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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민주화 독재에 망한다 (Ever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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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vergreen 작성일15-05-18 22:15 조회5,7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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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군사정권이 산업화를 빌미로 독재 정치를 하였다고 좌익들은 입을 모아 비난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 독재정치가 오늘의 한국을 이룩하였으니 하늘이 우리를 저버리지 않아 이승만과 박정희라는 위대한 독재자들을 이 땅에 내려 주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엔 민주주의가 아닌 그 변형체인‘민주화 독재’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2015년 5.18을 맞이하였다. 방송인들이나 정치인들은 광주 5.18을 민주주의의 시발점으로 생각하고 5.18을 위대한 민주주의 정신으로 떠받들고 있는 형국이다. 그들의 입으로 5.18정신, 광주정신하며 무슨 거룩한 성지나 메시아처럼 우러러 말한다. 여기에 여도 없고 야도 없고, 우도 없고 좌도 없더라. 입에 침을 튀겨가며 한마음 한뜻이었다.


설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어도 분위기상 아무도 그 말에 이의를 달지 못한다. 더구나 날이 날인만큼. 5.18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수준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김영삼!!! 정말 이가 갈리고 갈린다. 그리고 민주화의 대부요 폭력의 대부 김대중!!! 그러나 나는 김대중보다 김영삼이 열배 스무 배 더 미운 인간이다. 마음으로 용서를 못하겠다. 이 나라 판도라의 상자는 그가 열었다.


오늘 종편 방송을 보고 있자니 새누리당 전 의원이었던 신지호가‘채널 A’에서 5.18의‘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하여 토론할 때 대통령도 당연히 불러야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물론 다른 시간대에 출연한 패널들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나는 그동안 이 자를 TV조선‘돌아 온 저격수다’에서 그럭저럭 좋게 보아왔으나 결국 다른 패널들과 종이 한 장 차이다.


신지호는‘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영화에 나온 것 까지도 알고 있는 수준이었다. 눈은 붙어 있어 그에 관한 글을 읽어는 본 모양이다. 그의 논조는 “북한영화에 나오는 노래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하였다. 마치 좌익 대변인처럼 대통령도 불러야한다고 벌겋게 열을 올리며 난리를 친다. 판단 능력이 없는 이런 인간이 명저를 읽은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뜻이 약간 다른 사람도 있긴 했다. 그중에 송승호 건국대 특임교수는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변호하였다.“시위 때 부르던 노래이며 민주화의 노래이다. 그래서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선친 박정희대통령에게도 연관이 있다고 보여지는데... 그러니 지금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아버지를 반대하는 노래를 어떻게 따라 부르겠느냐"고 나름 논리를 펼쳤다.


그러니 신지호가“그럴수록 더 불러야한다. 대통령이니까! 화합을 원한다면!”하였다. 이런 생각을 정치계는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회자나 신지호가 그 노래가 국회에서 통과되었는데 보훈처나 대통령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힐난을 하자, 여상원이라는 변호사는 “국회에서 통과하였다고 법적으로 결정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이 꼭 부를 의무는 없다”고 정치인보다 나은 판단을 하였다.


우리가 평상시 늘 생각했던 것처럼 실제 우익적 인물, 실제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정치권에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던 것이 이번 5.18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의 찬반 논란으로 확실하게 증명되었다. 패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그까짓 노래가 뭐 그리 대수라고...이해가 가지 않는다”였다. 역시 정치를 논하는 패널들은 언제든 적과 동침할 수 있는 정치적 자세만 갖추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전 국토가 좌우가 구분 안 되는 카오스 상태다. 북괴는 핵을 개발하고 연일 미사일을 쏘면서 남조선 인민의 정신 상태를 교란시키기 위한 피나는 대남 사이버 공작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단 한 시간도 늦추지 않고 70년 동안 두 눈 시뻘겋게 뜨고 호시탐탐 적화를 노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까짓 거”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배부른 웰빙 국민성이니 정신무장에서 도저히 게임이 안 된다.


TV조선‘장성민의 시사탱크’진행자 장성민은 패널들과의 좌담이 끝나면 꼭 단독 멘트를 하고 방송의 끝맺음을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작년 서울언론인클럽‘앵커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5.18인 오늘 마지막 멘트에서“광주5.18민주화운동은 이 나라에 민주주의 정신을 가져왔습니다.... 그로 인하여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배우려고....” 김대중을 존경하는 호남인인 그는 오늘따라 눈빛이 유난히 영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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