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철과 철수의 5.18 체험 이야기 - 북한 국어교과서 -(솔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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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솔향기 작성일17-07-16 08:41 조회4,8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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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어 소학교( 구 인민학교) 4학년
괴뢰군놈들이 총창으로 누나의 젖가슴을 쿡쿡 찔러 후벼대고 내동이쳤다”
누나의 사진
봄볕이 따스하게 내려 쪼이는 어느 날 이였습니다. 광주시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산언덕 나지막한 무덤가에 한 소년이 앉아있었습니다. 원쑤놈들에게 누나를 빼앗긴 남철이였습니다. 외롭게 앉아 곱게 웃는 누나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남철이의 눈가에는 방울방울 이슬이 괴여 올랐습니다.
두 살 때 부모를 다 잃은 남철이가 어머니처럼 따르던 누나입니다. 그런데 그 누나가 지금은 이렇게 사진만 한 장 남겨놓고 땅속에 묻혀버렸습니다. 남철이는 눈물어린 얼굴을 천천히 들었습니다. 광주시가 안개 속처럼 뿌엿하게 안겨왔습니다. 벌서 몇해가 흘렀지만 남철이의 머릿속에는 광주의 거리에서 최후를 마친 누나의 모습이 더욱더 뚜렷이 떠오릅니다.
《전두환을 찢어죽이라!》
《민주를 위해 싸우자!》
온 광주가 싸움에 일떠섰을 때 남철이의 누나도 그 속에 있었습니다. 누나는 그날 남철이에게 밖에 나가지 말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남철이는 가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리에 나서니 머리 우에서는 직승기가 날까마귀처럼 돌아치면서 삐라를 하얗게 뿌리며 《투항하라, 항복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죽일테다!》라고 짖어댔습니다. 남철이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네거리에 들어섰습니다.
거기서는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와-와- 수천명 군중이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부르며 전두환 괴뢰놈이 보낸 악질 괴뢰군놈들을 맞받아 용감히 나가고 있었습니다. 악에 받친 괴뢰군놈들은 기관총을 휘둘려대며 미친 승냥이떼처럼 달려들었습니다. 군중들은 잠시 뒤로 물러섰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관총에 맞고 피를 토하며 거리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사람잡이에 눈이 뒤집힌 괴뢰군놈들은 마구 총을 쏘아대며 사람들을 전기곤봉으로 때리고 칼로 찌르고 쇠줄로 칭칭 묶어 끌어갔습니다.
이 처참한 광경에 몸서리치던 한 할머니가 《이 백정놈들아, 네놈들도 사람의 종자냐!》하고 침을 뱉자 괴뢰군놈이 시퍼런 칼로 할머니의 목을 내리쳤습니다. 순간 검붉은 피가 콸콸 쏟아져 땅을 적시였습니다. 남철이는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도 아픈 줄을 몰랐습니다. 이때 잠시 물러섰던 군중이 다시 와- 하고 성난 물결처럼 밀려나와 미친 듯이 돌아치는 괴뢰군놈들을 몽둥이로 후려치고 총으로 쏘아눕혔습니다.
《누나!》
그 속에는 남철이의 누나도 있었습니다. 흰 위생복을 입은 누나는 우박치는 총탄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철철 흘리며 부상당한 사람들을 담가로 날라가고 있었습니다. 누나를 보는 남철이의 가슴은 후둑후둑 뛰였습니다. 싸움에 용감히 나선 누나가 더없이 장해보였습니다. 남철이는 누나를 돕고 싶어 달려가려다가 그 자리에 우뚝 서버렸습니다.
시커먼 땅크들이 와르릉거리며 밀려왔기 때문이였습니다. 쫓겨갔던 괴뢰군놈들이 이번에는 땅크를 앞세우고 달려들었습니다. 거리바닥을 사납게 물어뜯으며 달려온 땅크들은 사람들을 깔아 눕히고 짓이겨놓았습니다. 괴뢰군놈들은 더욱 미쳐날뛰며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찔려죽이고 쏘아죽이였습니다. 온 거리에 붉은 피가 강물처럼 흐르고 시체들이 쭉 깔렸습니다.
