓글 작성일

현상 선생님 안녕하세요?
본문보다 긴 댓글로 격려와 칭찬을 해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저로서는 무한한 감명을 받았습니다.
영광입니다.
정말 가슴 뭉클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수십 번이나 읽으면서, 이런 감명깊은 글을 쓰신 선생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가내 무궁한 행운이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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