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전의 불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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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2-10-17 21:38 조회3,4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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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전의 불씨 [3]
남민전은 북괴와 연결된 간첩조직
남민전은 북한과 연계된 조직이었다. 남민전의 주범 중 한명인 안용웅(安龍雄)은 일본을 거쳐 월북해 김일성에게 사업보고서와 충성서신을 제출했으며, 이는 대남방송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그는 남한에서 공산혁명이 이뤄지면 북한군에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것에 대해 모의했고, 혁명이 성공하면 중앙청에 게양할 붉은 별이 그려진 대형 ‘전선기(戰線旗)’도 준비했다. 이 깃발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당한 도예종 등 소위 ‘8열사’가 입었던 내의를 염색한 천으로 만들어졌다.
좌익사건 실록에는 남민전이 김일성에 바치는 서신 있다.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원수님께옵서 인도하는 조선민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품 안으로 안기는 영광스러운 조국통일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남민전이 주사파들의 모태
남민전의 조직원은 당시에 검거됐지만 남민전이 운동권에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남민전 잔당들은 80년대 좌익세력에게 주체사상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한국을 공산화하기 위해서는 反제국주의 투쟁이 중요하다는 것이 주사파들에 교육된 것이다.
남민전이 퍼뜨린 주체사상은 80년 광주사태를 촉매로 하여 대학가에 급속히 확산됐다. 이는 주사파 전향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이들은 교도소에 들어가서도 조직을 확장했다. 좌익사상범에서 전향한 소설가 김정익씨는 교도소 내 남민전 연루자들과 겪었던 경험을 기반으로 1989년 ‘수인(囚人)번호 3179’라는 책을 쓴 바 있다. 이 책에서 김씨는 “남민전 조직원들은 교도관 연락책까지 동원, 교도소 내외에 비밀지령을 주고받으며 조직을 강화시킬 정도로 치밀했으며, 남민전이 교도소 내에서 조직을 강화시켰기 때문에 오늘날 좌익세력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김정익은 남민전 연루자인 시인 故 김남주로부터 공산주의 사상교육을 반복적으로 받았다.
“계급적 적들을 증오하라. 철저히 증오하라. 남조선에서 민중혁명이 일어나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이 사회의 민족반동세력을 철저히 죽여 없애는 것이다. 그 숫자는 200만 정도는 될 것이다. 그래야만 혁명을 완전하게 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민전 사건에 연루됐던 이수일, 임헌영, 홍세화, 권오헌 씨는 출소 후 각각 전교조, 친일청산, 한겨레신문, 통일연대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벌은 받았지만 사상과 조직은 지속적으로 확산돼온 것이다.
2022.10.1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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