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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특공대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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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2-11 00:06 조회16,68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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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지 않는 특공대들

어느덧 해는 서산마루로 다 기울었다.

어둠은 서서히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를 휘감고 있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오늘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제1중대 취사반에서 제공해 주는 식사로 점심 겸 저녁식사를 하였다.

어제 Q-커브 지점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 수습과 행방불명된 전우들을 구출하지 못하고, 또다시 어두운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장렬히 전사한 전우들과 행방불명된 전우들을 구출하지 못한 죄책감에 가슴이 아려 왔다.

또, 한 없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그 들은 이런 착잡하고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을 때였다.

이때, 제1중대장으로부터 명령이 하달되었다.

수색중대의 본 임무인 특공대를 조직해서 특수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수색중대를 지휘할 지휘관들이 없다.

중대를 지휘할 지휘관들이 새로 부임해 올 때까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내 외곽초소에 보초라도 서라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밥 한 끼 먹여놓고 보초라도 서서 밥값을 하라는 거야 뭐야, 씨 팔!”

입대 전 전남 여수 배 모가지에서 좀 놀았다는 성질이 아주 급하고 인상이 사납게 생긴 고영일 상병이 투덜거렸다.

“겨우 안남미 쌀, 밥 한 끼 먹여주고 생색은 더럽게 내고 있네!”

보초 근무는 우리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구시렁거렸다.

고 영 일 상병은 계속 구시렁구시렁 거리며 불평불만을 터뜨리고 있었다.

사실, 수색 중대원들은 연대 전술기지에 있을 때도 보초 근무는 서지 않았다.

계속되는 수색, 정찰, 탐색, 매복 등 그 어려운 작전을 수행하느라 연대 전술기지 내에 있는 방벽 초소 근무도 해보지 않았다.

여기서 보초 근무를 하라니 자존심이 매우 상한다는 태도였다.

수색중대 본 임무인 수색, 정찰, 매복 작전은 시키지 않고 보초만 서라니 자존심상한다고 고 상병과 합세한 점박이 상병까지 역성을 들며 떠벌리고 있었다.

그러나, 반론을 제기하며 동의하지 않는 중대원들이 훨씬 더 많았다.

‘지금 상황은 평소와는 달리, 아주 위험한 작전이며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문제인데 그 까짓 자존심이 무슨 대수라고!’

‘우리가 예뻐서 특공대 내보내지 않고 외곽초소 보초 근무나 시킬까?’

‘중대를 지휘할 지휘관들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밖에 할 수 없었겠지?’

수색 중대원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못마땅해 했다.

고 상병과 점박이 상병이 보초를 서라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한다는 불만의 소리를 듣고 있던 좀 우직하게 생긴 재 파월된 서 종철 병장이 말했다. 평소 같으면 수색중대가 제일 먼저 638고지에 투입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특공대로 투입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전문으로 하는 수색, 탐색, 매복, 정찰작전을 제일 먼저 특공대를 조직해서 638고지로 투입 되었더라면 돌아오지 않는 특공대 신세가 되었을지 모른다고 나름대로 추측을 했다.

어제 저녁에도 638고지에 특공대를 내 보냈지만, 아침에 돌아오는 특공대는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고 하였다.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638고지에 특공대로 나간 아군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런 분위기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지 수색중대 제2소대의 대변인 격인 떠버리 점박이 상병은 외곽초소 보초 근무하라는 것에 대하여 자존심 운운하며 떠벌리고 있었다.

맹호 기갑연대 수색중대는 처음으로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에 외곽초소 보초 근무를 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보초 근무를 여기에서 하게 되었다.

수색중대 제2소대가 담당할 초소는 3개 초소를 담당하라는 지시였다.

이때,

제2소대 임시 소대장을 맡고 있는 정 규 삼 중사가 강력히 건의하였다.

제3분대가 적들과 교전을 하느라 너무 지쳐있기 때문에 오늘밤은 보초 근무는 시킬 수 없다고 하였다.

제3분대가 물을 찾아 헤매다가 적의 시체 썩은 물을 먹고, 다 토하고 나서 벌어진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이다.

제2소대는 수색중대가 사용하는 벙커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2개 초소만 담당하게 되었다.

임시 소대장 정 규 삼 중사까지 나서서 오늘밤은 보초 근무를 시킬 수 없다고 강력히 건의한 덕분으로 보초근무는 서지 않았다.

그러나 은근히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제3분 대원들은 입도 벙긋하지 않고 중대원들의 떠드는 소리만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는 외곽초소에 순찰을 나왔다.

또 다시 월맹군들이 세 이파(특공대) 공격을 해 올지 모르니까 정신 바짝 차려서 근무에 임하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수색중대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에게 계속 근무를 철저히 하라는 다짐을 주고 있었다.

수색중대가 외곽초소 보초 근무를 하고 있을 때, 저녁만 되면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후문 쪽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오늘 저녁도 또다시 죽음의 고지라고 불렀던 638고지로 특공대를 내 보내는 모양이었다.

