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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라니, 이 개 상놈의 새끼야[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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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2-22 00:06 조회9,52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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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라니, 이 개 상놈의 새끼야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적들의 포가 아군이 탄약을 운반하고 있는 것을 관측하고는 또다시 소도산 전술기지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빨리 외곽초소나 벙커로 대피하라’ 는 명령에 따라 운반하던 탄약을 그 자리에 그대로 버려두고 급히 벙커로 들어가 몸을 피했다.

이때,

출동 첫 날 19번 도로 Q-커브지점에서 적들에게 기습공격을 받고 행방불명되었던 수색중대 신 상철 상병이 매우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제3대대 11중대 소속 위생병과 파월 더블백 동기생 김 춘주 상병의 부축을 받으며 수색중대가 머물고 있는 벙커로 들어왔다.

신 상병은 전사한 전우들의 시체 밑에 포개져 비단 개구리처럼 죽은 시늉을 하였다.

적들의 눈을 교묘하게 피했다.

며칠째 계곡물을 마시면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구사일생으로 기적처럼 살아 돌아 왔던 것이다.

그는 행방불명 된 수색중대원들 구출작전에 투입되었던, 맹호 기갑연대 제3대대 11중대 소속 김 춘주 상병과 파월 더블백 동기생이었다.

또 그와 특별히 친하게 지냈던 전우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그 김 춘 주 상병에게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는 행방이 묘연했다가 이처럼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모두 초조하게 생사를 몰라 걱정했었다.

그러나 그는 공교롭게도 파월 더블백 동기생인, 그 김 춘 주 상병에게 발견되어 살아 돌아왔던 것이다.

정말 상상을 초월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모두들 혀를 내 둘렀다.

중대원들의 기쁨은 한층 더 컸다.

그런데, 상상을 초월한 기적 같은 일에 모두가 기뻐한 것도 잠시뿐이었다.

그는 제정신이 아닌 완전히 미쳐서 돌아온 것이다.

마치! 치매 병에 걸린 환자처럼,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전우들도 알아보지 못했다.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져 자꾸만 붉은 베레모를 쓴 놈들이 자신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횡설수설하였다.

그리고 울다가도 갑자기 히죽히죽 웃고 있는 모습이 완전히 미친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전우들 모두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아연실색하였다.

모두들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억누를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이때,

같은 파월 더블백 동기인 제 2소대 소속 점박이 상병이 신 상철 상병 곁으로 다가갔다.

“신 상병 나, 모르겠어?”

“파월 더블백 동기생 점박이 상병이야!”

얼굴에 점을 가리키며 물어도, 그는 히죽히죽 웃기만 하였다.

“너, 일부로 쇼하고 있는 거지?”

“알고 있으면서 이 지긋지긋한 생지옥 같은 이놈의 전쟁터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서 일부러

쇼 하는 것 맞지?”

넌지시 신 상병의 마음을 떠 봐도 그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는 괴괴히 풀린 눈으로 같은 파월 더블백 동기이기도 한 점박이 상병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멍청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제 1소대 향도 서 영 학 하사가 벌컥 화를 내었다.

“쇼라니! 이 개 상놈의 새끼야!”

“같은 동기생끼리 그게 무슨 소리냐?”

“아무리 철딱서니가 없기로서니 전우가 초죽음이 되어 정신이 완전히 나가서 같은 전우들도 못 알아보고 저렇게 미쳐서 돌아왔는데, 쇼라니!”

“보면 몰라!,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야, 뭐야?”

“이 개상 놈의 새끼야!

“농담이라도 그렇게 말하면 못써”

그는 마치, 큰 죄를 지은 죄인 다루듯이, 떠버리 점박이 상병을 혼 줄이 빠지도록, 인정사정없이 몰아세웠다.

“이제 헛소리 그만하고 지금 당장 너희 소대로 돌아가!”

“저렇게 미쳐서 돌아온 신 상병이 불쌍하고 가엽지도 않냐?”

소리를 꽥 지르면서 계속 윽박질렀다.

제 1소대 향도인 서하사는 신 상병이 저렇게 미쳐서 돌아온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파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고 흥분을 하며 계속 씩씩거리고 있었다.

