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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왔다는 진짜 삼국지,그 집념에 찬사를(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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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12-16 17:10 조회6,7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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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즐비한 삼국지 있는데… 왜 또 삼국지인가 ? “시평 · 협평에 ‘읽는 법’까지 번역 의미”

‘모종강 판본’ 국내 첫 완역한 박기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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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봉 비봉출판사 대표는 누가 보더라도 최고의 번역본이 되도록 작업했다고 말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충무공 이순신 전서’ 등 적지 않은 한문서적들을 번역해온 박기봉(68) 비봉출판사 대표가 ‘삼국연의(三國演義·전 12권·비봉출판사·사진)’를 번역, 출간했다. 청대 문인 모종강본 삼국연의의 국내 첫 완역이다. 소설가 이문열, 황석영 평역을 포함해 국내외 유명 필자들의 ‘삼국지’가 즐비한 상황에서 왜 또 ‘삼국지’인가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누구나 아는 것 같은 ‘삼국지’에 대해 대부분 잘 알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박 대표는 “흔히 나관중의 ‘삼국지’로 통칭하지만 ‘삼국지’는 진수(233∼297)의 정사이고, 나관중이 1522년 내놓은 것은 ‘삼국지’에 다양한 역사적 재료들을 추가해 엮은 역사소설 ‘삼국지통속연의’다. 그러니 삼국지가 아니라 삼국연의로 불러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나관중의 ‘삼국지통속연의’는 중국 최초의 역사 장편 소설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문장이 느슨하고, 이야기가 중복되는 등 문학적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이에 청나라 강희제 때 모종강이 부친 모륜과 함께 이를 240회에서 120회로 압축하는 등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해서 문학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때 뛰어난 문예비평가인 모종강은 매회 자신의 평을 추가했고, 본문 속에도 짧은 평(挾評·협평)을 넣었다. 그 뒤 다른 판본들은 사라졌고 모종강 판본이 정통판본으로 이어져 오게 된다.

박 대표는 이번에 모종강의 시평, 협평, 서문과 어렵기로 유명한 평론 ‘삼국지 읽는 법’까지 모두 번역했다는 점에서 첫 완역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미를 갖는 이번 번역의 시작은 원래 매우 가벼웠다. “3년 전 송년회 자리에서 친구들이 한자 공부를 한다기에, 제가 한문 공부라면 삼국연의가 좋다며 한두 달 시간을 들여 삼국연의의 재미있는 부분과 명문장을 추려 원문에 주를 달아 대역본 한 권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하다 보니 마음에 딱 드는 삼국연의 번역본이 없다는 평소 불만이 생각났고, 차제에 완전한 번역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삼국연의 전체 분량이 120회, 2∼3일에 한 회씩 하면 1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계산과 달리 시간은 점점 늘어났다. 6개 판본의 삼국연의 원서를 대조해 원문 전체를 한자 음독으로 한글로 옮기는 데 1년, 이를 번역하는 데 1년, 교정·출간 작업에 다시 1년이 걸렸다.

그는 한글세대를 위해 번역하면서도 연구자들을 위해서 중요한 단어에 한자를 병기했고, 인용된 옛 성현의 말씀, 명구들은 일일이 원전을 찾아 주를 달고, 이 역시 한문을 병기했다. 3년간 박 대표는 매일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9시∼9시 30분까지 작업하고 퇴근해 저녁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업이 즐거워 3년 내내 힘든 줄 몰랐다는 그는 자신의 번역본이 삼국연의 중 최고 번역본, 완성본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30여 년 전 삼국연의 번역본을 읽다가 관우가 둔토산에 포위된 장면의 오역을 보고 혀를 찼던 일, 중국이나 일본을 여행할 땐 언제나 서점에서 삼국연의의 다른 판본이나 관련 책을 구입했고, 국내 삼국지 번역서들은 거의 다 읽고 번역 수준을 검토해온 것을 생각하면 이번 작업은 지난 3년이 아니라 30여 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삼국지는 깊은 샘으로, 읽는 사람들이 모두 제각각 취할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남을 설득하거나 글을 쓰려는 사람, 특히 작가 지망생들이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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