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으로 보는 이명박근혜 시대(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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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9-06-17 23:58 조회4,86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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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으로 보는 이명박근혜 시대
개그맨 김제동의 거액 강연료가 연일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김제동은 1시간 30분 정도 강연을 해서 1천만 원이 넘는 강연료를 단골로 받았던 것이 밝혀지고 있다. 자기 수준과는 택도 없는 강연료를 받는 것도 비양심이지만, 이런 거액의 강연료를 자기 쌈지 돈 마냥 내주는 지자체들도 문제가 많다.
김제동에게 거액을 지불한 사례들은 이렇다.
최근엔 대전 대덕구청에서 90분 강연에 1550만원을 지불하려다 취소.
2016년 9월 강동구에서 90분에 1200만원.
2017년 10월 도봉구에서 90분에 1500만원.
2017년 12월 동작구에서 100분에 1300만원.
2018년 11월 경북 예천에서 90분에 1500만원.
2017년 4월, 11월 충남 아산에서 총 210분에 2700만원.
2014년, 2017년 9월 충남 논산에서 총 180분에 2620만원.
2017년 11월 경기 김포·시흥·안산·수원·성남에서 각 90분에 각 1300만원.
김제동이가 수천만 원을 주무르며 강연을 다니던 시절에 나는 제주와 서울에서 여러 번에 걸쳐 4.3세미나를 개최했던 경험이 있었다. 연로하신 4.3유족들이 주머니를 털어준 쌈지 돈이 자금이었다. 그래서 빈약한 자금 사정 때문에 최소 자본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려야 하는 것이 4.3세미나의 관건이었다.
세미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중 있는 강사를 초빙해야 했고 그에 맞춰 강사의 명성에 걸맞게 강연료를 지급해야 했다. 서울에서 최초로 4.3세미나 개최를 결의하고 토론 끝에 4.3세미나 강사에 책정된 강연료는 부끄럽게도 30만원이었다. 가난한 사정에 맞춰 결정된 금액이었지만 강연료라고도 할 수 없는, 최소한의 거마비 정도도 안 되는 약소한 금액이었다.
30만원은 강사 섭외가 불가능한 강연료였다. 그러나 여러 애국인사들에게 제주지역의 실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부탁을 드리면 다행스럽게도 거절하는 분들은 없었다. 그분들에게 강연료는 문제가 아니었다. 왜곡되고 날조된 제주4.3의 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진실을 향한 열정과 애국심이 그분들을 나서게 했다.
처음 서울에서 4.3세미나가 끝나고 강연료를 드리게 되었을 때 몇 분들은 그 강연료를 4.3정립유족회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난한 것은 4.3정립유족회만이 아니었다. 보수단체들도 가난하고 애국인사들도 가난하고, 그러면서도 열정과 애국심만으로 애국활동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부터는 강연료를 다시 재기부 받는 일은 없도록 했다.
30만원이라는 강연료는 4.3세미나에서 오래도록 흔들림이 없었다. 얼마 전에야 4.3세미나의 강연료는 50만원을 지급할 수 있었다. 물론 예산이 있어서 인상한 것이 아니라 강연료가 너무 약소한 금액이라 차마 드릴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인사들을 제외하고 서울과 제주에서 4.3세미나에 한 번 이상 토론자로 참석하셨던 분들의 면면은 대략 이렇다. 무순(無順)이다. 한광덕 예비역 장군. 지만원 500만야전군 의장. 박희도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상임대표. 권희영 한국사학 교수.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나종삼 전 4.3전문위원. 안병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현길언 전 한양대학교 교수. 이선교 목사. 서석구 변호사.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 강영근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실장. 민영기 자유민주수호연합 대표. 등등 제 기억 때문에 실수로 명단에 제외된 분이 계시다면 깊은 사과를 드리고, 위의 거명되신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
특히 현길언 교수님은 제주지역 세미나에도 많이 다녀가셨다. 제주 출신에 4.3유족이시고, 전직 교수로서 4.3저서도 여러 권 쓰셨기 때문에 제주지역에서 인기가 높았다. 게다가 선생님께서는 참석을 마다하는 일이 없으셨다. 약소한 강연료는 서울 제주 교통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기에 열정과 애국심이 없었다면 감히 나설 수 없는 일이었다.
고달프고 가난했지만 희망과 열정을 품고 애국이라는 진통제를 먹으며 달려온 시간이었다. 그러나 고명(高名)의 원로교수들이 30만원의 강연료를 받고 진실을 향한 투쟁을 하고 있을 때 머리에 든 것 없는 딴따라 개그맨은 1500만원을 받으며 실없는 농담 따먹기가 범벅된 강연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가난과 열정의 그 시대는 갑자기 분노로 바뀌었다.
30만 원과 1500만 원. 50대 1의 스코어 차이. 그 스코어 차이만큼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 김제동의 전성시대가 이명박 박근혜 시대였다는 것을 알면 분노는 차라리 슬픔과 절망으로 바뀐다.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 과연 희망은 있었는가. 우리가 보고 달렸던 것은 희망과 열정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신기루였다. 그 스코어 차이만큼이나 헛된 시절, 헛된 세상이었다.
정권은 교체했지만 교체된 것은 아니었다. 보수는 여전히 가난했고 자칭 진보는 여전히 돈벼락 속에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봄은 왔지만 봄은 아니었다. 여전히 좌익의 전성시대, 4.3과 5.18에는 여전히 가짜들이 득세하고 폭도들은 항쟁투사가 되어 대한민국을 뜯어먹고 있었다.
고명인사들과 보수단체, 시민들이 합세하여 투쟁한 수년간의 4.3바로잡기는 열매가 없었다. 유일한 실적이던 불량위패 53기에 대한 재조사는 비겁한 원희룡 도지사의 거부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 이명박, 박근혜, 원희룡은 자칭 보수였지만 다시는 이런 미지근한 보수들이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었다.
김대중 노무현 10년 동안에 나라는 상전벽해로 완전히 뒤집혔다. 그렇다면 이명박 박근혜 10년은 무얼 했더란 말인가. 화합과 평화라는 용어에 속아 싸울 생각도 하지 못하고 허송세월만 보내다가 결국에는 차가운 감옥바닥이 그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를 구출하자는 소리에는 이해가 가나 박근혜에 대한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황교안이 보수 주자로 나서고 있다. 황교안은 이명박 박근혜의 발꿈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다. 김제동의 전성시대였던 이명박 박근혜를 보고서도 황교안을 지지하는 보수가 있다는 것은 아직도 보수가 개돼지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얼마나 더 망해봐야 보수가 제 정신을 차릴까.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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