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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메시지(19)] 전두환-이학봉 정말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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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2-20 17:48 조회10,4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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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메시지(19)] 전두환-이학봉 정말 몰랐을까?

 

특수군 600명에 대하여

 

대다수의 국민들은 지금도 두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첫째, 북한 특수군이 정말로 600명씩이나 왔을까?

둘째, 전두환 대통령과 실무총책이었던 이학봉은 그 막강한 정보기관인 보안사와 중앙정보부를 거느리고 있으면서 600명의 존재를 어떻게 모를 수 있었을까?

셋째, 그 방대한 정보기관들을 거느린 두 사람도 몰랐던 사실을 일개 개인이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무른 수로 알아냈다는 것인가?

 

이학봉의 말(2008)

 

2008년 가을이었다. 내가 [수사기록으로 본 12.125.18]이라는 4부작 책을 썼을 때 이학봉 전 의원으로부터 만나자는 전갈이 왔다. 그리고 모두 다섯 차례 정도 만났다. 그가 꺼낸 첫 마디는 이러했다.

 

육사에 천재가 있다는 말 들어보지 못했는데 자네는 어떻게 29년이나 지난 지금, 단지 수사기록만을 보고 10.26사건을 비디오를 보듯 그렇게 정확히 정리할 수 있었느냐, 내가 데리고 있던 한다하는 수사 베테랑들도 퍼즐을 맞추기 위해 3일 밤을 꼬박 새웠는데.”

그가 두 번째로 한 말은 아래와 같다.

 

자네는 북한 특수군이 왔다는 것을 믿는 모양인데 그런 말 입 밖에 내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당시 북괴와 광주 사이에는 무전교신이 무지 많았다. 광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북한이 우리보다 먼저 알고 중계방송 하듯 하더라. 그런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광주에 그만큼 간첩이 많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북한이 특수군을 감히 부대단위로 침투시킨다는 것은 상상 밖의 일이다. 만일 자네가 북한군이 직접 광주에 와서 사태를 주도했다고 말하면 자네는 금방 또라이로 몰리고 그렇게 되면 자네가 쓴 귀중한 역작도 빛을 잃게 될 것이다.”

 

전두환 회고록 제1(2017)

 

2017년에 발간된 [전두환 회고록] 1권에 기재된 전두환 대통령의 회고 역시 이학봉 전 의원의 시각과 대동소이하다.

광주에 간첩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 광주 현장에 정보요원을 투입하려 해도 경찰이 모두 도피하고 치안이 공백인 상태에서 정보요원을 투입시킬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만원 박사와 재미역사학자 김대령 박사가 연구한 것을 보니 수긍이 간다. 광주에서 발생했던 당시 상황들은 북한 특수군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설명될 수 없었다. 사태가 종결된 후 진상을 규명하고 싶었지만 최규하 대통령이 강력하게 덮고 가라해서 규명하지 못했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특수군 600명 근거

 

나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순전히 문헌자료들만 가지고 5.18을 연구했다. 남한당국 문헌 2, 북한문헌 2개 모두에서 또렷하게 기재돼 있는 600명의 작전요원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들이 수행한 작전내용들이 남북문헌 모두에 기록돼 있었다. 가장 큰 상황만 보더라도, 간첩 아니면 획득할 수 없는 20사단 이동계획을 사전 획득하여, 광주 톨게이트를 52108:00시에 통과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거기에 미리 장애물을 설치하여 매복해 있다가 08시경에 20사단 차량부대를 가두어 놓고 습격하여 지프차 14대와 트럭 35대를 탈취하였다는 사실, 전남 17개 시-군에 위장돼 있는 44개 무기고를 단 4시간 만에 털어 5,403정의 총기를 탈취한 사실, 그리고 특전부대도 꺼려하는 야간 무장공격을 5회씩이나 감행하여 광주교도소에 수용된 2,700명을 해방시켜 폭동의 동력으로 사용하려 한 사실 등이 기록돼 있다.

