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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시(9)] 바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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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2-21 10:42 조회12,8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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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래?

 

을씨년스런 미나리 밭

한 가운데

검정색 하코방

야간고 교실 있었다

 

갈 곳 잃은 고2시절

울퉁불퉁한 흙바닥에

검은 책상 연결해놓고

곤한 잠 취했다

 

한밤중

천둥번개가 엉켜 싸우고

장대비가 유리창을 때렸다

문틈 뚫은 귀신바람

책상 밑을 맴돌았다

 

상상이 발산하는 공포감

견딜 수 없었다

비에 젖은 나무창틀

열리기를 거부했다

 

저 멀리

등대 빛이 흐리게 보였다

검은 건물을 멀리하기 위해

숨차게 달렸다

 

그칠줄 모르고

쏟아져 내리는

차디찬 은구슬만이

나를 위한

유일한 위안이었다

 

어디로 가야하나

이 밤중에

 

막막한 이 순간

내 지금의 처지와 바꿀래?

아니~

 

베트남 전쟁터

바위와 바위가 얽혀진

정글 속

갑자기 교전소리 요란했다

고향에 두고 온 얼굴들이

주마등 되어 스쳐갔다

! 이 순간을

무를 수만 있다면

이 절박한 순간

지금의 처지와 바꿀래?

아니~

 

칠흑보다 더 검은

월남 정글의 밤

바위틈 속에는 베트콩

그 위에는 따이한

 

네 개의 수통 물은

이미 오전에

다 마셨고

혀가 타고 피가 마르는

갈증이 이어졌다

 

숨소리마저 부담스러운

적막 속

전후좌우 바위틈에서

베트콩이 단검을 들고

기어올 것만 같았다

 

이 기막힌 순간

지금의 처지와 바꿀래?

아니~

 

호랑이 등 타고 간

박사과정

고공에서 외줄 타는

처지가 됐다

세 개의 지옥문 앞에 섰을 때

그 입장을 무르고 싶었다

지금의 처지와 바꿀래?

아니~

 

내가 살아온 80인생

그대로 다시 살라

하늘이 허락하면

살래?

아아니 천만에요

 

2023.2.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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