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사실상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한명숙 민주통합당 당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들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한 말 바꾸기를 풍자하는 동영상이 다시 한번 인터넷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동영상에 맨 먼저 등장한 정동영 상임고문은 지난해 10월 2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2007년 4월 참여정부시절에 타결한 게 맞다. (하지만) 그 때는 잘 몰랐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다음으로 등장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 역시 2007년 4월 3일 “한미 FTA를 계기로 국론통합에 나서야 한다” 등 한미 FTA 필요성에 대해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어 네티즌들로부터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007년 4월 13일 MBC에 출연해 “한미 FTA는 최선을 다한 협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과에 정말 만족한다”고 밝히는 등 과거 한미 FTA에 적극적인 찬성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미 FTA 협상 당시 참여정부를 이끌었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역시 동영상에 등장해 “한미 FTA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한미FTA 발효절차 중단 촉구대회’에 참석해 “이렇게 굴욕적인 매국협상이 지금 국민들의 삶을 피폐화시키고 있다”며 “이제 힘을 합쳐서 날치기 통과된 매국적인 이 협상을 원천무효라고 규정하고 발효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영상은 앞서 등장한 네 명이 최근 반대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보여준 뒤 “우리 대한민국이 왜 아름다운지 아느냐? 우리들만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정해놓고 지키기 때문”이라고 비꼬며 “말 바꾸지 말자”고 끝을 맺었다. 박남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