《앗!》
골목에서 한 할아버지와 같이 서있던 남철이는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가려고 하였습니다. 누나가 놈들에게 붙잡혀 끌려왔던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발버둥치는 남철이를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누나를 거리 한가운데로 끌고온 괴뢰군놈들은 그의 옷을 와락와락 찢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자, 이것이 전두환이 보내는 선물이다!》라고 웨치면서 시퍼런 총창으로 누나의 앞가슴을 쿡쿡 찔러 후벼대고 내동이쳤습니다.
《누나!》
남철이는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하루종일 병원에서 시달릴대로 시달리면서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어머니를 대신해주던 누나! 밤이면 아버지 원수님의 품속에서 세상에 부럼없이 행복하게 자라는 공화국북반부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소곤소곤 들려주던 누나! 미제와 전두환 악당놈들을 반대하여 싸우는 길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또박또박 가르쳐주던 누나! … 남철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눈에서는 불길이 펄펄 일었습니다.
(누나, 내 기어이 미제와 전두환 악당놈들을 복수하겠어. 그리고 누나가 그처럼 바라던 아버지 원수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선생님의 품에 꼭 안기겠어.)
남철이는 이렇게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누나의 사진을 다시 보았습니다. 누나는 사진 속에서 여전히 밝은 웃음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출처: 국어(인민학교 제4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1985(초판), pp. 130-134; 국어(소학교 제4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주체98(2009)년, pp.11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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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어 소학교( 구 인민학교) 2학년
전두환괴뢰도당을 쓸어버리고 온 남조선인민들의 원한을 풀어줍시다!’
광주의 어린 용사
싸우는 광주에 또 하루 새날이 밝았습니다.
철수는 이날도 아침 일찍이 대학생형님들이 싸우고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너 왜 또 왔니? 여기는 위험해! 어서 집으로 가거라.》
한 형님이 철수의 등을 떠밀었습니다.
《일없어요. 난 무섭지 않아요.》
철수는 손을 뿌리치고 날쌔게 뛰어가 형님들에게 돌과 탄알을 날라다 주었습니다.
형님들은 그 돌과 탄알로 괴뢰군놈들은 족쳐됐습니다. 괴뢰군놈들은 무리로 쓰러지면서도 악을 쓰며 달려들었습니다. 싸움은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탄알마저 떨어져갔습니다.
《탄알! 탄알!》
여기저기서 형님들이 소리쳤습니다. 철수는 상자들을 헤치며 탄알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탄알은 없었습니다.
철수의 마음은 안타까왔습니다. 형님들이 하나 둘 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철수는 입을 다물고 앞거리를 내다보왔습니다. 거리바닥에는 괴뢰군놈들의 시체가 너저분하게 깔리고 총들이 널려있었습니다.
철수는 더 생각할 사이없이 앞을 향해 냅다 달렸습니다. 탄알이 비오듯 날아와 앞뒤에 푹푹 박히였습니다. 철수는 요리조리 탄알을 피해 기여다니며 어러자루의 총을 주어가지고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몇걸음 달려오던 철수는 그만 괴뢰군놈들의 총알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철수는 눈을 떴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죽이구 동생마저 빼앗아간 전두환괴뢰놈들을 그냥 둘수 없어!)
철수는 가까스로 일어나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걸음을 옮기다가 또다시 총탄에 맞고 넘어졌습니다.
마음을 조이며 철수를 지켜보던 형님들이 달려나가 그를 업어왔습니다.
《철수야, 철수야! 죽어서는 안돼...》
형님들은 철수를 품에 안고 애타게 부르짖었습니다.
《형님, 원쑤를... 꼭 갚아주세요.》
철수는 이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철수야-》
철수를 부등켜안고 눈물을 뿌리던 한 형님이 주먹을 부르쥐고 웨쳤습니다.
《전두환괴뢰도당을 쓸어버리고 철수의 원한, 온 남조선인민들의 원한을 풀어줍시다! 》 형님들은 사자처럼 달려나가 괴뢰군놈들에게 불벼락을 안겼습니다.
(출처: 출처: 국어(인민학교 제2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주체83(1994)년, pp. 115; 국어(소학교 제2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주체98(2009)년, pp.90-92.)
(출처: 출처: 국어(인민학교 제2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주체83(1994)년, pp. 115; 국어(소학교 제2학년용),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주체98(2009)년, pp.9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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