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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당에 거래되는 서울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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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12-20 01:07 조회5,9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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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당에 거래되는 서울 영혼들

 

안방에 고이 간직된 영혼이 있다
유혹이 심해도 고고하다
장마당에 나도는 영혼들 많다
여기에 기웃 저기에 기웃
재물과 명예를 얻기 위해
영혼들을 판다 

급작스레 진영논리가 유행이다
내 새끼 남의 새끼 밖에서 싸울 때
어미가 나와 싸움에 끼어든다
무조건 내 새끼 잘했다며 남의 새끼 때린다
동네 어미만 그런 줄 알았더니
나라의 어미도 똑 같더라  

평소에는 애국심 사명감 금물 흐르듯 양 볼에 흐르던 얼굴들
장마당 임자 만나더니 양 볼에 먹물 흐르더라
평소에 준엄했던 사리판단 사라지고
빨갱이 빙자하며 용비어천가 부르더라 

자유당의 신화 이승만
근력이 딸려 그만 방귀를 뀌니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매너가 지나치더라
배웠다고 으시대던 얼굴들
깨끗하다 남들 비방하던 얼굴들
시원하시겠습니다 훨씬 넘어
사실 보도하는 언론들까지 적으로 몰며
인격 염치 버리고 용비어천가 부르더라 

아마도 마음으로는 나까지 빨갱이로 몰고 싶은 사람 있을 꺼다
하지만 나는 내 체신 내 영혼 싸게 팔지 않았다
내가 40대의 어린 영혼 싸게 팔았다면
나는 45세에 장군이 되었거나
50대부터 지금의 장마당 영혼들이 바라는 것의 100배는 얻었을 꺼다
하지만 나는 영혼을 지키기 위해 몸마저 학대했다
내 몸은 생지옥에서 난자 당했지만
내 영혼만은 번지수 있는 안방을 굿굿이 지켰다

통진당 류의 사람들은 정신병자인가 인격파탄자인가
그 방면의 전문가들에 물었다
들어보니 사이비 종교인들 같았다
논리가 아니라 진영차원의 종교심이기도 했고
먹거리의 수단 같기도 했다 

우익이 드물던 시절
나는 우익을 만나면 지위 안 따지고 좋아했다
모두가 애국자인지 알았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당하고 보니 
대부분 나를 이용하려 왔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 아니다
그래서 소수다 

이제 나는 줄 것이 없는 사람 됐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내게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
나를 통해 애국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뿐이다
그래서 소수다 

내 영혼에는 사회적 주소가 있을 것이다
내 영혼이 머무는 곳에 동거하는 사람들
진정한 시스템클럽인이다
우리 클럽은 반드시
공동의 명의로 역사적 명품
아니 걸작품을 남길 것이다
 

나는 연구를 했다
내 연구 결과는 내가 생각해도 아름답고 완전하다
나의 이름은 거기까지다
내 영혼을 사랑하는 소수의 영혼들
그들은 나의 연구를 계속할 수 있게 했던 영혼들이고
나의 연구결과를 이 나라 방방곡곡에
알리게 하거나 알리는 영혼들이다 

여기 모인 아름답고 따뜻한 소수의 영혼들
나는 이들 소수의 영혼들과 함께
사랑하고 챙기며
고고한 영혼
더욱 고고하고 아름답게 가꾸리라 

 

2014.12.20.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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