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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저승사자야[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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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2-09 00:09 조회26,249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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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은 저승사자야

권 병장이 쏘아대는 총소리와 떠드는 소리에 김 병장이 부스스 깨어났다.

분대장 김 하사의 짐작대로 김 병장은 적들의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이 아니었다. 허기와 심한 갈증에 잠깐 정신을 잃고 과로로 쓰러졌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분 대원들은 휴식을 취하며 대기하고 있을 때, 김 병장과 권 병장은 물을 찾아서 정글 속을 헤매느라 체력이 바닥이 났었다.

특히 김 병장은 높은 나무를 오르내리며 그 힘들고 위험한 첨병임무까지 수행하느라 너무 과로했던 탓이었다.

분대장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분대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김 병장과 권 병장을 돌 망 돌 망하다고 부추기어 임무를 수행하게 하였다.

자신의 오른팔, 왼팔격인 두 사람을 너무 혹사시킨 것 같았다. 분대장은 일면 미안하기도 하고 일면 후회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죽은 줄로만 알았던 김 병장이 겨우 깨어났다.

“권 병장! 어디 있어?”

그는 제일 먼저 권 병장을 찾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꿈속에서의 그 사람이 저승사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따 콩!” “따 콩!~”하는 A K-47총소리 듣고 쓰러지는 순간, 큰 갓을 쓰고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이 나타나더니 빨리 자신을 따라오라고 재촉을 하였다.

자신은 아무 영문도 모르고 무작정 그 사람을 뒤따라갔다고 했다.

이때 갑자기 권 병장이 나타나더니,

“그 사람 따라가면 안 된고!” 하였다.

“그 사람은 저승사자라고!” 소리를 질었다.

권 병장은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저승사자를 따라가는 내 뒤를 계속 쫓아 따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소리를 지르면서 계속 뒤쫓아 오는 권 병장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권 병장 말처럼 저승사자라는 그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권 병장의 모습이 사라졌다.

한참을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저승사자를 따라가다 보니, 바로 눈앞에 물안개가 자욱한 아주 얕은 강이 하나 나타났다.

저승사자는 이 강만 건너면 된다고 하였다.

이제부터는 김 병장에게 앞장을 서라고 강요를 하였다.

“시간이 없다, 빨리 강을 건너라!” 고 재촉을 하였다.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큰 갓을 쓴 저승사자란 그는 김 병장 뒤를 바짝 붙어 따라오면서, 빨리 강을 건너라!” 고 계속 재촉을 하였다.

강 중간쯤 이르러 을 때였다.

김 병장은 강 건너를 바라보았다.

희미한 물안개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 건너 있는 사람들은 히죽거리면서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 정글 복을 입은 무장한 군인들도 희미하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 군인들은 어제 19번 도로 Q-커브지점에서 전사한 전우들과 오늘 오전에 전사한 한 병장이 억울하다는 듯이 모여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저기가 저승이 틀림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김 병장은 다시 이승으로 뒤돌아 오려고 돌아섰다.

이때, 저승사자가 앞을 가로막았다. 돌아갈 수 없다고 하였다.

강 한 가운데서 김 병장과 저승사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

이때 이승 쪽 강가에 권 병장이 나타났다.

권 병장은 큰 갓을 쓰고 검은 복장을 한 저승사자 등에다 M-16소총을 난사하였다.

“이 개새끼들 다 죽여 버리겠다.” 고 울부짖는 권 병장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꿈속에서 깨어났다는 것이다.

죽은 줄 알았던 김 병장은 이제 겨우 깨어났다.

하지만,

제 정신이 아닌 권 병장이 더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대장 김 하사는 권 병장이 총을 쏘아대며 웃다가 울다가 정신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누워있는 곳으로 다가가 보았다.

권 병장은 멍청히 하늘만 바라보고 반드시 누워 있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무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권 병장, 정신 차려!” 김 병장이 지금 막 깨어나서 너를 찾고 있어”

“빨리, 김 병장한테 가 봐”

김 병장이 죽지 않고 살아났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 믿기지 않는 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는 정말 김 병장이 깨어나느냐고 또 다시 확인 하 듯 물어 보았다.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대답했다.

권 병장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김 병장이 있는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지금 막 깨어난 김 병장 얼굴에다 자신의 뺨을 비벼대었다.

“정말, 살아났구나!”

“죽지 않고 살아났구나!”

“좋아!”

“하늘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김 병장을 살려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마치 무슨 주문이라도 외우듯이 횡설수설하다가 또 다시 김 병장 옆에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김 병장은 목이 타들어 가는 갈증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 물을 달라고 했다.

