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내가 시스템 클럽을 특히 좋아하는 까닭은 진실을 지독히도 사랑하는 그 분위기 때문이다. 아마도 클럽의 운영자이신 지박사님의 운영 마인드가 반영된 탓일 터이다.

짧게 또는 길게 살아오면서 회원 대부분들은 현실과 이상 사이가 요즘처럼 극심하게 등을 돌려 바른 삶을 유지하기가 더 이상 어려운 때도 없었으리라 믿는다. 참담해진 영혼을 시스템 클럽엘 드나들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달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스템 클럽이 종교단체라면 백만 헌금이라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세월호문제로 말도 많고 의견도 많다. 지나간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사건이라 더 그럴 것이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세월호에 관한 각자의 의견들은 주로 신문이나 방송뉴스 또는 저명인사들의 컬럼이나 대담프로를 통해 나름 정리한 생각들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세월호는 왜 침몰했을까 이다. 솔직히 보상 문제에 관한한 별 관심이 없다. 왜냐, 나에게 돌아 올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남의 문제니까. 유족이 이 글을 본다면 용렬한 나의 마음을 용서해주기 바란다. 팍팍해진 세상살이에 어쩌면 제 3자들의 마음이란 거의 다 그럴지도 모른다.

급변침 때문에, 과적 때문에, 끈을 허술하게 묶어서, 개조를 해서... 이 모든 상황들이 대형 선박이 가라앉는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나는 배 선미의 이상한 구멍을 보았다. 떠도는 인터넷상의 사진을 보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TV조선 뉴스 판에서 직접 보았다. 다음 날 다시 확인하기 위하여 뉴스 판을 검색했더니 그 날자 뉴스판은 삭제되고 없었다. 내가 뭘 잘못알고 있는 것일까? 혹 지금 다시 찾아보면 있을까? 혹시 포토샵 작업 후 다시 올려 놓았을까? 그 후 이상한 구멍에 대하여 합리적 설명이 없는 한 어떠한 침몰 원인 분석도 믿지 않기로 했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침몰 이유를 밝혀내야 사건 성격에 따른 보상문제라든가 사후 후속 처리문제가 가능해지리란 생각이다. 사고의 성격을 모르는 데 어떻게 무슨 법조항을 적용하여 보상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말인가? 단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도 아니고 성수대교 붕괴 참사도 아니다. 단순 침몰이 아니라는 여러 정황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아니한가? 심지어 어떤 사람의 주장으론 북괴의 잠수정에 의한 격침이다라는 얘기 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침몰사고는 삼풍이나 성수대교 붕괴와는 다른 배후세력에 의한 의도된 사고라 의심하는 것이다.

원인규명은 대단히 중요하다. 국가는 국가대로 제대로 된 재난 관리 업무 차원에서, 유족은 유족들대로 망자의 원혼을 달래려는 차원에서 그렇다. 보상은 다음 문제라고 본다.

되풀이 되는 얘기지만 단순 교통사고일 경우와 고의성이 있는 교통사고일 경우 보험적용 방법이라던가 범위 내용 등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유족들의 입장을 거의 대변하고 있는 야당에서는 왜 유족들이 그렇게도 원하는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해서는 말이 없을까? 그러는 한 편 유족들의 뜻을 왜곡하여 사후처리를 하고 있는 야당에 대하여 유족들은 어느 정도 항의성명이라도 냈는지... 그 점도 궁금하다.

지금 보면 여당이나 야당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유족들에게 각종 이권이나 보상액을 높여주어 원인규명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입을 원천적으로 막으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