고국에 계시는 신 상병의 부모님은 멀쩡했던 아들이 저렇게 미쳐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알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나? 또, 울다가도 히죽히죽 웃는 저 꼴이 되어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지 않겠느냐 고 하였다.

이놈의 전쟁터에서 전상을 당하면 수훈에 상관없이 훈장을 상신하여 전상으로 인정하고 조그만 보훈 혜택이라도 주었다.

그런데 이런 전쟁공포증에 미쳐버린 정신병 환자들은 외상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훈장은 물론 전상으로도 인정해 주지도 않았다.

때문에, 보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심지어는 106후송 병원으로 후송 보내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씨 팔!

“자해한 놈도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는 군법에 회부하여 남한산성 육군형무소에 보낸다니 어쩌니 하며 으름장을 놓아 가면서 또, 죽일 놈!, 살릴 놈!, 개새끼!, 소 새끼!, 병신새끼!, 머저리 같은 고문관새끼! 라고 욕지거리를 해댔다.

그러면서도 뒷구멍으로는 인생이 불쌍하다고 반성문 한 장 받고 슬쩍 전상으로 인정해 준다는 소문이 무성하던데 ……”

그리고 “여기 월남전에서 같이 전투를 하다가 신 상병처럼 전쟁 스트레스 중후 군에 걸린 미군들은 전상으로 인정하여 많은 보훈혜택을 준다고 하던데,” 왜? 주 월 한국군은 전상으로 인정해 주지 않고 보훈혜택도 주지 않는지?

이에 대해 서 하사의 불평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전쟁공포증에 저렇게 미쳐버린 신 상병은, 팔 다리를 잃은 전상을 당한 전우들 보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가 더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전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모두들 울분을 토했다.

그리고 그는 혼자서, 정신이 정상이 아닌 저런 몸으로 어떻게 이 모질고 험한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을지 참으로 그의 앞날이 암담해 보이기만 했다.

저런 몸으로 한 평생을 살아갈 바엔 차라리 여기서 전사하는 것이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중대원 모두들 긴 한 숨을 토해내었다.

천신만고 끝에 구사일생으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보람이 하나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서하사로부터 호되게 혼찌검이 나고는 주눅이 잔뜩 들어 돌아오는 점박이 상병에게,

“야! 점박이 상병!

“남의 소대에 원정 가더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헛소리 한 마디 하다가 혼쭐이 났구나!

아무리 그래도, 미쳐서 돌아온 신 상병한테 쇼한다는 말은 너무 심했어!”

“수색중대 제 1소대 향도 서 영 학 하사 저 친구, 성질이 불처럼 급하고 아주 고약한 모양이야!”

며칠 전에도 소대원 유 일병이 첨병을 서지 않겠다고 거부하니까.

당장 총으로 쏴 죽여 버리겠다고 M-16 소총을 난사하며 난리를 피웠다.

성질이 정말 대단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점박이 상병을 다독거렸다.

“서 영 학 하사와 한 마을에서 같이 자란 초등학교 동기생으로 초등학교 다닐 때는 참으로 온순했는데, 여기 전쟁터에 와서 많이 사나워 졌네.”

권 준 병장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무척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는 점박이를 얼이 다 달아나도록 혼쭐을 낸 제 1소대 향도인 서 영 학 하사 곁으로 다가갔다.

“서 하사님! 나, 좀 봅시다.”

그는 서하사를 벙커 바깥 외곽초소에 불러내었다.

“야, 영 학 아! 애들한테 너무 심하게 하지 마!”

“지금 여기는 전쟁터야!”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야!”

“전부 총을 가지고 무장을 하고 있어, 이 살벌한 전쟁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성질 좀 죽여!”

권 병장이 서 하사를 조용히 나무랬다.

“알아!”

“나도 알고 있어!”

여기서는 말로 해서는 통하지가 않는다고 하였다.

“첫 날 적에게 기습공격을 받아 소대장과 여러 전우들이 전사하고 중대장이 부상당했을 때였다.”

이때 “그는 소대를 통솔하면서 유 일병에게 첨병을 서라고 명하였다.”

