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집안 꼴(윤일병 사건)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선장 없는 집안 꼴(윤일병 사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08-04 21:58 조회8,263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선장 없는 집안 꼴(윤일병 사건)



8월 3일은 일요일이었다. 김무성 대표가 긴급 최고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28사단 윤일병에 대한 집단 가해 사건을 따지기 위해서였다. 윤일병이 사망한 날은 2014년 4월 7일, 김관진 때 발생했고, 김관진이 숨긴 사건이다. 그리고 한민구가 장관이 된 이래 한민구 장관이 취했던 조치 역시 매우 안이했다. 이 사건은 7월 30일, 처음으로 기사화됐다. 기사를 보기 전까지 아무도 한민구장관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장관이 이 사실을 인지한지 2일 째인 8월 1일, 군검찰이 처음으로 사건 브리핑을 했다. 집단 가해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질문에 대해 검찰은 “흉기를 사용하거나 급소를 가격하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고의로 살해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공소장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민구 국방장관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얼마나 안이한 장관의 자세인가?   


이런 중대 사안이라면, 또 이런 안이한 자세를 보인 장관이라면 즉시 대통령이 불러다 강한 질책을 가했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세월호 진상조사위 구성에 대한 직무유기에 이어 또 다시 직무를 유기했다. 심각한 리더십 부재 현상인 것이다.


국방장관은 대통령의 부하이지 집권 여당의 부하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김무성의 이런 행동을 월권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월권은 국민입장에서 고마운 월권이다.


첫째, 김무성은 ‘왜 이 엄청난 사건을 덮으려 했느냐’ ‘이 엄청난 사건에 대해 문책 범위가 왜 이렇게 좁으냐’ ‘이 엄중한 사건을 어째서 과소평가하느냐’ 이 세 가지에 대해 장관을 다그쳤고, 다른 최고 위원들도 이에 가세했다,


그리고 오늘 8월 4일, 월요일, 국방장관은 문책범위를 대폭 넓혔다, 사단장을 해임하고 관련자 모두에 대해 문책을 하겠다고 했다. 육군총장도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공소장도 변경하겠다고 했다. 사계로부터 지혜를 모아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것이 김무성 효과였다.


김무성은 월권을 하였는가? 내가 볼 때는 아니다. 4일의 시간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중대 사안을 놓고 누군가가 국가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일요일에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김무성은 월권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면서 안이함에 빠진 국방장관에게 회초리를 때렸다. 그런데 정작 장관의 직속상관인 대통령은 왜 그렇게 안 하고 있었는가?     


아래는 김무성의 발언이다.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이 국방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에 갔다가 이런 천인공노할 일을 당했다. 이것은 분명히 살인사건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장관은 자식도 없느냐. 이걸 왜 은폐하려 하느냐. 4월7일 발생한 살인사건인데 왜 이런 일을 쉬쉬하고 덮으려 하느냐.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문책 범위가 왜 이것밖에 안되느냐. 내가 치가 떨려서 말이 안 나온다”


얼굴이 벌개지고 4차례나 책상을 내리쳤다고 한다. 이런 분노는 대통령이 먼저 폭발시켰어야 했다. 결론적으로 대통령보다는 여당 대표가 더 국가를 잘 챙기지 않았는가? 대통령은 이 일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김관진도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집구석 돌아가는 것이 참으로 한심하다.


 

                                    윤일병이 당한 피해내용 정리


윤 일병은 지난 2013년 12월에 입대, 2014년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 받았다. 행동이 느리고 말투가 어눌하다는 이유로 이병장(25) 등 4명의 선임병들에게 상습적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얼차려를 시킨 뒤 잠을 재우지 않았다. 치약 한 통을 강제로 먹이고 누운 상태에서 1.5ℓ의 물을 들이부었다.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게 하고, 성기에 연고제 안티푸라민을 발랐다.


엎드린 상태에서 정수리와 배를 계속 구타했다. 성추행도 했다. 교회에 가지 못하도록 하고 부모의 면회도 막았다. 때린 후 “우리 아버지는 깡패다. 이런 걸 알리면 너희 아버지 사업을 망하게 하고, 너희 어머니를 섬에 팔아버리겠다" 협박했다. 이러한 폭행을 3월 3일부터 사망한 4월 6일까지 매일 당했다. 이병장의 상급자인 하사도 무소불위의 가해자 이병장을 형이라고 부르며 동조했다.


