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무지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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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7-27 00:44 조회7,9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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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무지개(시)
나를 따르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에겐 5살 된 아들이 있었다
그의 주거지에서
귀엽게 생긴 그의 아들을 보았다
그는 뚝섬무지개의 전 버전인
나의산책세계 상하권을 내놓으면서
이 다음 아들에게 선물할 것이니
서명과 함께
그 아들에게 들려주시고 싶은 말을
써 달라 했다
다섯 살 아이였기에
멀고 먼 이야기였다
쓰기는 했지만
무슨 글을 남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몇 년 전 그 젊은이를 만났다
그는 나를 포옹하고 울었다
아이가 그 책을 읽고
육사에 갔다 한다
하도 험한 세상이라
그 젊은이의 이름을 밝히면
육사에 간 아들에 피해가 갈 수 있다
부산에는 한 미동이 있었다
15년 전 나는 토요일마다
수많은 등산로 입구에서
사회계몽 전단지를 돌렸다
그 모임에 그는 늘 나왔다
노인들 틈에 끼어
전단지를 돌렸다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이런 노인모임에 와서
봉사를 하느냐고
그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자기는 사춘기에
빗나가고
부모를 원망하고
불효를 많이 했는데
나의산책세계 상하권을 읽고
정신이 들어
효도를 했다고 했다
부모님은 기뻐하셨고
자기도 취직을 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그래서 그는 부산에서
새벽에 기차타고
올라와 열심히 봉사했다
지금도
얇은 월급봉급 허물어
과한 성금을
꼬박 꼬박 보낸다
가슴 아프다
그만 보내라
설득하고 사정해도
그는 굽히지 않는다
한 교수님은
뚝섬무지개를 40권 주문했다
이념적으로 비뚤어진 대학생들에
읽기 싫어하는 대학생들에
읽히기 위해 엄청난 지혜를
동원했다
이렇게 해서 읽은
대학생들에서
얼마나 많은 깨달음 나올까
간절히 빈다
교수님의
그 마음에 감동하기를
영겁에 단 한번
하늘로부터 선사받은
귀한 인생이기에
아름답고 향기 나는
꽃으로 장식해야 하지 않겠는가
교수님 주위에
꽃같이 아름다운 영혼들
많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빈다
2019.7.2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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