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에게 쓴 신상옥 감독의 편지 - 2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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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구름1 작성일10-04-23 21:21 조회16,8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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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5 선언은 민족에 대한 반역
만수대 혁명박물관, 조선전사, 동상들이 보여 주는 의미는 북한 땅과 인민들이 온통
20여 권의 방대한 역사책인 「조선전사」는 역시 절반에 가까운 10여 권이
간단하고도 분명한 진실은 북한이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없다
햇볕정책이 실패한 두 번째 이유, 즉 「은밀한 돈 거래로 평화를 살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추종자들은 은밀한 뒷거래로 소위 평화를 사려고 했습니다. 더 이상 어떤 변명이나 그 유명한 궤변으로도 이 사실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당신들은 아주 큰 실수를 했습니다.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을 도외시한 잘못이 그것입니다. 당신과 당신 추종자들이 아주 평범한 이 진리를 몰랐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알고도 매우 긴박한 그 어떤 필요, 예컨대 노벨상 수상과 같은 절대적인 목표의 추구를 위해 상식을 밟고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일 것 같습니다.
북한은 달러에 목말라 있습니다. 특히 북한 지도자
돈이란 것은 아주 더럽고 치사한 것입니다. 주고도 욕을 먹는 것이 돈의 속성이기도 합니다. 거지에게 1000원씩 주다가 어느 날 500원을 주면 욕을 먹습니다. 최근 林東源 특사가 평양을 방문했으나 「위원장 동지」를 만나지 못하고 헛걸음을 한 것은 돈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비아냥이 국제사회에 떠돌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실일 것입니다. 이로써 당신은 당신 자신을 포함하여 북한의 「장군님」은 물론이고 남북한 동포들 전체를 모독하고 명예를 훼손하였습니다. 최근 당신과 북한의
그 행사에 참석한 鄭夢憲의 웃는 얼굴이 신문에 난 것을 보고 연민을 느꼈습니다. 陸路관광이든 海路관광이든 北에서 시혜를 베풀면 길이 열리고 北이 수틀리면 닫아 버리는 길이 아닙니까. 그런 속셈에 이용당하고 있으면서도 철없이 웃다니 한심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北에서는 땅굴 수십 개에 해당하는 침공로를 열어놓고 손익을 계산하고 있을 테지요.
지난 5년 동안 당신과 당신의 추종자들이 돈을 주고 사 놓은 「평화」의 질량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런 이상한 거래를 의심하는 사람들을 당신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이들을 부추겨 전쟁狂, 수구반동분자, 외세의존주의자로 몰아세웠습니다. 민족애라는 이름으로 당신은 진정으로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 허위의 장막이 영원하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거야말로 당신의 가장 큰 실수일 것입니다.
부시와 당신의 뒤바뀐 역할
당신은 북한을 잘 몰랐을 뿐만 아니라(아니면 지나치게 많이 알고 있었든지) 미국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북한의 「장군님」 또한 그 호칭에 어울리지 않게 미국에 대해 전략적인 시각에서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을 요즘 절감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마음씨 좋은 엉클 샘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비정한 나라입니다. 미국과 미국민은 거짓말을 가장 싫어합니다.
약속을 뒤집고 뒤통수를 치면서 떼를 쓰는 독재자의 허장성세를 가장 증오합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자기 국민들을 굶주림으로 내몰면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정권을 지원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후세인의 정권을 인정하지 않듯이 북한 정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들어 있는 말입니다. 후세인 다음의 응징 대상은
제대로 된 정부를 가진 국가라면 다른 어떤 일보다 이 일을 최우선으로 해결하려고 할 것입니다. 특히 단 한 명의 自國 국민이라도 敵國에 억류되어 있으면 모든 국력을 다하여 구출하려고 애쓰는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오늘의 대한민국 정부는 정부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당신의 눈으로 볼 때 북한이 自國 국민 몇 사람 납치한 사실이 밝혀지자 國交정상화의 발걸음을 멈추어 버린 일본은 무엇이 「국익」인지 모르는 바보처럼 보입니까? 미국이 베트남의 오랜 역사의 자주 독립 의지를 잘 몰라 실패했듯이 오늘날 북한은 미국의 가치관과 세계전략을 잘 몰라 망할 것입니다. 미국이 가장 싫어하는 방식으로 북한은 흥정과 도박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더욱 우스운 것은 북한이 벌여 놓은 그 도박판에 당신이 끼어들어 중재를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지금 그런 입장입니까? 북한이 핵무기를 들고 미국과 대치하는 것은 그 핵무기를 미국으로 쏘겠다는 것이 아니라(북한의 핵탄두는 절대로 미국으로 날아갈 수 없습니다) 유사시에 남한을 겨냥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재라니요? 그렇게 한가합니까?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 같고 한국의 대통령인 당신은 바다 건너 제3의 나라 대통령 같은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주한 미군의 존재 이유에 대해 요즘 일각에서는 『미국의 세계전략과 국가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주둔하는 것이지 우리를 위해 주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변합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래서 어쩌자는 것입니까? 미국과 한국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그 위협이 사라지기라도 했다는 것입니까? 갑자기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어 한국인의 무너진 자존심을 살려달라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람에게 잘잘못을 따지거나 돌팔매질을 하지 않는 것이 동양인의 미덕입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권좌에서 물러날 당신에게 굳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당신을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으로 인하여 상처받은 한국 및 한국인의 자존심과 실추된 국가 위신이 너무나 크고 깊기 때문입니다.
우리 외교는 더 이상 국제 사회에서 발을 붙이기 어렵게 됐고, 우방에 대한 신의는 땅에 떨어졌으며, 한국인이 콩으로 메주 쑨다 해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준비된 대통령」이라던 당신의 업적입니다. 이 업적들을 그냥 보따리에 싸들고 돌아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생 단 한 번만이라도 솔직해져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국민과 세계를 향하여 사죄할 것은 사죄하여 국가의 위신을 회복케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여 이제 막 출범하는 새 정부로 하여금 당신이 파놓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하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처 :국가중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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