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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전라도의 덫'에 걸렸는가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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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7-06-25 21:42 조회6,8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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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윤창중 대변인이 미국 방문 중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을 때, 정재학 자유논객연합 부회장은 이런 칼럼을 기고했다. "윤창중은 음모에 걸린 것 같다" 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나라라도 뒤집을 것 같았던 사건은 결국 무죄로 판명되었고, 지금은 '덫'에 걸렸던 윤창중만이 앙상하게 나부끼는 실정이다.



당시 경범죄 정도의 사건을 국가전복 쯤의 사건으로 확대시키며 윤창중을 옭아 넣었던 배경에는 '전라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윤창중과 갈등을 빚으며 핵심역할을 했던 청와대의 이정현과이남기가 광주 살레시오 고교 동문이었다. 그리고 사건을 발발시켰던 인턴녀의 부모도 전라도 출신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윤창중 사건을 통하여 국민들에게는 걱정이 생겼다. 박근혜 정권의 심부에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호남 인사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국민들은 영남은 우익세력, 호남은 좌익세력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우파 정권이라는 박근혜 정권 내부에 호남인들이 우글거리다니, 윤창중 사건은 거기에서 울리는 불길한 경고음이었다.



국민들의 걱정은 틀리지 않았다. 윤창중, 안대희, 문창극, 김종훈 등 우파의 재목들이 박근혜 정권에서 줄줄이 들것에 실려 나갔다. 박근혜 정권이 잘 나갈 때에는 대통령을 위하여 호남 인사들이 울부짖는 장면도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는 호남 인사들이 할복이라도 할 줄 알았지만, 끝내 보이지도 않았다.



박근혜 정권은 영남정권이었을까, 호남정권이었을까. 대통령은 영남출신이었지만 정권은 호남정권과 비슷했다. 박근혜 정권은 박정희의 반공보다 김대중의 친북으로 출발했다. 박정희는 김일성을 ‘미친개’로 보았지만 박근혜는 대책 없는 통일대박을 부르짖으며 호남 인사들을 중용했다. 5.18과 4.3을 등에 업은 좌익들의 전횡은 보호하고 왜곡을 바로잡자는 애국인사들은 박해했다.



박근혜 정권을 쓰러뜨린 결정적 사건은 최순실 사태였다. 그리고 최순실 사태를 조그만 '경범죄'에서 거대한 '국정농단'으로 확대시킨 결정적 사건은 '대통령의 사과'였다. 대통령 연설문이 유출되었다는 것만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대통령의 처신은 성급했고 경솔했다.



대통령이 방송에 나와 생방송 사과를 함으로서 국민들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대단한 잘못을 했다는 선입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 선입감은 변칙과 억지로 최순실 사태를 몰아가는 야당을 정당하게 보이게 했고, 야당은 갈수록 기세를 올리고 대통령은 점점 궁지로 몰아가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리고 결국 대통령을 몰락시켰다.



그렇다면 대통령께 '사과'를 권유했던 측근은 누구였을까. 대통령을 몰락으로 몰아간 그 사람은 바로 전라도 출신의 측근이라는 확신이 선다. 박근혜도 윤창중처럼 음모에 걸려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라도가 사과를 권유하고 전라도가 탄핵을 주도하고, 그들은 언제나 ‘우리끼리’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대통령에게 죄가 없는 것이 밝혀지더라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대통령과 정권과 우파가 몰락하더라도 자기들의 밥그릇은 중요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전라도에 포위되어 있었다. 그래서 박근혜 정권은 우파인사의 무덤이었다. 박근혜 정권은 전라도의 놀이터였다가 최순실이 헤게모니를 장악하자 전라도 인사들이 박근혜 몰락에 팔을 걷어붙였고, 여기에 정권에서 소외된 영남 인사들이 합세함으로서 박근혜는 속절없이 무너졌던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에 빨대를 꼽았던 호남 인사들을 탓할 것이 있으랴. 호남 인사들을 중용한 것도 박근혜의 능력이었고, 정권의 몰락과 우파의 몰락을 불러온 것마저도 박근혜의 능력이었으니. 또한 박근혜를 뽑았던 것도 우파의 능력이었으니, 누구를 탓하랴. 오늘은 '덫'에 걸린 박근혜만이 앙상하게 나부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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