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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라면 보수의 가치를 위해 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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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6-12-06 16:13 조회6,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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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라면 보수의 가치를 위해 싸우라

 

                             탄핵에 대한 공적 야당에 빼앗긴 여당  

박근혜는 쓰나미 여론에 의해 탄핵이라는 코너에 갇히게 되었다. 탄핵이 가결되는 12월 9일부터 박근혜의 운명은 헌법제판소로 넘어간다. 박근혜가 헌법을 위반했는지 아니면 억울하게 매도당했는지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 판사들이 심의하게 됐다.  

박근혜-최순실 국기문란 혐의들에 대한 국민 대부분의 정서는 즉각 하야다. 하지만 박근혜는 “내가 잘못한 게 뭐냐”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탄핵으로 가는 것이다.  

결국 탄핵이라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애국국민들이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다. 그런데 문제는 그에 대한 공적을 야당이 몽땅 챙겼다는 사실이다. 여당은 대세에 못 이겨 마지못해 일부의 수를 보탠 정도의 정당이 됐다. 탄핵을 바라던 국민들로부터 야당은 많은 점수를 땄지만 여당은 많은 점수를 잃었다. 야당은 주연이었고, 여당은 조연이 된 것이다.  

내가 여기에서 이 점을 부각하는 것은 차기 정권을 창출하는데 야당은 촛불을 잽싸게 자기 쪽에 유리하게 이용한 반면 여당은 그렇지를 못했다는 사실과 여당과 야당 사이에는 전략적 두뇌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싶어서다.  

여당만이 아니라 박빠들은 물론 일부 보수들에도 상당한 수준의 전략적 문제가 있다. 빨갱이들은 촛불과 한편이 되어 일반 국민들로부터 점수를 따내고 있는데 반해 박빠들은 매우 무모하게도 촛불을 적으로 돌려 일반 대중들로부터 백안시당하고 있다. 촛불의 진면목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차기 대선 정국에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면 보수 우익들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아니다 싸워야 한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행동은 점수를 따는 행위가 아니라 잃는 행위다.  

                               탄핵 반대, 하야 반대, 끝까지 버텨라?  

박빠들은 탄핵을 반대한다. 하지만 탄핵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갔다. 여기에 반대하며 시위를 하면 할수록 일반 국민들로부터 빈축만 살 뿐이다. 박빠들은 박근혜가 스스로 하야할까봐 하야 반대를 외친다. 하지만 이는 그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박근혜는 절대로 스스로 하야할 사람이 아니다. 박빠들이 하야하라고 외쳐도 그는 절대로 내려오지 않을 사람이다.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은 그를 모르고 하는 노파심일 뿐이다.  

박빠는 박근혜에게 끝까지 버티라고 시위를 한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미 끝까지 버틸 위치에 있지 않다. 그는 특검 조사를 받아야 하고, 탄핵심판을 받아야 하고, 쓰나미 같은 민심의 희생물이 되어 있다. 여러 달 후 헌재에서 탄핵이 결정되면 곧바로 청와대에서 추방되어 쇠고랑을 차게 될지 알 수 없는 딱한 위치에 있다.  

그런 그더러 “대통령님, 끝까지 버텨 주세요, 당신이 없으면 국가도 없습니다” “박근혜를 끝까지 살리자” “ 박근혜는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 “탄핵세력을 탄핵하자” . . 소리를 치면 칠수록 보수진영은 국민 일반으로부터 빈축만 받고 따돌림 당한다. 이 지경에 이르면 보수진영이 차기 인물을 내세워 “이 사람을 뽑아 달라” 아무리 호소해봐야 들어줄 국민이 없다. 지금 벌이고 있는 보수 집회는 차기 정권 창출에 백해무익하다. 오직 보수의 무덤을 파고 있을 뿐이다.  

                           보수는 아집 버리고 '가치'를 위해 싸워야  

가치(Value)란 무엇인가? 가치는 돈을 버는 기업에도 있어야 한다. GE의 잭 웰치는 그룹 경영진들에 설교를 했다. “나에게 숫자를 말하지 말고 가치를 말해달라” 얼마의 순익을 낼 것이라는 이야기, 기업을 얼마나 크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고, 모든 사원들에게 정신적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가치를 말하라는 것이다, 숫자를 목표로 하지 말고 개선을 목표로 정하라고 강조했다.  

1920년대의 마츠시타 고노스케는 제품의 질은 2배로, 가격은 반으로 줄이자는 가치를 내걸었다. 어머니와 누이동생들에 행복을 안겨주자 호소했다. 이익을 내자는 것은 사원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무엇을 어떻게 개선하자고 하면 사원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고객들로부터 존경을 받자고 하면 사원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이런 것들이 가치인 것이다. 자아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자기가 동감하는 가치를 위해 기꺼이 동참하고 헌신한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동력을 공급하는 가장 큰 원천이 바로 가치인 것이다.  

                     보수의 가치는 무엇이어야 할까? 정의, 국가혼, 역사

그러면 대한민국 보수의 가치는 무엇이어야 할까? 보수 정치인들 그 누구도 “보수의 가치”라는 말을 꺼내 본 적 없다. 보수가 오늘날처럼 제각각 분열된 것은 ‘보수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병사들이 부대 깃발 밑에 모이듯이 보수들은 보수의 가치 밑으로 모여들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보수의 가치는 정의, 국가혼, 역사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이 세 가지 가치를 배척할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보수는 박근혜를 어떻게 심판하야 할 것인가? 바로 보수의 가치를 잣대로 하여 심판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가 정의를 추구했는가? 아니었다. 그는 정의에 어긋나는 짓을 많이 했다. 박근혜는 국가혼을 가졌는가? 아니다. 그는 국가혼을 파괴시켰다. 트럼프는 한국정부를 죽은 정부라며 상대조차 하지 않는다. 국가혼을 가진 대통령은 국가를 이 지경으로 만들지 않는다. 박근혜는 역사의식을 가졌는가? 아니다. 그는 4.3역사와 5.18역사를 빨갱이들에 팔아먹었다. 국정역사교과서는 황교안이 주도했지 박근혜가 주도하지 않았다.  

이처럼 정의, 국가혼, 역사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국민이라면 박근혜는 처음부터 타도의 대상이 돼야 했다. 빨갱이들도 박근혜를 타도하자 아우성을 친다. 보수도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 그러나 보수는 박근혜를 왜 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 이 설명을 통해 보수는 국민에 보수의 가치를 심어주어야 한다. 빨갱이들이 박근혜를 타도하자 하는 것은 적화통일을 하려는 수작이지만 보수가 박근혜를 타도하자는 것은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대다수 국민은 어느 편에 서겠는가?  

미국에는 공인회계사협회(AICPA)가 있다. 이 협회는 회계사가 도덕적 하자행위를 저질렀을 때 엄격하게 심사하여 퇴출시킨다. 도덕률이 매우 엄격한 것이다. 그래서 남아 있는 공인회계사들은 일반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협회가 이러한 자정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한국의 거의 모든 협회는 협회원의 부정행위를 가려주고 옹호한다. 박빠와 거리에 나가는 일부 보수들처럼, 그래서 한국사회에는 존경할만한 인물이 없는 것이다.

 

2016.12.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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