저녁에 638고지에 특공대로 나가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

하지만, 특공대의 임무를 수행하고 아침에 돌아오는 특공대 전우들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게 무엇보다도 무섭고 두려운 일이었다.

수색중대도 4월12일 첫날 월맹군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아 큰 피해와 희생을 치렀고, 더군다나 지휘관까지 다 잃었다. 때문에,

수색중대가 본 임무를 제쳐두고 수색중대를 지휘할 중대장과 소대장들이 부임해 올 때까지 한시적으로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 외곽초소에 보초 근무를 서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 근무가 그들로서는 여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수색중대도 머지않아 중대장과 소대장들이 부임해 오면 죽음의 고지로 불렀던 638고지에 특공대로 투입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걱정이 앞섰다.

죽음의 고지로 불렀던 638고지에 특공대로 투입 되었다가 살아 돌아온 아군이 한 명도 없다는 엄연한 사실이 더욱 더 수색 중대원들의 마음을 짓누르며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이다.

살아 돌아올 보장이 없는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중대원 무두들 두려움과 공포에 전전긍긍하였다.

그리고 다가올 운명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 도리밖에 없었다.

생각만 해도 정말 무섭고 소름이 끼치는 일이었다.

‘왜 하필이면 밤에만 특공대를 투입하는지?’

‘살아 돌아오지 않는 특공대 작전은 무엇 때문에 무모하게 계속하는지?’

- 계속 -

댓글목록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안케】님! 고생 많으셨었! /// 지난 31회에서도 이미 제가 응답 드렸었지만, '소도山'은 정말 악명 높! ,,. 1 : 5만 전술 지형도로 보기만 해도 시퍼렇게 채색된 密林에다가 소름끼칠 정도로 뾰쪽한 '소도山' 은요, 제겐!

한 마듸 드린다면; '수색 중대, 수색 소대'는 그 임무가 '輕戰鬪(경전투)' 입니다. '수색 정찰', '매복 정찰', '대부대 측방 지경선을 연한 광범위한 이동 용 관측소들을 운용하는 경비 임무 ㅡ ㅡ ㅡ screen 스크린 遮障(차장)', '조기 경보' ,,. 따라서, '경계 임무'를 부여했었음이 크게 잘 못은 아니었다고 볾니다. '경계'는 모든 부대에게나, 다 그 책임이 있읍니다. 물론; '연대 수색 중대'는 연대장의 '임무상 TF' 이기에, 늘, 특별한 대접을 해주는 것도 사실상 있읍니다. ,,.

또; 그런데, 이번처럼, 그 소총중대에서 '보급'에 차질을 초래케했었던 건 그 '소총중대장'의 '지휘 책임 과오'는 실로 컸읍니다! ,,. 그러나, '수색 중대'를 '소총중대 공격' 처럼 '편성된 진지  공격 투입'을 시키지 않고, 철수(?) 시켜서, '기지 경계' 를 시키게 한 조치는 잘 한 것입니다. ,,. '수색 중대'를 그렇게 '소총중대. 소총 소대'처럼 운용했다면, 실로 그 전술적 운용 과오는 큽니다. 피해도 컸겠고요. ,,.

하여간; 재파병자 고참 말이 옳았읍니다. ,,. 저도요; 1970.7월, 제수도사단{맹호}에서 1년간 있다가, {제26연대 제3중대 3소대장}, 귀국해서, 충성대에 있을 적에 '이 무표' 대위 {3사교 1기생}가 태극무공훈장을 받고, 모교에 강연하러 왔던데,,. 저는 독도법 교육 준비 ㅡ ㅡ ㅡ 야외 훈련용 표말 찾기 ㅡ 생도 배부용 제원 기록 기입 작업' 때문에 바빠서 참석치 못했는데,,. 아쉽읍니다. ,,.

간부후보생 마지막기수 ㅡ 갑종# 230기생 ㅡ ㅡ  고 '박 동춘?' 대위는 전사했다고 하던데, 638고지 마지막 전투에서요. ,,. 드럼통에 흙을 채워서 고지를 밀고 올라가는,,. 치렬의 극 ,,. ////

이 나라가 어떻게해서 이루여져 진 건데,,. 빠드~득! 점입 가경적인 상황 진행! ,,. 여 불비 례, 총총.

마르스님의 댓글

마르스 작성일

특공작전은 적 후방에 침투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하지요.
특공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침투입니다.
 침투는 주로 부대 간격을 통해 들어가는 것인데
638고지 같이 적이 밀집방어하고 있는 지역에 침투하라는 것은 죽어라고 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요즘 특전사처럼 침투하기 좋게 1개 소대가 13명 정도라면 몰라도
당시 침투하기 적합하지 않게 편제되어있는 소총소대에게 침투임무를 부여하였다면
아주 무모한 작전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제한되어있는침투로에 지뢰나 부비추렙을  매설하고 사격준비를 해두면 100% 다 걸립니다.
안케님의 글을 보면 Band of Brathers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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