 

여기에서 특별히 부연해야 할 사실이 있다. 우리 당국의 기록에는 털린 무기고 목록만 20여쪽에 걸쳐 나열돼 있었다. 그래서 당시 분석관들은 무기고가 많이 털렸다는 인식까지만 가졌다. 그런데 내가 몇 개의 시군이 관련됐는가?, 몇시간 만에 털렸는가?, 무기고 수는 몇 개인가? 이 사실을 발견하기 위해 통계처리를 했다. 그래서 “17개 시군에 위장된 44개 무기고를 불과 4시간 만에 털어 2개 연대를 무장시킬 수 있는 5,403정의 총기를 탈취했다는 정보를 생산했다. 옛날 분석관들은 많이 털렸다고만 생각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통계처리해서 새로 생산한 정보를 보면 누구든지 북한군 개입을 의심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북한 문헌 두 개에는 광주시내에서 벌어진 전투상황들이 상세하게 스토리텔링 식으로 묘사돼있다. 현장에 기록요원이 있기 전에는 불가능한 묘사다.

 

여기에 더해 광주 현장 사진들이 북한 특수군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2015, 갑자기 광주현장 사진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 사진들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는 [결정적 증거 42]에 설명돼 있다. 오늘의 무인기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촬영했다 해도 이만큼의 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모든 사진들은 정물을 촬영하듯이 흔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되었다.

 

이 사진들에 들어있는 주인공들은 몸매가 단련되고 눈빛이 빛나고 특수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30-40대 들이었다. 모두가 팀 단위로 행동했고, 지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휘자는 앞에서 손을 번쩍 들기도 하고 부하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장갑차를 전투대형으로 유도하기도 하고, 도청 안으로 진입하는 지프차에게 갈 방향을 제시하는 도청관리자 노릇도 했다. 팀 단위로 지휘되지 않는 사진이 없었다. 팀 단위로 폭발물 더미에서 작전에 사용할 수류탄을 고르고, 사용가능한 총기를 골라 약실과 격발장치를 시험하여 트럭에 승차해 있는 출동병력에 릴레이 대열로 총기를 전달하는 과정은 훈련된 팀플레이의 전형이었다. 누가 보아도 이들이 10~20대 광주 학생들이나 구두닦이, 껌팔이, 식당보이 등 여기저기에서 모여든 양아치 계급이 아니었다.

 

201810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25호 법정에서였다.

이런 30~50대로 보이는 숙달된 매니아들을 팀 단위로 지휘하는 사진들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김양태에게 보여주며, 이 사진들이 광주시민, 광주 중고생들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광주시민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럼 누구냐고 했더니 전두환이 투입시킨 편의대(게릴라)일 수 있다고 답했다. 외지인이라는 뜻이었다. 이를 공식확인한 증거가 있다. 5.18기념재단 홈페이지다. 홈페이지 [타임라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52215:08 서울서 대학생 500여명 광주도착, 환영식 거행그리고 2003년 전남대학교 출판부가 발행한 [5.18 항쟁자료집]에는 김종배(사형), 박남선(사형), 정상용(무기), 허규정(무기) ‘5.18 항쟁본부지휘자들의 증언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공통요지는 아래와 같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525일 처음으로 도청에 들어와 갑론을박하고 말씨름들을 하다가 진압됐다.

우리는 523일까지 도망 다녔다. 그러다 총이 쏟아져 나왔다. 총을 탈취한 사람들은 광주사람 아니었다.

이상은 북한 특수군이 600명이었고, 그들의 활동이 군사활동이었음을 증명하는 내용들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남한당국 문서, 북한당국 문서, 현장사진, 5.18 기념재단 홈페이지 기록, 5.18 최고유공자들의 증언을 종합해서 600명의 실체를 증명한 것이다.

 

민간집단 1,000여명의 근거

 

2015년 현장사진들이 대량으로 갑자기 쏟아져 나오지 않았다면 북한특수군 600명의 존재까지만 확인됐을 것이다. 600명 특수군이 광주작전을 주도했다는 연구결과를 냈다는 것은 광주현장 사진 속 주역들의 얼굴이 북한 얼굴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영상분석가를 인터넷을 통해 찾자, 곧바로 필명 노숙자담요가 나타났다. 그는 신비로울 정도의 기술로 만3년에 걸쳐 661명의 광수를 찾아냈다. 광주 얼굴과 북한 얼굴이 어째서 동일인인지에 대해 전문가적 매너로 이해하기 쉽게 그림설명을 했다.

