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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메시지 489 ] 출소 직전 딸이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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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1-14 13:34 조회2,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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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메시지 489 ]

 

출소 직전 딸이 보낸 편지

 

옥에 계신 아빠께

 

마지막 편지 같아요.

우리 아빠,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길고 긴 인고의 시간들을 어찌 다 견뎌내셨을까

초인적이 힘이라고밖에는 달리 말할 수가 없어요.

2년이라는 깜깜한 동굴속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고 아파요.

 

제 기억 속의 아빠는 늘 컴퓨터 앞에서 독수리 타자로 씨름하시면서 글을 쓰시거나 책과 신문을 읽으시거나 클래식을 들으며 술 한 잔 하시는 모습이었지요.

한때는 예순이 지나고 일흔이 지났는데도 왜 한순간이나마 늘어져 릴렉스 하지 못하시는지 이해가 안됐던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알았어요. 아빠는 그렇게 하셔야 삶의 동력을 얻는 분이라는 걸요.

 

어떠한 권력적 신분이나, 부나, 평판이 아빠가 살아갈 동력이었다면 아빠는 옥에서 견디기 어려웠을 거예요. 하지만 아빠가 살아가는 동력은 굳건한 신념과 사색과 끝없는 탐구로 엮어진 내공의 에너지였기에 누구도 버티기 어려운 옥살이를 견디셨을 거라 확신해요.

저는 이제 깨달았습니다. 아빠와 같은 삶의 동력을 가진 사람은 어느 곳에 가더라도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아빠가 살아오신 치열한 삶을 로망처럼 동경하고 존경해요. Admire and Respet!

아빠가 몸소 보여주신 것만으로도 제게는 그 어느 물질적 재산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물려주신 것보다 훨씬 더 귀중해요. 너무 감사합니다.

 

멈춰있을 것만 같던 장장 2년의 세월이 어느덧 흘렀네요.

이제 그날이 일주일 앞에 다가와 있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그 순간이 얼마나 꿈 같고 얼마나 행복할까~~

아빠가 나오실 새벽 시간이 자꾸만 상상돼요.

혹시 광주것들이 알고 와서 해코지라도 하지 않을까 그러면 어쩌나

벼라별 만약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불쌍했던 우리 가족 2025년에 새 출발해요.

지워질 수 없는 2025115, 그날 아침 우리 만나요.

불쌍한 우리 아빠, 하지만 장하신 우리 아빠, 영웅이신 우리 아빠, 사랑사랑합니다. 20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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