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님 낼부터 나서주십시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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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3-16 01:13 조회12,3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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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님 낼부터 나서주십시오 [시]
선은 잠들어 있습니다
해가 뜨면 악이 춤을 춥니다
들리는 것은 음산한 에코소리
보이는 것은 도깨비춤입니다
무서워 눈 감고 귀를 막습니다
이젠 견딜 힘조차 없습니다
하늘님이시여
어디 계시나요
주무시나요
외출하셨나요
삼가 아뢰옵니다
제가 본 것을
여기 이 땅에는
요마악귀 3종이 있습니다
깨문악귀
오월악귀
탈북악귀입니다
깨문악귀 얼굴에서는
바퀴벌레가 분출됩니다
오월악귀 배꼽에는
배부른 거머리떼가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제2의 금맥 찾아
내장으로 침투합니다
탈북악귀의 눈알에서는
진달래빛 안개로 채색된
악어의 눈물이 흐릅니다
그들은 눈물로
포섭대상자를 녹이고
억센 흡입력으로
사람을 삼킵니다
동물의 왕국입니다
포식의 대상인 중생들만
무서워 떱니다
하늘을 지키는 님이시여
어쩌다 존재감을 잃으셨나요
이제는 불침번도 안 서시나요
아니 등대에 불마저 끄셨나요
음흉한 얼굴에서 분출되는 바퀴벌레
징그럽기 그지없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광주 거머리
오늘도 중생들의 내장을 파고듭니다
북에서 온 악어떼
무섭게 위장합니다
하늘님 하늘님
너무 오래 출타하셨네요
출타하신 동안
미약하지만 제가 나서
불침번을 섰지요
오죽하면 에너지 없는 제가
칠흙 같은 바다에 촛불을 켰겠습니까
꾸벅꾸벅
등대에 앉아는 있었지만
3종 악귀를
무찌를 힘이 없었습니다
너무 졸립니다
자고 싶습니다
자기 전 보고합니다
낼부터 나서주십시오
무찔러 주십시오
2021.3.1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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