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청년공동체로만 알았던 YMCA가 언제부터 정치단체로 변질되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지난해 거제 지역의 YMCA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김백일 동상 철거운동을 주도할 때만 해도 일부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겠거니 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지난 2일 한국 YMCA는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강정마을 생명평화선언’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즉각적인 공사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 선언을 통해 제주도민의 정당하고 정의로운 평화적 요구가 국가공권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무시당하고 탄압받았다고 강조하더군요.

이들의 말을 들으면 제주해군기지는 마치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부친 사업으로 제주도민의 의사를 무시한 것처럼 보이는데,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을 아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제주해군기지는 화순, 위미 지역을 후보지로 추진하고 있던 중 2007년 강정마을회의 건의와 제주도의 공식요청에 의해 이를 포함시켜 도민 대토론회 등 여론수렴을 거친 후 최종 결정되었고, 그간 10여 차례의 주민설명회는 물론 국회와 도의회의 의결을 거쳐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황당하기만 하네요.



그리고 정의로운 생명과 평화를 운운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탈북난민 인권 외면한 YMCA는 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없습니다. 탈북자들이 강제도 북송될 경우 그들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사실이 이미 탈북자들의 증언과 언론을 통해 알려졌음에도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일에 왜 나서지 않는 것입니까? 과연 그들이 믿는 하나님도 그런 마음일까요? 하나님 앞에서는 북한 동포도 탈북자도 우리와 똑 같은 인간일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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