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독서법으로 본 박근혜의 포토라인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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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7-03-21 15:40 조회5,7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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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독서법으로 본 박근혜의 포토라인 발언
2017.3.21. 오전 9:23분경, 탄핵된 박근혜가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국내 매체들은 물론 외국 매체들까지 그 한 장면을 잡으려고 몰려들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말은 누구나 했던 말이라 별 의미가 없고,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이 차별화된 말이다. 이 말들을 놓고 사람들은 정치 색깔에 따라 “성의 없는 말“, ”아직도 뉘우치지 않는 말“ ”적절한 말“ . .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린다. 수많은 언론들이 이 말의 진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추측성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나는 그의 이 표현을 아래처럼 해석한다,
‘송구하다’는 말의 의미 발굴 과정
웬만한 사람이 박근혜의 위치에 있다면 아마도 이런 정도의 말을 하고 싶을 것이다. “진실 여부야 어찌 됐든 국민들께서 부여하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고 이 자리에 선 것에 대해 가슴 아프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탄핵정국으로 인해 지난 몇 개월 동안 국가질서가 혼란해지고 국민들이 분열되어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사태가 이어진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 중심에 제가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마 박근혜도 이런 정도의 말을 국민들에 전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박근혜에는 또 이런 마음이 들었을지 모른다. “아니야, 내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지금의 불안정과 분열은 나 박근혜가 자아낸 것이 아니라 빨갱이 검찰, 빨갱이 국회, 빨갱이 헌법재판소가 자아낸 것이야. 그런데 왜 나로 인해 이런 어지러운 정국이 발생했다고 말해야 해?”
“송구하다”는 말은 “내 잘못 없다”는 말
그렇다면 포토라인에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심사숙고를 거듭했을 것이다. 그래서 무색무취한 표현을 찾아냈을 것이다. 만일 이 무색무취한 이 말이 위에서 전개한 내 논리에 따른 것이라면 오늘 박근혜가 검찰조사에 임하는 자세가 상상될 수 있다. “모른다” “아니다” “미르 스포츠 등은 오직 정책적 조치였다” 이런 답변으로 일관할 것 같은 것이다. 박근혜가 인용의 그 순간까지도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생각했다는 점, 박근혜의 고집과 오기가 대단하다는 점 등이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해 준다.
만일 이런 자세가, ‘흔들릴 수 없는 객관적 증거들’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는 자기발등을 찍는 것이 될 것이다. 이는 검찰에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명분을 주는 것이 될 것이다.
2017.3.2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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