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어디에!

사람들이 달립니다
고단했던 나는
한동안 동행자와 함께
아늑한 꿈을 꾸고 싶었습니다

그런 동행자를 찾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미소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소가 싫어졌습니다
미소와 함께 동행의 꿈도 사라졌습니다

어느 날 새 꿈이 찾아왔습니다
물결을 타고 왔습니다
물결이 저녁노을을 받았습니다
끝도 없이 일렁이는 금빛 물결에
그만 넋을 잃었습니다

금빛 노을이 떠나고 하얀 달이 떴습니다
잔잔한 물결이 은빛으로 반짝였습니다
금빛 시간 은빛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갑자기 마주 앉은 여인이 보였습니다
깊어가는 여인의 뽀얀 눈망울에
해맑은 물결이 일었습니다

금빛보다 은빛보다 더 영롱합니다
화려한 꿈을 버리니
새 꿈이 왔습니다
시간이 가도 금빛으로 은빛으로 바뀌지 않는
영원히 변치 않는 해맑은 눈빛이 찾아왔습니다

그 영롱한 눈빛에 취해
이제는 깨지 않는 꿈
그런 영원한 꿈을
꾸고 싶습니다

2012.12.2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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