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 같은 “원점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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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5-08-21 13:07 조회8,99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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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 같은 “원점타격”
“원점타격” 누가 이 말을 만들어 냈는지 참으로 개떡 같은 언어다. 지난 8월 4일 북괴는 우리 철책선 안에 목함지뢰를 설치했다. 그때 군은 원점이 어딘지 몰라 타격을 못했다고 했다. 목함지뢰를 설치한 원점은 어디인가? 군의 개념대로라면 바로 목함지뢰가 설치돼 있던 그곳, 우리 병사들이 두 다리를 잃은 그 장소다. 이동식 포를 운전하고 넓은 개활지에 와서, 우리에게 사격을 가하고 즉시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경우, 군은 어디를 원점이라고 판단할 것인가? 발사하고 튀어버린 그 허허 벌판에 대고 사격을 할 것이다. 그것도 몇 시간 후에.
이번에도 북괴는 1차(8.20. 오후3:53)로 14.5미리 고사총을 쐈고, 2차로(4:12) 76.2미리 직사포를 우리 전방 지역에 날렸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1차 포격이 있은 후 1시간 11분만에 K-9 자주포 29발을 북한 지역 개활지에 그냥 날린 모양이다. 이는 원점을 타격한 것이 아니라 부대가 없는 곳을 골라 타격한 것이다. 겁쟁이 같은 인간들.
지금의 청와대와 한국군, 전방 관리할 내공과 시스템 없어
보도들에 의하면 28사단장은 혼자서 결심하지 못하고 그나마 군단장의 결심을 얻어 사격을 한 모양이다. 사단장은 우리 측에 피해가 없기 때문에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를 보면 지금의 군이나 청와대에 이르기까지의 안보라인이 얼마나 형편없는 지경에 빠져 있는지 웅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현상을 보면 시스템이 보인다. 청와대와 군에는 전투행위 관리 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이다.
전투 매뉴얼? 모두가 거짓말이었다!
군과 내공 없는 기자들은 툭하면 “매뉴얼”을 말해왔다. 그토록 구두선(lip service)으로 팔아먹던 그 매뉴얼이 청와대와 군에는 전혀 없다. 이는 이번 상호 포격 사건을 통해 적나라하게 불거졌다. 시스템개념이 없는 사람들에는 보도 내용만 보이지만, 시스템 분석가에는 보도 내용이 비쳐주는 배경 시스템이 보인다.
군에 완벽하게 준비돼있다는 전투 매뉴얼, 이번 포사격 사건을 통해 보니, 완벽한 거짓말이었다. 전투 매뉴얼을 만들려면 먼저 군의 안보라인이 주축이 되어 군의 어디엔가에서 이미 수많은 횟수에 걸친 브레인스톰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발목지뢰를 묻은 행위자의 원점은 어디인가?
북한이 발목 지뢰를 우리 철책선 안에 몰래 설치해서 여러 명의 장병들이 사상을 당했다면? 군은 어느 부대의 어떤 무기 몇 정을 동원하여 북의 어느 지휘소를 공격한다는 정도의 매뉴얼이 작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장병들이 그러한 공격을 당했을 때 최일선 현장 지휘관이 매뉴얼대로 대응했어야 했다. 이 정도의 매뉴얼을 만들려면 수 십 시간 동안 갑론을박을 거쳐야 한다. 토의 제목 자체가 그런 장시간의 토의를 요하는 성질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성격의 의시결정을 사단장더러 실제 상황을 맞고부터 현장에서 판단하라니, 정말 뭐 이런 군대, 이딴 통수권자가 다 있는가?
이번 14.5미리의 대공포 사격, 76.2미리의 직사포 사격의 경우도 우리가 미리 브레인스톰을 통해 가상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이럴 경우 우리는 “어느 해당부대의 어떤 무기 몇 종을 동원하여 북괴의 어느 부대 울타리를 박살내 주느냐”, 등에 대한 사전 토의(브레인스톰)가 아주 오래 전에 이루어졌어야 했고, 그 토의 결과는 이미 매뉴얼로 작성돼 있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사단장 명령을 기다릴 필요 없이 현장 중대장이 조건반사식의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박근혜 옆에서 군사안보를 보좌한다는 김관진, 그는 3군사령관, 합참의장, 국방장관을 모두 거쳤다. 그 10여 년 동안 무얼 하고 그 많은 봉급을 타갔는가?
박근혜는 또 무엇 하는 사람인가? 바로 어제(8월 20)일까지도 평화, 통일, 통합을 외치고 대박을 외치면서 통일성금을 많이많이 내달라 선동하고 있지 않았던가?
어제는 통일, 오늘은 전쟁불사? 국가 전체가 한 사람으로 인해 치매 걸린 국가가 되지 않았는가? 대한민국 탄생 이래 최악의 대통령이 바로 박근혜일 것이다.
체임벌린과 히틀러 세트 = 박근혜와 김정은 세트
살아서는 히틀러에게 농락당하고, 죽어서는 지금 이 순간까지 세계인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고 조롱받는 영국의 체임벌린, 이 시간 이후로부터 그 체임벌린과 히틀러는 박근혜와 김정은으로 대치돼야 할 모양이다. 입만 열면 평화를 강조했던 히틀러, 입만 열면 히틀러의 평화를 따라 했던 체임벌린, 지금의 한반도 상황과 어쩌면 이리도 빼 닮았는가.
2015.8.2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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