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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뉴스타운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동방의 작은 나라 임금님은 고집쟁이입니다. 수첩공주로 성장해 임금이 되어서 그런지 남의 말은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청력이 떨어져 그런 것은 아닐 터인데 목숨 걸고 직언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잘 듣지 못합니다.
잘 들리지 않더라도 들어주는 흉내라도 내야 할 것인데 이상 하리 만큼 냉정합니다. 때문에 그 임금을 추종하던 많은 백성들이 지금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시력까지 떨어졌는지 등 돌리는 백성들까지 보이지 않나 봅니다.
될 대로 되라는 것인지 아니면 보위를 물려줄 다음 임금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 나라 사랑하는 백성들만 발을 동동 굴리고 있습니다. 지축이 흔들리고 임금 원망소리가 궁궐을 에워싸도 그냥 거울 앞에 앉아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자니 어진 군주인지 아닌지 무지한 백성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매일같이 궁궐 앞에 몰려가 "나라 살려 달라" 애원해도 창문 한번 열어주지 않습니다. "밥 달라 떡 달라"가 아니라 "나라 좀 제대로 끌어 달라"는데 날선 얼음처럼 외면합니다. 한발 더 다가가면 가슴 아프도록 밀쳐 냅니다. 문지기가 너무 많아서 인지 애원의 목소리조차 중간에서 모두 집어 삼켜버립니다.
수첩 속 몇 몇을 빼고는 모두 괄호 밖의 백성들 같습니다. 터무니 없는 상소나 충고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이유 없이 우리를 미워하는 것 같아 가슴 아픕니다. "너희들 같은 미천한 백성의 상소는 들어봐야 덕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신 모양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초지일관 이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위기 때의 독단은 사약처럼 위험한 것이라 했거늘 매사 용포 안에서는 군주의 사랑 보다는 독단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당파싸움으로 볼썽사나운 짓만 골라하는 재상들의 꼬락서니가 싫겠지만 그래도 백성들의 눈은 반듯이 바라봐야 합니다. 백성 없는 군주는 있으나 마나 하다는 것 임금께서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박근혜 대통령'. 우리는 종북 좌파와 고정간첩들이 득실거리는 대한민국을 수렁에서 건져 줄 사람은 오로지 박근혜 밖에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박근혜 만이 종북 좌파를 척결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박근혜가 좋아서가 아닙니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일념 하나 때문에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때문에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전부터 당신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되도록 물불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바다의 모래 알 같은 하찮은 노력이지만 당신은 당내 경선과 대선을 통해 우리가 바라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무릇 박근혜를 열렬히 지지했던 그 많은 지지자들 모두는 당신에게서 박정희 대통령의 카리스마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듯이 당신은 2013년 2월 25일 청와대 현관에 도착하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등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 인사 실패와 불통시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야로 바뀌는 권력서열과 비선라인의 권력 논란에 이르기까지 정통 애국 보수세력들의 실망감은 처참하리만큼 갈기갈기 찢어졌습니다. 공민권이 박탈당하고, 전과자가 되고, 노숙자가 되고, 가정이 파탄되고, 정치적 탄압까지 받아 가면서도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우리가 왜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까. 우리가 왜 당신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합니까. 우리가 왜 당신이 시키지 않는 일을 하려 합니까. 우리가 왜 당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개판의 역사를 바로잡으려 합니까.
무엇 때문에 우리가 소득도 없고, 명예도 없는 목숨 건 전투를 하고 있는지 이제라도 알아야 합니다. 바로 나라다운 나라를 갈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이 답답해서, 무엇이 모자라서 고소 고발의 고통에 시간과 금전, 그리고 체력 소모까지 해가며 빨갱이들과 싸우고 있는지 당신 만은 꼭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안다면 당신을 지지했던 무례함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보십시오. 좌파들에 의해 국정목표는 모두 상실한 채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결정권까지 포박 당했습니다. 당신을 지지했던, 당신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많은 지지자들에게 보은은 아니더라도 실망과 상처는 주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더니 '친박'을 찢어 '원조 친박' '착한 친박' '진박' '반박'으로 집안싸움을 하고서는 한순간에 용도 패기 해버리는 새누리당도 없어져야 할 당인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쪽박' 찬 모습이 기가 찰 정도입니다. 실망을 넘어 버리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보수세력 지도자들의 마음까지 당신을 떠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박근혜 18대 대통령은 국내 정치에 실패한 대통령이 되었다"고 공개적으로 꼬집습니다. 솔직히 당신에게 지쳤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떠나가게 하고 있는지, 남은 임기 동안 꼭 찾아내십시오.
이미 위기는 목전에 왔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좌파의 오랏줄은 박근혜를 꽁꽁 묶었습니다. 말로는 씨알도 안 먹힙니다. 한마디 하면 좌파 언론과 야당 의원들이 합세해 북한 김정은 보다 더한 핵폭탄을 쏟아 붓습니다. 대통령은 없고 박지원만 있는 것 같은 나라, 대통령은 없고 최순실만 있는 것 같은 나라 왜 이런 나라를 만들었습니까. 남을 탓할 일도 아닙니다. 모든 책임은 당신 것입니다.
이즈음 당신에겐 여전히 아름다운 나라 일지는 몰라도 우리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울고 있습니다. 좌파들이 바보천치라 해도 괜찮습니다. 집단 공격을 해도 개의치 않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뿌린 대로 거두어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당신은 빨갱이 없는 나라를 국민에게 선물할 능력이 없는 것입니까. 지하에 계신 선친 박정희 대통령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만약 신이 있다면, 그 해답을 박근혜에게 주십시오. 이것이 우리가 박근혜라는 분께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