 

특히 흉터, , 특이한 주름은 물론 얼굴 각 부위와 부위 간의 거리, 각도 등을 안면인식 교과서에 따라 분석해 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단번에 동일인이라는 인식들을 갖게 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빼박 광수들의 얼굴을 확대하여 광화문 등 전국 여러 곳들에서 광수의 존재를 알렸다. 광수가 5.18의 진실을 널리 알리는 가장 설득력 있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북한의 민간집단이 광주 시내를 전세 내다시피 한 시점은 523일이었다. 521일까지는 전투기간이었고, 522일은 광주 유지들이 도청에 들어와 총기반납 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대규모 북한 민간집단이 등장하면 의심받을 수 있었다. 광주교도소 공격에서 600명의 특수군 중 485명을 잃은 북괴는 서둘러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524일 정오를 기해 철수한 것이다. 그래서 523일 국제사회에 한국정부를 살인집단인 것으로 모략하기 위한 세트사진들을 기획하여 촬영했다. 이른바 시체장사였다. 관을 옮기고, 늘어놓고, 통곡하고, 사망자 명단을 발표하고, 묵념하는 등 수많은 사진들을 촬영한 것이다.

 

1,000여명에 대한 산출근거

 

661명의 광수들 중 군인광수는 90, 민간 광수가 571명이었다. 그런데 이 571명은 전체 민간집단 크기의 50% 정도로 추산됐다. 그래서 1,000여명이라는 것이다. 민간 광수들 중에는 그 후 내각총리를 지냈던 사람들이 5명이나 되고, 장관, 대사 등 고위직에 올랐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중에는 김일성의 사촌여동생 김정숙, 김정일의 전처 홍일천,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그 남편 장성택, 그 딸 장금송 등 로얄패밀리 8명도 포함돼 있다.

 

해안이 물 샐 틈 없이 봉쇄돼 있었다는데?

 

이 점에 대해 조갑제는 직업적 적극적 매너로 방송을 많이 했다. “해안이 모래사장으로 둘러싸여 간첩이 침투하면 흔적이 남는다. 북한 특수군이 절대로 침입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일 단 한 명이라도 침투한 사실이 발견되면 내가 목숨을 내 놓겠다.” 이런 조갑제가 당시의 합참의장 유병현 회고록을 썼다. 조갑제는 그 453쪽에 유병현이 구술하는 내용을 받아썼다. “5.18 직전 나는 해군총장에 각별히 주문했다. 전남지역 해안경비부대 모두를 전북 변산반도 이북으로 배치 해 달라.” 합참의장이 목포항을 중심으로 한 전남해안 모두를 텅 비워준 반역행위를 한 것이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커다란 여객선을 타고 3살짜리 애기도 업고 안고 하면서 1,000여명이 소풍 오듯 광주로 올 수 있었던 것이다.

 

특수군은 어느 통로로 왔을까?

 

1,000여명의 민간집단은 대형 어선을 타고 편안하게 광주에 왔을 것이다. 그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면 최초 교두보(발판)는 누가 마련했을까? 북한 특수군이다. 이들은 어떻게 침투했을까? 조갑제는 600명이 한꺼번에 왔는데 어떻게 들키지 않았으며 어떻게 교전이 없을 수 있었느냐며, 군을 잘 모르는 국민을 선동했다. 하지만 이는 군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거나 알면서도 일부러 속이는 것이다.

 

600명의 귀한 병력을 60만 대군이 지키고 있는 적지로 보내면서 남의 눈에 쉽게 뜨이라고 총을 들려 부대단위로 침투시키는 지휘관은 세계에 없다. 군대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잠수함과 도보를 통해 10~30명 단위로 10.26 이후 6개월에 걸쳐 포복하듯 침투시켰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것이다. 이러한 추측 그대로 탈북군인연합회는 [화려한 사기극의 실체 5.18]이라는 증언집에서 같은 내용으로 증언들을 했다.

 

조갑제는 또 어떻게 침투했는지 침투조를 밝히지 못하면 북한군은 광주에 오지 않은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치 강도를 당한 피해자가 강도의 진입로를 대지 못하면 강도를 맞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과도 같다. 이에 피해자는 진입로는 모르겠는데 안방을 촬영한 CCTV는 있다고 했다. CCTV에는 강도를 맞는 장면이 다 담겨 있었다. 이래도 조갑제 말이 맞는 말인가? 마찬가지로 광주 현장을 촬영한 고화질 사진들이 수백장 있는 것이다. 이 사진을 보고 북한 군인, 북한 민간집단이 아니라고 부정할 사람 없을 것이다. 5.18의 진실은 현장 사진들에 확실하게 담겨있는 것이다.

 

2023.2.1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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