벌렁 드러누워 있던 권 병장이 벌떡 일어났다.

“그래, 지금 당장 달려가서 물을 떠 올 테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 하였다!”

그는 권 병장의 방탄복을 붙잡으며 물었다.

“내가 분대장 몰래 짱 박 아 놓았던 물을 다 버리지 않고 반 수통은 여기에 남아 있는데 먹어도 괜찮겠느냐?”고 하였다.

“괜찮고 자시고가 뭐 있어!”

“씨 팔!”

“먹고 죽으나, 목말라 죽으나 죽는 것은 매 마찬가지야!”

“전쟁터에서 전투를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내일은 없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마당에 앞 뒤 잴 필요가 뭐 있냐?”

“그 물 이리 줘, 우선 마시고 보는 거야!”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더라, 내가 먼저 먹을 게”

“물이 어디에 있어?”

권 병장이 물으니까, 풀어놓은 탄띠에 매달린 수통에 물이 있다고 하였다.

권 병장은 급히 벗겨놓은 방탄복과 철모 옆에 풀어놓은 탄띠에서 반 수통 남은 물을 꺼내어 한 모금 마셨다.

“야! 그 물맛 죽여주는구나.”

둘이서 한 모금씩 목을 축이고 나서 옆에서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는 분대장더러 한 모금 마셔보라고 권하였다.

분대장은 목이 타들어가는 갈증을 억지로 참으면서도, 자신은 먹지 않겠다고 사양하였다.

자신이 그 물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한 말 때문인지?

콜레라 병에 걸릴까 봐 께름칙해서 마시지 않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물을 먹지 못해 허기와 갈증에 쓰러진 김 병장과 그 엄청난 충격에 제정신이 아닌 듯 총을 난사하면서 돌출행동을 했던 권 병장과 같이 나눠 마시고 빨리 회복하라고 양보를 하는 것인지?

끝내 분대장은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러나, 김 병장과 권 병장은 콜레라 같은 전염병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적의 시체 썩은 물을 둘이서 다 나눠마셔 버렸다.

물 반 수통을 먹은 탓인지 심한 갈증에서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큰 충격에서 벗어나서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이때, 후미에서 경계를 하고 있던 부분대장 최 지원 병장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한테만 너무 과중한 임무 수행을 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였다.

또, 죄송하고 안도의 말로 위로를 해 주었다.

“적들이 M-16총소리를 듣고 어둠을 틈타 기습공격을 해 올지 모르니까.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할 텐데!”

최 병장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분대장 김 하사도 긴장된 목소리로 정말 큰일이라며 걱정을 하였다.

권 병장은 부축 없이 혼자서 걸을 수 있다 치더라도, 김 병장은 두 사람이 부축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김 병장의 M-16소총과 방탄복, 수타 식, 연막탄, 탄띠에 매달려 있는 실탄과 수류탄, 물 수통 등 갖가지 군장을 한꺼번에 운반하려해도 한 사람 가지고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서 대책이 서지 않았다.

지금 나머지 분 대원들도 허기와 심한 갈증에 지칠 대로 지쳐 제 몸 하나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리고 무전기까지 없으니 더욱 막막하였다.

어떤 방법으로든 이곳을 벗어나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저 위 소도산 전술기지에 있는 중대본부에 지원요청 할 방법이 없었다.

별다른 묘안이 없었다. 속수무책이었다.

불안과 공포에 질려있는 분 대원들이 오직 믿을 것이라고는 한 낱, 실낱같은 구원의 손길뿐이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요행을 바랄 수밖에 없는 위급한 순간에 처하여 몰려오는 무서움과 두려움에 사시나무 떨듯이 온 몸을 벌벌 떨고만 있었다.

- 계속 -

댓글목록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참으로 처참하고 기가 막힌 실화입니다.
학생들에게 읽혀줄 예정입니다.

안케님의 댓글

안케 작성일

금강인님 댓글 감사합니다.
계속 저의 연재의 글을 탐독하시고 격려의 말씀과 함께 학생들에게 까지 읽혀줄 예정이라 하시니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내 무궁한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뚜기님의 댓글

오뚜기 작성일

수색중대원들에게 급식을 차단한 담당 사병부터 사지를 찍어도 시원치 않내요
상부에 보고치 않고 거부하다니 아군에게....
그래서 억울한 고통을 당하고 있네요....

현산님의 댓글

현산 작성일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동적이고 가슴이 찡하고 때론 심장이 멎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생생한 글이 젊은이들에게 널리 전파될 길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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