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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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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7-12-31 00:21 조회5,7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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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체 없는 사랑

 

나는 지금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

얼굴을 본 적 없다

단지 영국에 사는 우리 교포라는 사실만 안다

우리 홈페이지에는 나의 산책세계라는 코너가 있다

그는 그 내용의 대부분을 2년에 걸쳐 번역했다

나에게 아무런 양해도 없이

 

사랑이 없다면 단 한 줄도 하기 싫었을 것이다

이런 사랑 이 세상엔 다시없을 것이다

나는 이것으로 사랑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내가 아픈 것 같다며

한국의 지인을 통해 내게

귀한 약까지 보냈다

나는 행복하다

얼굴조차 모르는 그

과연 실체가 없는 사람일까

 

5.18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검사가 매우 기세 좋게 나서서

노숙자담요의 실체가 없다고 공격했다

내가 노숙자담요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했기 때문이다

얼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노숙자담요는 실체가 없는 사람이고

그래서 노숙자담요가 제공한

광수에 대한 영상분석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영상분석의 과학적 설명이 작품이고

작품이 곧 실체라고 했다

검사의 말대로라면

나의 산책세계의 영문 번역도 실체가 없어야 한다

 

나의 산책세계에 대한

모든 번역이 편집되면

나는 한국에서 영문책을 낼 것이다

번역은 사랑의 산물이고

창작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에서 영문책을 내

교보문고 외국서적 코너에 납품할 것이다

그리고 외국의 유수 출판사들에 보낼 것이다

지금 최근글에 차례로 올리는 글은

그냥의 번역이 아니라

사랑으로 꼭꼭 채워진 2년 동안의

노력으로 일군 창작물인 것이다.

 

2017.12.30.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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