그런데 첨병을 못 서겠다고 거부하더라고 하였다.

그래서 M-16소총으로 공포로 위협사격을 하니까.

그때서야 울면서 첨병을 서더라고 하였다.

서 하사는 흥분을 억누르기 위해서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고 연기를 크게 한 모금 들이키다가 길게 내 뿜었다.

“내가 너무 심하게 했나?”

멋쩍은 표정으로 씽긋 웃었다.

그는 어느 정도 마음이 누그러져 있는 것 같아 권 병장은 안심이 되었다.

- 계속 -

댓글목록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제 경험으로는, '尖兵' 도, '副 尖兵'도 잘  잘 다치지 않는데,,. 3번째로 가는 '첨병분대장'이나; 또는 무전병, 위생병등이 뒤 따라오는 앞의 '소대장'이 주로 다치는데 ,,. 저도 무슨 일이 있어서, 내가 직접 '첨병', '부첨병'으루 앞세우고 '첨병분대장'을 뒤에 세우고, '무전병'은 저 뒤에 오게하고 가다가 기습 사격받아서 우족 복숭아뼈에 맞고 졍글화 뒷축으로 총알이 빠져나갔는데, 쩌릿하는 감각만 있었지, 천행(?)으로 전혀 부상은 당하지 안아ㅆ! 지금은 겨우 그 흔적(?)이라할 표시를 자세히봐야만 알 정도로,,.

만일, 평상시대로 분대장을 앞세우고 갔었더라면 아마 더 위험했었을 것! 그리고 농장이 있는 밑의 분지로 가지 않았던 건 정말 다행! ,,.  감제당하면서 도무지 경계 조치하기도 곤란한 지형이라고 여겨져서, 내려가지 않고 도로 우측 3부 능선 비탈 잡목숲을 우회 통과하는데 그만 선제 기습 사격을 위로부터서 받아! ,,., 그 때, 위생병 ㅡ ㅡ ㅡ 경남 산청 출신으로 저와함께 파병 동기생인 '이 상칠'상병은 저와 특히 제1사단 제15연대 제1대대 본부중대 의무소대 위생병으로 우리 제3중대 제3소대장을 할 적에 고정 ㅐ속왔었던지라 함께 미해군수송손을 타고 같은 연대, 제26연대에까지는 왔는데,,. 그는 연대의무중대로 배속되었다가, 추후, 제1대대로 왔는데 경남 산청.함안이 고향이신 대대장 '권 익현'중령 {대령 전역 후, 국회의원 출마, 3선 의원 지내심, 육사 # 11기. '윤 필용'사건으로 애매히 고초를 겪었! 명예 회복되심. 요즘, 고혈압, 건강이 않 좋으시다던데,,.} 과 같은 고향이라서,,. 그래서 다시 내가있는 제3중대 제3소대로 다시 자원하여 배속되어져 왔! ... 그 위생병 '김 상칠'상병은  고때 죄수 약지 제2관절을 총상당해서 미군 구급 헬기 '더스토프 dust off 로 공중 후송, 사단 의무대대로 갔다가, 제100군수 후송병원으로 재 후송, 완전히 고친 후; 비행이 타고 본국 보상 휴가, 다시 비행기타고 연대 의무중대 재 복귀! ,,. 다시는 말단 소총소대 위생병으로 보내주지 않아서 C- ration 만 까먹다가 귀국했다고,,.

중학교 선생 ㅡ 중학교 교감 ㅡ 고교 교장 역임 후 은퇴했다는 전화를 통했음, 3년전. ,,. ㅡ ㅡ ㅡ ㅡ ㅡ ㅡ ㅡ  '안케'님! 당시 그곳 기갑연대 상황은 화력이 약해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 포병 화력 우세의 중요성을 절감!  ,,.

안케님의 댓글

안케 작성일

int247661님 긴 댓글 감사합니다.
소대장님은 천운을 타고 나신 것 같습니다.
총알을 맞고도 무사하시다니 하늘이 내린 운입니다.
권 익현 대대장님은 제5공화국에서 민정당 대표위원을 지낸 분이시지요.
아무튼 소대장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 하셔서 좋은 정보 많이 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내 무궁한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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