4월 6일, 윤일병이 냉동식품을 쩝쩝거리며 먹는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가슴과 턱 등을 때렸다. 음식물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자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핥아먹게 했고, 뺨을 때리고 넘어뜨려 의식을 잃게 했다. 의식을 잃자 이병장은 윤일병을 향해 차리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했다.


오후 4시 30분께 윤 일병은 오줌을 싸며 쓰러졌지만, 가해자들은 윤 일병의 산소포화도와 심전도가 정상이라며 폭행을 가했다. 이날 아침부터 수액을 주사한 2시간을 제외하면 쉬지 않고 집단폭행을 가했다. 이후 윤 일병이 의식을 잃자 당황한 이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연천의료원과 국군양주병원을 거쳐 의정부 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시켰다. 윤 일병은 입원한 다음 날인 7일에 숨졌다.


김관진이 이끄는 군은 이 사건을 축소 은폐해 오다가 어느 시민단체의 폭로로 7월 30일, 처음으로 세상이 알게 됐다.



2014.8.4.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234건 280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864 4.3전시관의 제2코너 “흔들리는 섬” 지만원 2014-08-08 7016 161
5863 4.3전시관의 '백비' 지만원 2014-08-08 7097 180
5862 무원칙의 원칙 지만원 2014-08-08 6861 295
5861 朴政府, 시급히 국가개혁을 실천해야(空骨大師) 空骨大師 2014-08-08 5947 181
5860 뉴데일리에서 지만원 박사님의 '제주4.3반란사건' 연재(비바람) 댓글(1) 비바람 2014-08-07 6650 179
5859 4.3 국가추념의 기본 문제 지만원 2014-08-07 6324 176
5858 윤일병 사건, 제2의 문창극 사건 될 모양 지만원 2014-08-07 10101 307
5857 제대관심병사가 말하는 국군의 현주소(비전원) 댓글(2) 비전원 2014-08-07 8545 96
5856 윤일병의 폭행을 보면서(일조풍월) 댓글(3) 일조풍월 2014-08-06 6322 125
5855 5.18역사의 증언자 정상용, 허규정, 박남선(끝) 지만원 2014-08-06 8395 117
5854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는 '헌법'도 극우인가(3)(비바람) 비바람 2014-08-06 6582 126
5853 5.18역사의 증인 김창길과 김종배 지만원 2014-08-06 8555 130
5852 김관진, 즉시 물러나야 지만원 2014-08-06 7760 287
5851 5.18역사의 증인 김상집 지만원 2014-08-05 7304 211
5850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아직도 반미(反美) 중인가?(2)(비바람) 비바람 2014-08-05 6350 164
5849 병사들에 휴대폰을 지급한다? 지만원 2014-08-05 7123 319
5848 지만원의 글이 김지하의 글로 유통 지만원 2014-08-05 7934 260
열람중 선장 없는 집안 꼴(윤일병 사건) 지만원 2014-08-04 8264 275
5846 5,18 역사의 증인 정동년 지만원 2014-08-04 8425 196
5845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충혼묘지에 유감있나? (1)(비바람) 비바람 2014-08-04 6106 203
5844 논객넷이 만든 세월호 특별법(비바람) 비바람 2014-08-04 6184 206
5843 공범들의 개그!~~에라이 쥑일 넘들"(토함산) 댓글(2) 토함산 2014-08-03 5669 198
5842 5,18 역사의 증인 윤한봉 지만원 2014-08-03 7538 227
5841 어머니의 교통사고 사망 (일조풍월) 일조풍월 2014-08-02 7975 269
5840 무감각의 계절 지만원 2014-08-01 9177 387
5839 (성명서)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의 제주4.3 행보를 규탄한다(비바… 비바람 2014-07-30 7273 280
5838 5.18민주화유공자 현황 및 혜택(업데이트) 지만원 2014-07-29 22432 394
5837 벼락맞아야 할 충격스런 세월호 특별법!(현우) 댓글(1) 현우 2014-07-29 9582 384
5836 제주4.3 당시 생매장당한 이도종 목사 이야기(비바람) 댓글(3) 비바람 2014-07-29 7710 212
5835 이석기 선처 탄원한 종교지배자들에 대한 규탄성명서(올인코리아) 지만원 2014-07-28 11202 542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