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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국인을 구출하러 왔다[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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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2-27 02:37 조회9,7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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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미국인을 구출하러 왔다

1972년 4월15일,

아침 해는 동쪽하늘 구름 속에 숨어서 날씨는 잔뜩 흐려 있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오늘은 어떤 명령이 떨어 질려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어제 수색중대에 새로 부임해 온 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전날과 같이 배구장 공터에 남아 있는 포탄을 운반해 주라는 명령을 하달하였다.

수색중대원들은 불평불만을 터뜨렸다.

‘애비(중대장)가 있어도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 고 하였다.

그 들은 마지못해 포탄을 운반하고 있었다.

그 순간,

방칸 제 1대대 전술기지에 있는 제61 포대에서 105-155mm 포를 638고지에다 집중적으로 쏟아 붓기 시작했다.

그 전날, 치누크 대형헬기로 공급받은 탄약으로 소도산 전술기지에 있는 106mm 무반동총과 4.2인치, 81mm 박격포로 638고지에 집중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한참동안 쏘아대던 아군의 포 사격은 잠시 멈추었다.

그 뒤를 이어 방칸 상공에서 미군 무장헬기 두 대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그 두 대의 무장헬기는 638고지에 로켓포와 M-60경기관총으로 집중사격을 가하고 돌아가고 나면, 또다시 아군 포들이 집중 사격하고, 이렇게 계속 번갈아 638고지에다 포탄과 총알을 쏟아 부었다.

아군의 우세한 화력에 적들도 겁을 먹었는지?

어제까지 산발적으로 계속 쏘아대던 포사격도 오늘은 잠시 멈추었다.

적들은 포신을 638고지 벙커 속에 숨겨두고 자신들의 연대 상황실이 있는 638고지 뒤쪽 천연동굴 속으로 후퇴하였다.

적들은 아군의 포사격과 미군 무장헬기 폭격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격렬한 전투는 잠시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틈을 이용하여 무장헬기 뒤를 따라 날아온 적십자마크가 선명한 병원헬기가 소도산 전술기지에 착륙하였다.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 헬기가 착륙한 이후, 처음으로 이 병원헬기가 착륙 하였다.

민간인 복장을 한 사람과 흰 가운을 입은 의사인 듯한 두 사람이 병원헬기에서 급히 랜딩 하였다.

한국군의 쓰레기장을 뒤적이며,

“베트남 넘버 텐!”

“베트남 넘버 텐!”을 연발하며 울먹이던 그 미국인을 찾고 있었다.

핵폭탄이 터져도 끄떡없다는 파견 나와 있던 지원중대 탄약고 속에서 불안과 공포에 발발 떨고 있던 그 미국인을 구출하러 왔다는 것이다.

뜻 밖에 이 소식을 전해들은 그 미국인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였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탄약을 운반하고 있는 수색 중대원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병원헬기에 급히 올랐다.

병원헬기는 급히 먼지바람을 일으키면서 이륙하여 하늘 저 멀리 사라져갔다.

우리 수색중대원들은 병원 헬기에 구출되어 가는 그 미국인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어제는 한국군 쓰레기장을 뒤적이며 울먹이던 모습이 한없이 애처로워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제 이 생지옥 같은 이 전쟁터에서 탈출하였다.

그 미국인이야말로 천운을 타고 난 것 같았다.

그때, 요행스럽게도 19번 도로에 비상착륙하여 그 미국인을 구출했던 무장헬기 조종사가 미 공군 제 7전술기지에 돌아가서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몇 시간만 더 늦게 구출하러 왔더라면 그 미국인은 살아남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미국인이 한국군 소도산 전술기지에서 병원헬기에 구출되어 날아가고 나서, 몇 시간 후에 핵폭탄이 터져도 끄떡없다던 106mm무반동총 탄약고가 적들의 포탄이 공기통 창문을 통해 탄약고 안으로 정확히 날아들었다.

탄약고 속에 그 미국인과 같이 있었던 지원중대 소속 포반장과 포사수, 부사수, 탄약수 한국군 4명은 전원 전사했다.

그 미국인은 이번에도 저승문턱까지 갔다가 불가사의하게도 혼자만 살아남았던 것이다.

월맹군으로부터 타이어에 집중 사격을 받았다.

흰 픽업 자동차가 멈추어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터에서 수색중대 본부와 제1소대가 수색정찰의 임무를 수행하다가 기습공격을 받아 큰 피해가 났던 장소다.

수색중대 제2소대장 김진흥 중위가 선봉에 서서 19번 도로 Q-커브공터에서 아군전사자 시신수습을 하러 들어가다가 장렬히 전사했던 곳에서도 그 미국인은 불가사의하게도 혼자만 살아남았던 것이다.

같은 장소에서 주 월 한국군은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그 미국인은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혼자만 살아남은 것이 정말 신기하고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어떻게 핵폭탄이 터져도 안전하다는 탄약고 속에 며칠 동안 같이 있던 한국군은 전원 전사했는데도 비무장인 그 민간인만은 요행히 혼자만 살아남은 것이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어쩌면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정신 무장된 그의 강인한 정신력이 두 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용케 살아남게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1972년 4월12일, 미군 무장헬기에 구출되어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처음 왔을 때는 불안과 공포에 떨며 어둠침침한 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 미국인에게 제 1중대 전술기지에 파견 나온 지원중대 소속 전우들이 물과 먹을 것을 챙겨주면서 잘 보살펴 주었다고 했다.

그런데, 맹호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이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를 방문했을 때부터 월맹군의 82mm박격포와 75mm직사포에 맞아 처음으로 제1중대장의 전령이었던 한 병장이 전사하였다.

사단 작전참모가 큰 중상을 입은 후부터는 계속 638고지에서 아래에 있는 600고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상공에 헬기소리만 나면 월맹군들은 박격포와 직사포탄을 쏟아 붓고 있었다.

보급 헬기가 착륙할 수 없었던 관계로 소도산 전술기지에 보급이 중단되었다.

때문에, 물과 식량이 완전히 고갈되고 말았다.

그 미국인 민간인에게 물과 먹을 식량을 챙겨주지 못했다.

배구장 공터에서 운반해 오는 탄약을 탄약고에 정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히 돌아가는 마당에 그 미국인을 돌봐 줄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아무도 거들떠 돌봐주는 사람이 없던 그 미국인은 배가 고파 쓰레기장을 뒤적이며 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의 장난으로 본의 아니게 이 처절하고 치열한 앙케 전투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그는 민간인으로서는 최초로 유일하게 앙케 전투를 참관하게 되었다.

그는 죽을 고비를 두 번씩이나 넘기고도 불가사의하게도 살아남았다.

그는 기적처럼 살아서 미국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그 당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있는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뒤적이면서 불안과 공포에 떨며 울먹이던 나이와 이름도 모르는 그 미국인 친구가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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