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마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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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11-02 00:08 조회8,2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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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마 음!
가을밤 퇴근길을 걷는다
평소에는 지름길로 달려갔지만
오늘은 여유롭게 돌아가는 길을 걷는다
하늘을 찌를 듯 드높고 검은 공간에
노오란 꽃잎들이 풍성하게 깔렸다
머리를 한껏 뒤로 제치고
올려 보고 또 올려 본다
그래도 모자라 걸었던 길을 반복 걷는다
앞으로 걸었다 다시 되돌아오는
좁디좁은 가울 길
틈새 하늘에 펼쳐진
채색된 잎새들의 향연이 아름답다
가슴에 찍고 또 찍었을 만큼 풍성한 그림 길
왜 그런 길 매일 걷지 않았을까
아름다움에 취해
몇 번을 오갔지만
그래도 모자라 꿈속에서 걸었다
퇴근길에 널려있던 예사롭던 풍경이
오늘 따라 왜 이리 아름다운가
한결같이 태양이 떠오르듯
그 풍경 내일에도 있었으면
집에 가면 반겨주는 가족 있고
밖에 가면 한 결 같이 웃는 얼굴들 있지만
그 애정 그 얼굴들 내일도 있었으면
그리워라 그리워라
오늘 나에 웃어주고
오늘 나를 반겨주던
그 얼굴들 그리워라
나는 불빛 너는 잎새
따로는 아름다울 수 없지만
어우러지니 이리도 아름다운 것을
그런 아름다움 피우기 위해
오늘도 나는 검은 밤 불빛 되리라
불빛을 찾는 마음
깨어 있는 영혼만이
이 가을 이 풍경
가슴 가득 담으리
2013.1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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